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8-02-23
청주-조치원간 36번 국도 중간쯤, 중부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서북 방면에 부모산이 있다. 이 산을 지역에서는 아양산(我養山)이라고도 하며 연화산 안내판에는 고려 때 몽고군의 칩입시 성안에서 샘이 솟아나 피난민들을 살려 부모님에 비겨 부모산, 그 우물을 모유정(母..
2018-02-16
충북 청주시 서북쪽 미호천과 무심천이 만나 합수하는 삼각점 동편 제방 안쪽에 위치했다. 현재는 사방의 성벽을 복원하고 파란 잔디로 잘 조성한 평지에 동서남북 十자로 길을 포장해 놓아 가지런한 성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둘레 689m로 전체적인 형태는 정방형..
2018-02-13
#뷔페음식의 효시가 아닐까 이곳에 온 다음날 아침이다. 새벽잠이 없는 나는 이른 아침 6시부터 일어나 마을 한 바퀴를 돌고 강변까지 나섰다가 배가 출출해서 돌아와 보니 8시가 넘었는데도 한 밤중이다. 집집마다 늦잠이 습관화 되어있는 탓으로 9시가 지나서야 아낙네들이 아..
2018-02-09
#마지막엔 공안들에게 연행되기도 말로만 듣던 소수민족 투자주(토가족·土家族)를 만나기 위해 멀고도 먼 길을 떠났다. 꾸이저우의 성도인 꾸이양(貴楊)에서 오전 10시 출발하는 옌허쎈(沿河縣)행 시외버스에 올랐다. 표를 파는 아가씨 말로는 오후 4시쯤 도착한다는 얘기고 보..
2018-02-09
<청주>지역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내륙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북쪽은 낮은 구릉과 평야지대인 광혜원 쪽을 통해 안성, 용인, 한양길이 열린다. 청주와 진천은 서쪽과 북쪽 차령산맥 줄기의 산지를 제외하고는 미호천 주변의 평야를 공유한다. 이들 지역은 미호천변의 비옥한 농..
2018-02-04
우리는 늘 소리에 둘러싸여 살아갑니다. 그게 어떤 소리든 귀에 들어오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붙게 마련이죠. 편안한 자연의 소리, 기분 좋아지는 아름다운 음악, 나를 향해 던져진 누군가의 말……. 소리는 내 마음 안으로 들어와 새로운 감정들을 만들어 냅니다. 때론, 그렇..
2018-02-02
#옥 선생을 수양딸로 삼다 다시 뿌랑주(布朗族)촌에 돌아와 며칠이 지났다. 같이 昆明에 다녀온 玉선생은 필자와 양부(養父) 양녀(養女)관계로 발전, 더욱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의 어머니도 우리 둘의 관계를 인정하고 축복해 주었다. 玉선생은 정말 친아버지에게 하듯..
2018-01-29
중도일보의 ‘중도 TV’가 29일부터 매일(월~목) 오전 9시 대전과 충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 이슈를 진단하는 ‘생방송, 중도 브리핑’을 진행합니다. 월요일엔 정치부 강우성·송익준 기자가 진행하는 ‘정치펀치’, 화요일 경제과학부 이해미 기자의 ‘경제 뭐니’(..
2018-01-26
#다시 시작되는 女難 그날 점심시간은 옥(玉) 선생 집에서 마을잔치가 벌어졌다. 그녀의 모친 생일이라지만 이것은 명분이었고, 원근각지의 손님들을 초대하여 일년에 한 번 흔히 하는 말로 한 턱 쏘는 날이었다. 게다가 소수민족들의 관습상 생일이나 결혼 같은 기분좋은 날에..
2018-01-26
단양 영춘에서 구인사길로 접어들어 온달관광단지 주차장에서 하차한 다음 드라마 세트장을 경유 우측 능선으로 약 800m 정도 경사길을 오르면 산성 입구에 다다른다. 소백산맥 시작부 험산을 배후로, 남한강을 앞에 둔 높은 절벽 위에 성은 위치했다. 영춘 방면에서 들어올 때..
2018-01-19
#조촐하지만 감동적인 점심상 담임선생인 왕자오잉(玉叫?)은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은 채 고즈넉하게 앉아 있다. 시간을 마치고 나가려하자 학생들이 일제히 뛰어나오며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매달린다. 학교 정원에는 온갖 꽃들이 만발, 글자 그대로 꽃동산이다. 차례대로 모델..
2018-01-19
북동부 태백산에서 발원한 남한강물은 우여곡절 끝에 온달산성 앞을 통과한 뒤 곳곳의 크고 작은 지천들과 합류, 단양을 돌아 남서진하여 내려오며 충주호를 이룬다. 단양읍을 통과 급격히 남쪽으로 꺾인 강은 곧바로 적성산성 서벽 밑을 지나고 다시 꺾여 더 내려가 월악산국립공원..
