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출처=중도일보 DB |
지난해 의대 모집 정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수도권·상위권 의과대학으로의 재진학을 위해 기존 지역 의대생이 대거 이탈한 부작용 탓이다.
1일 종로학원이 교육부 대학알리미를 통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의대 모집정원 확대된 지난해 전국 39개 의대에서 386명의 중도탈락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201명)보다 92% 증가한 수치다.
이중 중도탈락자는 호남권, 충청권 등 비수도권 의대에서 많이 발생했다. 전체 중도탈락자 중 비수도권 의대생만 따지면 309명에 달하는데, 전년(148명) 대비 2배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4개 대학)이 77명으로 전년(41명)보다 87.8% 증가했다. 충청권(6개 대학)은 61명으로 전년(32명)에 비해 90%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울·경(6개 대학)도 지난해 중도탈락자가 60명이 나오면서 전년(31명)보다 93.5% 늘었다. 강원권(3개 대학)도 27명에서 51명으로 88.9%, 대구·경북권 (5개 대학) 13명에서 48명으로 269.2%, 제주(1개 대학) 4명에서 12명으로 20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권 의과대학 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중도탈락자는 충남대가 18명으로 전년(16명)보다 늘어났다. 충북대도 전년 3명에서 10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양대와 단국대도 각각 7명, 8명으로 전년(3명, 6명)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순천향대도 전년 대비 3명에서 6명으로 늘었고, 을지대도 지난해 의대생 8명이 이탈했다.
같은 기간 서울권 의과대학 9곳의 중도탈락자는 62명으로 전년(41명)보다 50% 늘었으나, 비수도권 대학과 비교했을 때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이를 두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이 지역 의대생 이탈에 영향을 줬다는 입시계의 분석이 나온다. 의대생 동맹 휴학이 지속 된 상황에서 지역 의대에서 수도권 의대로 옮기려는 이들에겐 기회로 작용했다는 점에서다. 비수도권 의료 인력 확충에 역행하는 부작용을 낳은 셈이다.
상위권 의대생들은 선호하는 전공이 개설된 대학으로 이동하거나, 갑작스럽게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적성과 무관하게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부적응 가능성도 제기됐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의대에서 또 다른 의대로의 이동 현상은 금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발생할 수 있어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 방침에 따라 당장 이번 2학기부터 정상화를 위해 충남대, 건양대 등 충청권 의과대학들은 학사일정을 조정해 특별학기를 편성하거나, 1학기를 연장하는 대책을 강구 했다.
충남대는 지난 8월 18일부터 본과 1~2학년 학생이 특별학기를 수강 중이다. 이들은 특별학기가 끝난 10월 중순부터 2학기 수업을 듣기로 했다. 예과 1~2학년, 본과 4학년 대상으로는 1일부터 2학기 수업이 시작됐고 본과 3학년은 9월 8일이 개강일이다. 건양대는 1학기를 9월 5일까지 연장했고, 8일부터 2학기 개강 예정이다. 현재 겨울방학에 특별학기를 개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