[사설] 재정 확보 없이 유보통합 어떻게 하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재정 확보 없이 유보통합 어떻게 하나

  • 승인 2023-12-05 08:13
  • 신문게재 2023-12-05 19면
성공적인 유아교육과 보육 통합(유보통합)의 조건은 많다.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4일 내놓은 해법은 예산 증액이다. 기존 교육재정으로는 기초적인 여건 조성에 부족하다는 입장문에 공감한다. 실제 진행 과정을 보면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교육기관인 유치원과 영유아보육법에 의해 설치된 보육시설을 합치는 물리적인 결합에 치우친 듯한 인상이다.

유치원과 어린이집(보육)을 통합하는 데는 재원 확보가 관건이다. 매년 2조원 이상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있다. 영아는 보건, 건강, 안전, 유아는 교육프로그램 위주라는 구분까지 통합 이후에는 무의미해진다. 교육감 입장문에서 강조했듯이 보육과 교육이 상향 평준화를 이루면서 교육 불평등 해소에도 목표를 둬야 한다. 관리 일원화에 속도 내는 것만으로는 도달하기 불가능한 목적, 목표다.

또 유보통합을 잘해야 초중등교육 발전으로 이어진다. 교육부 소관인 유치원과 보건복지부(지방자치단체)가 관장하는 어린이집의 통합 체계를 일원화하면 뚝딱 끝날 문제가 아니란 뜻이다. 정부조직법만 바꿔서 될 일도 아니다. 지금부터는 유아교육 공공성 측면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유보통합의 큰 줄기에는 유아교육의 공교육화가 있다. 이를 위한 재정계획이 부실하고 양성체계, 교사 자격 등 세밀한 해법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 시설이나 회계 기준 통일도 만만한 작업이 아니겠지만 재정 소요계획이 수반되는 게 먼저다.

더욱이 유보통합에는 빼놓으면 안 되는 사명이 있다. 저출생에 따른 지역소멸위기 극복이라는 온 나라의 과제를 품어야 한다. 출산과 보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함은 물론이다. 교육감들이 건의한 '교육-돌봄 책임 특별회계법'을 제정하든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상향하든지 해야 한다. 38년 전의 공공성 논의, 34년 전의 유아교육 공교육화 시도가 왜 진전이 없었나를 반추해볼 때다. 교육개혁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유보통합 성공은 없다. 오래된 유보통합 주장이 실현되지 못한 핵심 원인도 결국 정책·재정적 지원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안전사고 일어날라… '사전투표소 대관' 고민 깊은 학교
  2. 대전교육청 급식 갈등 봉합 장기화되나… 조리원 직종 교섭 일정도 못 정해
  3. 나노종합기술원 반도체 소부장 테스트베드 역할 톡톡… 21개 품목 국산화 달성
  4. [인터뷰] "장마철 비 피해 막는 호우 긴급재난문자 큰 도움 되길"
  5.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1. 폭우 내린 곳에 긴급재난문자 보낸다…충청 위험기상 조기대응 기대
  2.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3. 구즉신협, '2025년 신협 어부바 멘토링' 발대식 개최
  4. 대전·충남 등 11개교육청 '거점형 돌봄기관'… 시 2곳·도 3곳 등 52곳
  5. 대전경찰청, 봄 행락철 음주·마약 운전 집중 단속

헤드라인 뉴스


첫 투표권 행사 앞둔 Z세대… 정당 아닌 “내 삶 바꿀 한표”

첫 투표권 행사 앞둔 Z세대… 정당 아닌 “내 삶 바꿀 한표”

6월 3일 조기대선을 앞두고 생애 첫 대선 투표권을 얻은 Z세대의 정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이들은 약관임에도 12·3 계엄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 굴곡진 헌정사를 직접 목도하며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일찍 눈을 떴다. 이 때문에 Z세대는 자기주장 표출에 주저하는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며 '민주주의 주인'으로서 정체성을 스스로 각인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생애 첫 공직투표를 앞뒀다는 차 모 씨(19·유성구)는 요즘 저녁마다 대선 후보들의 정책 요약 영상과 뉴스 클립을 챙겨 본다. 그는 "정치..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29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한국(2.75%)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대전하기초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드론 플래시몹' 행사를 열고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하기초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과 직원 40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맞춘 색색의 단체 티셔츠를 입고 운동장에 질서정연하게 모여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글자를 만들어냈다. 사전 연습을 거쳐 정밀하게 구성된 플래시몹은 드론을 활용한 항공 촬영을 통해 감동을 생생히 담아냈다. 촬영된 영상은 어버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공유됐고, 학부모들은 영상 속 운동장을 가득 메운 자녀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