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정부 "물티슈 원단에 남은 플라스틱 잔여물, 환경오염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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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정부 "물티슈 원단에 남은 플라스틱 잔여물, 환경오염의 원인"

  • 승인 2018-08-27 14:55
  • 봉원종 기자봉원종 기자
전세계가 플라스틱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북태평양 바다에 흘러다니는 섬이다. 이 섬의 크기는 한반도 면적의 7배 크기지만 단 한 사람도 살 수 없고, 단 사람도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엘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이 1호 시민을 자처한 이 섬의 이름은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 바로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다. 올해(2018년) 3월에 발표된 GPGP 공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섬을 이루고 있는 물티슈 및 플라스틱 쓰레기의 개수는 약 1조 8천억개, 무게는 8만 톤으로 1톤 트럭 8만 대에 실려있는 양과 같다. 
JD

물티슈를 비롯한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해양 생물을 위협한다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매년 800만 톤의 플라스틱 성분의 쓰레기들이 바다로 유입, 해양 생물들을 고통받게 만들고 있다. 

프란스 팀머만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일회용 플라스틱은 생산하는 데 5초, 쓰는 데 5분, 분해되는 데 500년이 소요된다”며 “인류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50년 후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영국정부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없애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며, 물티슈와 같은 1회용 제품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특히 물티슈를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적한 배경에는 물티슈 원단에 들어있는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때문이다. 영국 주요 상하수도 조합인 ‘Water-UK’에 따르면, 물티슈는 영국 하수구가 막히는 원인 가운데 93%를 차지하는데, ‘팻버그(Fat-Berg)’로 불리는 거대한 기름 덩어리를 만드는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1월 플라스틱 쓰레기 퇴치를 골자로 하는 25개년 환경계획을 발표했고, 2042년까지 가능한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외에도 물티슈 제조업체 및 판매점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물티슈 포장 등에서 소비자에게 물티슈의 올바른 처리방법 등을 명확하게 알리도록 규제하고, 플라스틱을 함유하지 않는 물티슈 등 대안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업계와 협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빨대, 면봉, 일회용 컵 등에 보증금 제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커피전문점 실내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금지하고, 위반 시 과태료 200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컵 뿐만 아니라 일회용 빨대, 물티슈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친환경 물티슈 제조업체인 데일리스토리컴퍼니 관계자는 "물티슈에 플라스틱이 들어있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이 강구하고 있는 환경오염 해결방안을 위해 우리 정부도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아야할 것으로 보인다./봉원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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