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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ufre'(고프르)는 프랑스어로 와플을 뜻하며, 그 기원은 중세 유럽의 수도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성체 빵(communion bread)처럼 얇은 반죽을 벌집 무늬 철판에 구워 만들었고, 이는 종교적 의식에 사용되었다. 이후 벌집 모양의 철판에서 구운 얇은 과자와 형태가 비슷해지면서 'Gaufre'라는 이름이 붙었고, 여기에 향신료나 버터 같은 재료가 더해지며 점차 지금과 같은 디저트로 발전했다.
벨기에는 유럽의 작은 나라지만, 와플만큼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두 종류는 '브뤼셀 와플'(Gaufre de Bruxelles)과 '리에주 와플'(Gaufre de Liege)이다. 브뤼셀 와플은 사각형이며 크고 얇고, 식감은 바삭하고 가볍다. 슈거 파우더, 생크림, 과일 등을 곁들여 디저트로 즐기기 좋다. 반면 리에주 와플은 작고 둥글며, 진주 설탕이 반죽 안에 들어 있어 한 입 베어물 때마다 달콤하게 녹아든다. 주로 따뜻하게 데워 간식처럼 먹는다.
벨기에 와플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독특한 식감과 깊은 풍미는 물론, 다양한 토핑을 얹어 자신만의 스타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 아이스크림, 시럽은 물론이고, 치즈나 햄을 올려 식사 대용으로도 먹는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즐거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벨기에 와플의 인기 비결로 "좋은 재료와 정성 어린 조리법"을 꼽는다. 제대로 된 벨기에 와플을 만들려면 숙성된 반죽과 고온의 와플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수년간 쌓아온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그래서 '문화와 열정이 녹아든 바삭한 한 조각, 손끝에서 완성된 달콤한 예술'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벨기에 와플의 본고장 맛을 재현하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지만 벨기에 현지를 방문해 직접 맛보는 와플은 그 분위기까지 더해져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이제는 와플을 먹게 된다면, 그냥 먹지 말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도 함께 느껴보자!
베이죠 소랑쥬 명예기자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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