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설 곳 잃은 지역 전문체육인①]10년간 자치구 실업팀 8개 해체 "뛸 곳 없어 타지로"

  • 스포츠
  • 생활체육

[뉴스포커스-설 곳 잃은 지역 전문체육인①]10년간 자치구 실업팀 8개 해체 "뛸 곳 없어 타지로"

  • 승인 2021-08-15 16:20
  • 수정 2021-08-17 15:12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컷-뉴스포커스

 

 

 

 

실업팀 부족으로 타 지역으로 떠나는 악순환 되풀이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이후 훈련 장소 찾기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팬데믹이 1년 넘게 계속되면서 지역 전문 체육인들이 설곳을 잃고 있다. 최근 폐막한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 성장한 체육 엘리트가 입단할 지역 연고팀이 부족해 체육 인프라 조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여기에 이들이 운동하는 한밭종합운동장까지 사라지면서 훈련 장소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15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대전에서 운영중인 체육분야 실업팀은 대전시청 소속 태권도팀 등 5종 6팀, 체육회 7종 10팀, 유성구청 1종 1팀으로 총 13종 17팀이다. 최근 10년간 자치구 소속 실업팀 8개가 해체됐고, 체육팀을 육성하겠다고 나서는 지역 기업도 없어 척박한 체육환경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소속팀은 유성구의 레슬링팀 1곳으로 6대 광역시와 비교했을 때 가장 적은 수준이다. 

 

사진출처=연합
대전에서 초등학교부터 중등, 고등 그리고 대학까지 운동부가 마련돼 진학 코스가 체계화됐다고 평가받는 배트민턴도우 정작 지역연고 실업팀이 없어 타 지역으로 가거나 선수 생명을 접기도 한다. 이로 인해 전문 체육인들은 지역 소속감을 가지고 뛰고 싶어도 장소가 부족해 타 지역으로 가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줬던 펜싱 메달리스트 오상욱, 배드민턴의 공희용, 육상의 우상혁 선수도 대전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았지만 훈련할 수 있는 실업팀이 없어 타 지역으로 가야 했다. 게다가 내년에 한밭종합운동장까지 사라지면 전문 체육인들이 훈련할 장소를 잃게 된다. 현재까지도 높이뛰기, 멀리뛰기, 장대높이뛰기 등 육상 선수들이 한밭운동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지만, 내년 경기장이 폐쇄되면 훈련 장소를 떠날 수 밖에 없다.

시에서는 대체지로 충남대 종합운동장 개방을 제시했지만, 기존 한밭종합운동장보다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일반 대학교 운동장은 우레탄으로 포장돼 있지 않아 자칫하면 선수들의 발목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지역 체육계는 이 같은 문제가 시급히 보완되지 않을 경우 지역 체육 저변 자체가 무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 연고팀이 부족해 지역 체육 엘리트 선수들의 유리천장이 견고화되고 있는 가운데 훈련 장소마저 부족해 국가차원의 체육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지역에는 실업팀 수도 매우 적고, 진로의 폭이 너무 좁은 상황"이라며"지역을 대표한 선수들이 국제대회 같은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지역민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 하루빨리 엘리트 선수들을 위한 팀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의견을 표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덕공동관리아파트 이재명 정부에선 해결될까… 과기인 등 6800명 의지 모여
  2. 대전 죽동2지구 조성사업 연내 지구계획 승인 받을까
  3. '팔걷은 대전경찰' 초등 등하굣길 특별점검 가보니
  4. 충남대병원 등 48개 공공기관,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5. 대전대, 70대 구조 중 숨진 故 이재석 경사 추모 분향소 연다
  1. 대전교도소 금속보호대 남용·징벌적 사용 확인…인권위 제도개선 주문
  2.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3. [2026 수시특집-대덕대] 교육수요자 중심의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교육 중심 대학
  4. 대전 대학생 학자금대출 ‘늘고’ 상환 ‘줄고’… 취업난에 연체 리스크 커졌다
  5. 최교진 부총리, 현창 첫 일정으로 금산여고 찾아 '고교학점제 점검'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공공기관 2차이전 로드맵 지방선거 前 확정 시험대

李정부 공공기관 2차이전 로드맵 지방선거 前 확정 시험대

이재명 정부가 16일 국정과제를 확정한 가운데 이에 포함된 공공기관 제2차 이전 로드맵을 내년 지방선거 전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균형발전 마중물인 이 사안을 두고 선거용으로 활용한 역대 정부 전철(前轍)을 되풀이 하지 않고 이재명 정부 균형발전 의지를 증명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1호 국정과제인 개헌 추진과 관련해 560만 충청인의 염원인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수도조항 신설을 정치권에 촉구하는 것도 충청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국내 탑클래스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첫 생산 기지 조성에 시동을 걸면서 대전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과 인천 송도 중 신규 공장 부지를 놓고 고심하는 알테오젠을 지역으로 끌어오기 위해 행정당국은 지속해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 생산기지 확보는 고용창출과 세수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대전에 본사를 둔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자체 공장 건립에 나선다. 현재 알테오젠은 자체 생산 시설이 없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삼계탕 평균 1만 7000원 육박... 1만원으로 점심 해결도 어렵네

대전 외식비 인상이 거듭되며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 70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역 외식비는 전국에서 순위권에 꼽히는 만큼 지역민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대전 외식비 평균 인상액은 전년 대비 많게는 6%에서 적게는 1.8%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건 김치찌개 백반이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가장 많이 찾는 대전 김치찌개 백반 가격은 8월 1만 200원으로, 1년 전(9500원)보다 7.3% 상승했다. 이어 삼계탕도 8월 평균 가격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 추석맞이 자동차 무상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