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인공 지능 AI 와 공존해야 하는데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인공 지능 AI 와 공존해야 하는데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교수

  • 승인 2024-06-03 17:07
  • 신문게재 2024-06-04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심은석 교수
심은석 건양대 국방경찰행정학부 교수
1984년 12월 개봉된 영화 터미네이터는 AI 가 만든 스카이넷이라는 인공 지능이 미래 지구를 파괴하고 인류가 멸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먼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가 스카이넷을 만드는 회사를 파괴하고 더 이상 인공지능이 인류를 위협하지 않도록 한다는 스토리인데, 1997년대에 벌어질 가상의 미래세계를 그려냈다. 몇십 년 전 공상 SF 과학 영화로 다양한 인류의 미래를 그린 영화나 소설들이 호기심과 모험심을 자극하며 무한한 상상속에 영화를 보고 즐긴 기억이 새로워 다시 보게 된다.

이러한 가상의 미래 모습이 점차 현실화 되는데, 사람과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미래의 모습은 어떠할지? 학자들의 논쟁이 뜨겁다. AI, 로봇은 이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오직 인간의 행복과 인간의 존엄을 극대화 하는 것으로 역할 할 것인가? 날로 발전하는 기술의 진보와 새롭게 출시된 '쳇GPT 온리'의 성장처럼 인공지능의 진화와 역량은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불과 8년 전 알파고라는 AI 가 세계적인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을 연이어 이기는 것을 지켜본 이래로 AI는 이제 의사고시 등 국가고시, 수학능력시험 등 모든 영역에서 최상의 인간보다 더 뛰어난 최고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 AI가 그린 그림, AI가 쓰는 시나 문학, 시나리오, 논문, 판결문 모든 영역에서 그 역할이나 가능성이 인간의 능력과 성과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대부'라 불린 제프리 힌턴 박사가 지난해 구글을 그만두며 AI 발전으로 인한 위험을 경고하며 자신의 업적을 후회한다고 밝힌 뒤 AI 지능이 조만간 인간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민간기업들의 경쟁에 AI 위험이 점차 커지자 5월 21, 22일 서울과 유럽에서 AI의 규제와 안전하고 효율적인 개발 및 사용에 대한 논의들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AI 서울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을 열어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유럽연합(EU)은 21일 AI 기술을 이용해 잘못된 정보나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저작권이 침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세계 첫 AI법을 제정했다. EU의 AI 규제법은 위험도를 4단계로 나눠 규제하는데 의료와 교육, 선거나 자율주행 등에 사용되는 AI 기술은 고위험 AI로 반드시 사람이 감독하고 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AI를 활용해 개인 데이터를 수집해 개별 점수를 매기거나, 인터넷이나 감시카메라(CCTV)에서 얼굴 이미지를 무작위로 수집하는 행위 등은 EU 내에서 원천 금지된다. 실제 사람의 외모와 목소리를 닮은 생성 AI가 만든 이미지와 소리에 대해서는 AI가 만든 것임을 명확히 밝히도록 했고 핵심국가 사회 인프라 등에 사용되는 고위험군 AI를 어떻게 규제하고 균형 있게 다루려는 방향 설정을 제시하고 있다.

불과 70여년 전 거대한 창고 같은 진공관을 갖춘 컴퓨터라는 기계문명이 출현한 이래, 엄청나게 빠른 기술의 진보를 인간의 존엄과 인류의 복리 증진에 도움 되고자 한다는 본래의 명분은 사라지고, 더 큰 부와 권력, 지배구조의 독점을 위한 문명의 진보는 인류에 재앙이 될 수 있음을 많은 석학들은 경고하고 있다. 1, 2차 세계대전과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공포를 겪은 인류에게 환경재앙과 가치의 극단적 불균형을 해소할 해결책은 없는 것인지, 지구적 책임이 무거운 현생인류는 그 굴곡진 역사적 교훈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가련하기만 하다. 이제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인류의 위협이며 기회인 거대한 인공지능 AI 와 공존해야 하는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저 양육강식의 냉혹한 힘의 질서만이 있을 뿐이니, 이렇게 아름다운 지구에서 살아가는 인류애적 사랑과 양심, 정의는 아직도 요원한 것인지, 빙빙 돌아가는 글로벌 TV 뉴스 앞에서 잠시 생각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역 유흥가 '아가씨 간판' 배후 있나? 업소마다 '천편일률'
  2.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어디서든 걸을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
  3. 728조 예산전쟁 돌입…충청 與野 대표 역할론 촉각
  4.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자연과 함께 일상 속 피로 내려놓길"
  5. [오늘과내일] 대전시의회, 거수기 비판을 넘어설 마지막 기회
  1.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가을 도심 산행의 매력 흠뻑
  2.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구봉산에 물든 가을, 함께 걷는 행복"
  3.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건강은 걷기부터, 좋은 추억 쌓기를"
  4. [월요논단]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이 대전을 바꾼다.
  5. 대전 부동산시장 "민간임대 비율 조정" 목소리 커져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 선정될까… 국토부 종합계획 반영 목표 사활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 선정될까… 국토부 종합계획 반영 목표 사활

국토교통부가 2월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를 지정한 데 이어 12월 추가 지하화 노선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대전역 철도입체화 사업이 추가 반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국토부 선도지구에 대전이 준비한 두 사업 중 대전 조차장 철도입체화 사업(약 38만㎡)만 선정됐지만, 이번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철도 지하화 대선 공약과 해당 지역 개발 여건 강화 등으로 대전역 철도입체화사업(12만㎡)이 반영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일 대전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월 '철도 지하화 및 통합개발 특별법'을 제정한..

[꿀잼대전 힐링캠프 2차] 캠핑의 열정과 핼러윈의 즐거움이 만나다
[꿀잼대전 힐링캠프 2차] 캠핑의 열정과 핼러윈의 즐거움이 만나다

늦가을 찬바람이 부는 11월의 첫날 쌀쌀한 날씨 속에도 캠핑을 향한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중부권 대표 캠핑 축제 '2025 꿀잼대전 힐링캠프'가 캠핑 가족들의 호응을 받으며 진행됐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꿀잼대전 힐링캠프는 대전시와 중도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한 이벤트로 1~2일 양일간 대전 동구 상소오토캠핑장에서 열렸다. 이번 캠핑 역시 전국의 수많은 캠핑 가족들이 참여하면서 참가신청 1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행운을 잡은 40팀 250여 명의 가족들은 대전지역 관광명소와 전통시장을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재명 대통령, 4일 `2026년 728조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재명 대통령, 4일 '2026년 728조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를 찾아 2026년 정부 예산안 편성 방향을 직접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예산안 심사 개시에 맞춰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예산안 편성의 당위성 등을 설명한 후 국회의 원활한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8월 29일 전년도(673조 원)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도 슈퍼 예산안 편성 결과를 발표했다. 총지출 증가율(8.1%)은 2022년도 예산안(8.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경제 성장을 위한 인공지능(AI)과 연구·개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 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예방접종 서두르세요’ 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예방접종 서두르세요’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