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과 혁신 나선 지역 국립대… 체질 개선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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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혁신 나선 지역 국립대… 체질 개선 '안간힘'

충남대-공주대(통합), 한밭대(단독)
2025년 글로컬대 예비지정 명단에
대학 강점 결합한 특성화 위해 혁신
학과 개편 등 구조조정 과정 진통도

  • 승인 2025-06-01 17:07
  • 수정 2025-06-08 10:58
  • 신문게재 2025-06-02 1면
  • 이은지 기자이은지 기자
충남-공주
충남대·공주대 혁신기획서 주요 내용 /교육부 제공
변해야 산다. '통합과 혁신'의 움직임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난제를 돌파하기 위한 대학의 자구책이자 생존전략으로 여겨진다. 올 글로컬대학 마지막 예비지정에 이름을 올린 지역의 국립대들도 통합과 혁신을 기치로 강점을 결합한 특성화 목표를 실현하거나, 학과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일 교육부의 2025년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에 따르면 지역 국립대인 충남대·공주대(대전·충남 초광역), 한밭대(단일)가 1차 관문을 넘어 본지정에 도전한다.

충남대·공주대는 지난해 12월 통합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은 것을 시작으로, 충남권 국립대 대학-출연연-기업이 협력하는 응용융합기술원 설립 등 충청 지산학연 협력 혁신 플랫폼 구축을 위한 '최초의 초광역 통합 국립대학'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향해 세부 실행과제가 본격화된다.

올해 예비지정 통합 유형에는 충남대·공주대를 비롯해 한국해양대·목포해양대(부산·전남 초광역), 조선대·조선간호대(광주) 등 6개 대학 3개의 혁신기획서가 선정됐다. 이는 전체 25개교 18개 혁신기획서 중 참여 학교 수로만 보면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2023년 본지정에선 충북대·한국교통대 등 8개 대학이 통합유형에 선정됐으며, 2024년엔 원광대·원광보건대 등 6개 대학이 통합 유형에 지정됐다.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한 대학의 경우 협약 체결 후 1년 내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하고 신속하게 통합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



한밭대
한밭대 혁신기획서 주요 내용 /교육부 제공
국립한밭대는 2년간 통합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올해는 단독으로 혁신기획서를 제출해 예비지정 문턱을 넘었다. 대학과 교육, 지역의 위기 속 대학의 혁신 의지를 담아 '지역 산업·교육을 대전환하는 모델로 AX-MRO(인공지능전환-유지보수정비)·국방반도체 글로컬 인재양성 허브 대학'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4개 첨단학과 신설을 비롯해 1개 단과대학 폐지, 6개 학과 폐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지역 대학은 미래 산업 수요 변화에 따른 학과 신설과 대학의 경쟁력을 감안해 꾸준히 학생 충원율을 점검하고 학사구조 개편 등 구조조정을 게을리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 과정에서 학내 진통도 없지 않아 있다.

실제 한밭대는 지난해 4월 미래산업융합대학 학사구조 개편에 나서며 생활디자인학과 폐과를 결정해 올부터 신입생 모집이 중단됐다. 하지만 학과소속 학생들이 폐과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학과 장례식'을 거행하는 등 학내 갈등이 1년여간 계속되고 있다. 5월 29일 열린 학생 간담회에서도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대학의 안정적인 변화를 위해선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수요건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학생 집중현상으로 인해 지역 대학은 학과 개편과 통·폐합, 나아가 폐교에 이르기까지 혁신과 도태를 거듭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4년간 폐교된 전국 일반·전문대·대학원 등은 18개에 달했다.

한 지역대 관계자는 "글로컬사업 등 지역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 간 통합과 혁신이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라며 "대학 통합과 내부혁신은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한 해법"이라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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