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다문화] 정(情)으로 가득 찬 한국인 DNA

  • 다문화신문
  • 천안

[천안 다문화] 정(情)으로 가득 찬 한국인 DNA

  • 승인 2023-12-03 16:28
  • 신문게재 2023-12-04 10면
  • 하재원 기자하재원 기자
청산도 '서편제' 영화 촬영지를 여행하며 제 맘 깊은 곳에 남을 수 있는 한국인의 정을 새롭게 느꼈다.

'서편제 주막'을 지나가더니 아주머니가 갑자기 "막걸리와 한국식 피자"라며 젓가락으로 파전을 건네줬다.

아주머니가 주신 파전과 막걸리를 먹고 마신 뒤 헤어졌지만 그 분은 잊을 수 없었다.

또 배를 타고 가던 중 한 남자가 나에게 갓 구운 민어 몇 조각을 맛보라고 주셨다.



따끈따끈하고 맛있었다.

그들은 내가 누군지 나도 그들을 누군지를 모르는데 말이다.

이 따뜻한 여인과 느낌은 뭣인가.

이것이야말로 '한국인의 정'같다.

대체 '정'이란 무엇인가?

듣자마자 따스함과 귀속감, 심지어 좌절까지 불러일으키는 단어다.

'정'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좋아하고 돌봐주고 싶은 마음, 유대감, 애착이라고 한다.

실제로 정은 단지 혼자만의 머리나 가슴으로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사람들을 마치 끈으로 하나로 묶어 포옹하듯이 깊은 상호 의존성에 근거하고 있다.

그리고 상대방이 필요로 할 때 돕는 상부상조의 관계를 형성하고 '우리'에 대한 강한 의식을 필요로 한다.

한국인들에게 '우리'는 단순한 복수형 대명사가 아니라 '내 엄마'를 '우리 엄마'라고 표현하는 듯 '우리'는 집단화된 '나'에 가깝다.

또한 정은 신뢰와 희생이 요구되고 상대를 용서한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은 친구 사이에 미안한 것 없다"는 것이 원칙 중 하나다.

반면 정으로 가득 찬 관계가 시작되면 '내게 스며들었다'는 뜻으로 '정 들었다'고 표현한다.

정을 뜻하는 한자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있지만 그 단어에 높은 사회적 가치를 두는 나라는 정에 큰 가치를 두며 그 나라의 특징적인 요소로 취급하고 있는 한국뿐이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정이란 설명하기 참 어렵다.

그냥 '한번 느껴보면 안다'고 하고싶다.

외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국의 정을 느끼기 위해 한국 여행을 추천한다.

베이죠소랑쥬 명예기자 (벨기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전사고 일어날라… '사전투표소 대관' 고민 깊은 학교
  2. [썰] 대전시의회 박종선, 예고된 국민의힘 탈당?
  3.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 이달의 자랑스러운 회원 시상
  4. 대전교육청 급식 갈등 봉합 장기화되나… 조리원 직종 교섭 일정도 못 정해
  5. 나노종합기술원 반도체 소부장 테스트베드 역할 톡톡… 21개 품목 국산화 달성
  1. [인터뷰] "장마철 비 피해 막는 호우 긴급재난문자 큰 도움 되길"
  2.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맞춤형 학습지원 시스템… 기초학력 공고히
  3. [홍석환의 3분 경영] 기억나는 사람
  4.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5. 대전·충남 등 11개교육청 '거점형 돌봄기관'… 시 2곳·도 3곳 등 52곳

헤드라인 뉴스


첫 투표권 행사 앞둔 Z세대… 정당 아닌 “내 삶 바꿀 한표”

첫 투표권 행사 앞둔 Z세대… 정당 아닌 “내 삶 바꿀 한표”

6월 3일 조기대선을 앞두고 생애 첫 대선 투표권을 얻은 Z세대의 정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이들은 약관임에도 12·3 계엄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 굴곡진 헌정사를 직접 목도하며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일찍 눈을 떴다. 이 때문에 Z세대는 자기주장 표출에 주저하는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며 '민주주의 주인'으로서 정체성을 스스로 각인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생애 첫 공직투표를 앞뒀다는 차 모 씨(19·유성구)는 요즘 저녁마다 대선 후보들의 정책 요약 영상과 뉴스 클립을 챙겨 본다. 그는 "정치..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29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한국(2.75%)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대전하기초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드론 플래시몹' 행사를 열고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하기초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과 직원 40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맞춘 색색의 단체 티셔츠를 입고 운동장에 질서정연하게 모여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글자를 만들어냈다. 사전 연습을 거쳐 정밀하게 구성된 플래시몹은 드론을 활용한 항공 촬영을 통해 감동을 생생히 담아냈다. 촬영된 영상은 어버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공유됐고, 학부모들은 영상 속 운동장을 가득 메운 자녀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