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틱낫한 행복'과 서포터즈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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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공론] '틱낫한 행복'과 서포터즈 미션

민순혜/수필가

  • 승인 2025-06-26 13:00
  • 수정 2025-06-26 13:01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6월 2차 서포터즈 미션 인증이 주어졌다. 「틱낫한 행복」 제3장 '마음챙김 체조' 열 가지 중에서 [체조] 1, 2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고, 느낀 점과 함께 SNS에 업로드해야 한다. 출판사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한 지도 벌써 3달 남짓 되니까 이젠 미션을 수행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특히 미션에서 얼굴은 나오지 않아도 좋고, 꼭 전신이 나올 필요도 없다고, 책 속 체조 내용을 기반으로 한 실천 장면이면 충분하다고 하는데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졌다. 어느덧 서포터즈 활동도 세 번째 도서로 접어들었다.

6월 신간은 세계적인 불교 명상 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의 저서 『틱낫한 행복』이다. 서문에서 '마음챙김'은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고 깨어 있는 에너지라고 한다. 일상에서 걷기, 앉기, 일하기, 먹기, 말하기를 똑같이 하면 된다. 다만 완전히 자각해서 행하는 것이다. 의식을 집중하여 들숨과 날숨을 깊게 숨 쉬는 실천을 해보는 것이다.

나는 바로 실천했다. 글을 쓰다가 몸이 경직된 듯하면 즉시 의자에 똑바로 앉아서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기를 5번 정도 한다. 몸이 이완되는 것을 느낀다. 이 외에도 몸을 사용하는 실천으로는 10가지 마음챙김 체조가 있다. 처음에는 두 발로 굳게 서서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호흡을 즐겨본다. 체조 10가지 중 1, 2는 미션으로 동영상을 촬영해서 SNS 각 플랫폼에 업로드했다.



실은 도서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서포터즈 활동이었는데, 뜻밖에도 나의 생활 패턴을 바꿔주는 계기가 되었다. 무릎 인대를 다친 적이 있어서 운동은 걷기만 해도 무릎이 걱정되었던 터였다. 그런 내가 신체 단련을 하는 데는 '숨쉬기'가 적격인 것 같아서다. 명상을 통해 다가가니까 더욱 쉽게 적응한 거 같아 기뻤다.

지난봄, 여느 때처럼 메일함을 열었는데 전현수 박사 특강 "불교는 어떻게 내 삶이 되는가?" 정신과의사가 들려주는 <불교사용설명서> 안내장이 들어 있었다. 강연 장소는 <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장 무대>. 그즈음 서울에 갈 일도 있고 해서 가는 김에 강연도 듣고 오려고 신청서를 작성, 제출하고 보니 출판사였다. 서포터즈 모집 안내도 있기에 작성했다. 그 당시는 다 각각 다른 곳인 줄 알았다.

이번 가을에 에세이 출간 계획이 있기에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신간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알고리즘이 떠서 다른 대형 출판사들의 출간 서적을 보니까 자신이 없어졌다. 원고를 내밀기가 부끄럽다고 할까. 출간 방향을 잡는 것에는 도움이 되긴 한다. 그러니 하루하루가 고통일 수밖에 없다.

서포터즈 활동 기간은 2025년 4월부터 9월까지다. 4월 1차 서포터즈 미션은 선정 도서 《받아들임》 도서를 읽고 기억에 남는 것을 쓰는 것이다. 나는 그 책을 읽으면서 교시처럼 기억에 남는 문장을 썼다.-정신적 분주함과 끊임없는 활동을 멈출 때까지, 우리는 자신이 실제로 무얼 경험하고 있는지 알 방도가 없다. 미션은 언박싱, 1차, 2차, 서평까지 매주 1회 업로드한다.

5월 도서는 두 권 중 한 권 택하는데 나는 《붓다의 신화》를 신청했다. 위대한 영웅의 여정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붓다라는 신화적 인물을 따라가는 치유와 통찰의 독서. 이 기회에 불교에 대해 알고 싶기도 했다.

사실 나는 독서를 편식하는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만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몇 번이고 읽지만, 그 외는 페이지가 도무지 넘어가지 않는다. 그런 내가 이처럼 어려운 책을 읽으려니 정말 고생이 많았다.

다행히 6월 도서는 몇 번이고 꺼내서 거듭 읽곤 한다. 이제 서평만 남았다. 이 글을 마치면 바로 서평을 쓰려고 한다. 나는 읽는 것도 좋지만 쓰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다.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듯 자판을 치니까 말이다.

민순혜/수필가

민순혜 수필가
민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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