2018-01-12
#가난해도 마음만은 부자들 온 몸에 땀투성이가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이곳 역시 물이 귀한 지역이라 물통 하나를 샤워용으로 준비해 준다. 이미 중국인 습관이 몸에 배였기에 먼저 수건에 물을 적셔 땀을 닦아내고, 두 번째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 것으로 샤워는 끝이다. 저녁..
2018-01-12
경상도 남쪽에서 올라오는 길(현재는 3, 34번 국도 중심)이 점촌 북방 약 10여 킬로 진남교반에 이르러 고모산성을 지나 하늘재 넘어 북상한다. 이 길이 과거 남북으로 통하던 영남대로(한양대로)다. 이 교통로는 중원지방과 영남을 가로막던 600미터 이상의 험한 산맥..
2018-01-05
#호화로운 아침 식사 이튿날 새벽 산책길은 상쾌하기만 했다. 여명의 시간에 나선 거리는 불야성을 이루던 어젯밤의 정취와 너무나 동떨어진 질감으로 다가온다. 한 시간 쯤 산책을 즐기고 돌아오려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국장이었다. 아침식사를 같이 하고 싶은데 어떻겠느냐고 묻..
2018-01-05
단양, 청풍 방면에서 남한강(현재 충주호)을 통해 시내로 들어오려면 거쳐야 하는, 충주시 동쪽 계명산과 남산 사이 안림동 마지막재(260m)에서 4,5km 남쪽 남산(636m) 정상에 있는 산성이다. 정상부인 서북쪽에서 남동쪽으로 급경사진 남북 능선을 따라 길게 테뫼식..
2018-01-05
여도지죄(餘桃之罪)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같은 행동이라도 사랑을 받을 때와 미움을 받을 때가 각기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국 위나라의 미자하는 감히 먹던 복숭아를 왕에게 주었는데 그런 행위는 다리가 잘리는 죄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다 먹..
2018-01-01
필자가 교육과 사진의 두 길을 걸어오면서 짧았던 12년의 교사시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장차 이 나라의 기둥이 될 그들이 꿈을 키워가는 모습을 교사와 사진작가의 시각으로 촬영하였다. 우리민족이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던 시대의 학교와 아이들의 모습을 50년이 지난 오..
2018-01-01
충청인은 웃음에 인색하다는 편견이 있다. 예로부터 선비들이 모여 살았고, 후대에 교육과 과학을 기반으로 성장하면서 대전과 충청은 예와 효의 도시로 뿌리 깊은 사상이 심어졌다. 그렇다고 충청인에게 한국인의 넘치는 흥과 끼가 전혀 없다고는 단정할 수는 없다. 시대를 풍미했..
2018-01-01
충남 공주에서 시작한 동네 피부과는 대전에서 그리고 서울로, 이제는 세계로 무대를 옮겼다. 6개 자회사를 운영하는 오라클메디컬그룹이 되기까지, 국내외 70여 곳에서 문을 열기까지 ‘자랑스러운 충청인’ 노영우 원장이 중심에 있었다. 공주사대부고를 나와 충남대를 졸업한 뿌..
2017-12-29
발 마사지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것은 저녁 8시가 넘어서였다. 내일 다시 장거리 버스여행을 해야겠기에 일찍 잠을 청하기로 했다. 샤워를 하고 눕자마자 곯아떨어졌다. 요란하게 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났는데 시계를 보니 12시를 막 넘어서고 있었다. "쎄이야?(..
2017-12-29
동편 골짜기 건너 약 2km 지점 테뫼식의 남산성(충주산성)과 쌍벽을 이루면서, 소백산맥을 사이에 두고 신라와 고구려 대립시 문경으로부터 하늘재(한훤령)-미륵리 옛길 넘어 남산-대림산 사이를 통과(현재는 상당 부분 충주호 속에 잠긴 상태지만)하거나 미륵리에서 지릅재(계..
2017-12-22
'무슨 날이지?' 마지막 달력 20일 날짜가 빨간색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왜 저 날이 공휴일인지 잠시 의아해했다. 숫자 밑을 자세히 살펴보니 대통령선거일이라 되어 있는 걸 확인하고 왠지 씁쓸함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쉬어졌다. 2017년, 우리나라에는 촛불집회, 대통..
2017-12-22
하늘재(한훤령)는, 소백산맥의 척추로서 남쪽 문경의 고모산성과 북쪽 월악산 서북 송계계곡의 덕주산성을 연결하는 중간 포함산(961m)과 부봉(925m) 사이에 자리한 520m의 낮은 고개이다. 과거 영남에서 한양으로 통하던 대로의 일부분이다. 지도상 계립령은 하늘재 서..
2017-12-22
#쿤밍 버스터미널에서 봉변 당할 뻔 소수민족 뿌랑족(布朗族)을 만나러 가는 길은 마치 먼 나라 이국땅을 향하는 기분이었다. 쿤밍(昆明)에서 버스로 12시간 걸린다는 시쌍빤나(西?版?) 찡홍(景洪)까지 가서 멍하이쎈(?海?)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이곳에서 다시 뿌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