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혼합형 주담대 금리 3%대 진입... 가계부채 불 붙이나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시중은행 혼합형 주담대 금리 3%대 진입... 가계부채 불 붙이나

  • 승인 2023-12-07 17:08
  • 신문게재 2023-12-08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은행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최저 3%대로 내려앉은 것인데, 대전·세종·충남지역 주택담보대출액이 역대 최대치로 올라간 상황에서 부채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3.76%에서 최고 6.02%다. 한 달 여 전인 11월 초 하단이 4.39%에서 3%대로 진입했다. 상단도 이 기간 6.72%에서 내려앉아 하단과 상단이 각각 0.63%, 0.70%포인트 줄었다. 11월 말 들어 점차 낮아지기 시작한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낮아지는 모양새다.

혼합형 금리는 낮아졌으나, 변동금리는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하락한 데는 시장금리 감소 영향이 컸다. 미국이 내년 상반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덩달아 은행채 금리도 줄어들었다.



금리 하락으로 차주들의 부담은 덜었지만 역대 최대치로 올라선 가계부채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대전의 9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13조 7462억원, 세종은 5조 5832억원, 충남은 12조 2791억원이다. 올 상반기 등락을 반복하다 9월 들어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점까지 올라섰다. 이런 상황에서 연체율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다. 대전은 9월 기준 주담대 연체율이 0.20%로 202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종은 0.09%로 평년 수준을 기록했고, 충남은 0.13%로 예년보다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고금리 기조가 끝나는 상황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부채가 커지고 연체율이 높아진다는 건 그만큼 지역민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음을 보여준다. 때문에 금리가 낮아질수록 부채가 커져 섣불리 대출을 받았다가 갚지 못해 가계 재정에 적신호가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도 여기서 비롯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대출을 받는 걸 권장하고, 혼합과 고정, 변동 등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안전사고 일어날라… '사전투표소 대관' 고민 깊은 학교
  2. [썰] 대전시의회 박종선, 예고된 국민의힘 탈당?
  3. 한국자유총연맹 대전시지부, 이달의 자랑스러운 회원 시상
  4. 대전교육청 급식 갈등 봉합 장기화되나… 조리원 직종 교섭 일정도 못 정해
  5. 나노종합기술원 반도체 소부장 테스트베드 역할 톡톡… 21개 품목 국산화 달성
  1. [인터뷰] "장마철 비 피해 막는 호우 긴급재난문자 큰 도움 되길"
  2.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맞춤형 학습지원 시스템… 기초학력 공고히
  3. [홍석환의 3분 경영] 기억나는 사람
  4.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5. 대전·충남 등 11개교육청 '거점형 돌봄기관'… 시 2곳·도 3곳 등 52곳

헤드라인 뉴스


첫 투표권 행사 앞둔 Z세대… 정당 아닌 “내 삶 바꿀 한표”

첫 투표권 행사 앞둔 Z세대… 정당 아닌 “내 삶 바꿀 한표”

6월 3일 조기대선을 앞두고 생애 첫 대선 투표권을 얻은 Z세대의 정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이들은 약관임에도 12·3 계엄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 굴곡진 헌정사를 직접 목도하며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일찍 눈을 떴다. 이 때문에 Z세대는 자기주장 표출에 주저하는 기성세대와는 다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며 '민주주의 주인'으로서 정체성을 스스로 각인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 생애 첫 공직투표를 앞뒀다는 차 모 씨(19·유성구)는 요즘 저녁마다 대선 후보들의 정책 요약 영상과 뉴스 클립을 챙겨 본다. 그는 "정치..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美 연준 금리 동결…한은 금리 인하 카드 꺼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 29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세 번 연속 동결이다. 이에 따라 한국(2.75%)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주 특별한 어버이날 편지

대전하기초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드론 플래시몹' 행사를 열고 부모님께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대전하기초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과 직원 400여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맞춘 색색의 단체 티셔츠를 입고 운동장에 질서정연하게 모여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글자를 만들어냈다. 사전 연습을 거쳐 정밀하게 구성된 플래시몹은 드론을 활용한 항공 촬영을 통해 감동을 생생히 담아냈다. 촬영된 영상은 어버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공유됐고, 학부모들은 영상 속 운동장을 가득 메운 자녀들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 성심당과 함께 선거빵 출시…‘함께 투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