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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대교 전망대 연결보도교 개통<제공=남해군> |
남해군이 추진 중인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의 주요 시설들이 속속 마무리되면서, 남해의 상징이었던 교량이 관광의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남해각과 노량해협 전망대를 연결하는 전망대 연결보도교가 2일 정식 개통된다.
이 보도교는 길이 54m, 폭 1.5m 규모로, 기존에는 남해대교 아래를 우회한 뒤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했던 경로를 대체해, 이동 거리와 경사를 크게 줄였다.
노량해협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는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해전지인 노량해전의 중심 무대로,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이번 보도교 개통으로 접근성이 대폭 개선돼, 고령자나 관광약자도 보다 쉽게 전망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남해군은 이로 인해 남해각 일대가 다시 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남해대교 개통 50주년을 기념한 아카이빙 공간 조성사업도 완료됐다.
남해군민과 향우들이 참여한 손도장과 덕담이 담긴 타일 300장을 벽화로 제작, 남해각 맞은편 옹벽에 설치됐다.
해당 공간은 남해대교와 관련된 기억과 정서를 후세에 전하는 시민 참여형 기념시설로 기능하게 된다.
1973년 개통된 남해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이자,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교량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2018년 노량대교 개통 이후 교통량이 급감하면서, 물리적 기능보다는 상징성과 지역사 가치에 주목한 관광자원화가 추진됐다.
남해군은 2019년 '남해안권 발전종합계획' 핵심사업으로 이 사업을 선정한 이후, 2021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으며 2025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경관조명, 역사전시, 휴게 공간, 안내체계 정비 등이 함께 진행 중이다.
군 관계자는 "남해대교는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세대 간 기억을 잇는 지역 자산"이라며 "기능을 잃은 인프라를 관광자원으로 전환하는 대표 사례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광객 유입 확대와 유지 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사후 운영 주체 확보는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남해=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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