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1
문화유산의 회복은 단순히 유물을 물리적으로 돌려받는 일을 넘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의 정체성을 복원하는 신성한 여정이다. 그 중심에는 일제강점기 조선반도에서 불법 반출된 뒤 여전히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오구라 수집품'이 있다. 지난 1965년 한일회..
2026-09-01
대학가에 AI가 들어온 지 3년이 넘었다. 그 사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AI 사용 자체를 막던 시기를 지나, 최근에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 AI 활용 윤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금지에서 활용으로, 다시 활용에서 책임 있는 활용으로 무게..
2026-09-01
파트로누스(Patronus)는 '보호자', '후원자'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다. 고대 로마 사회를 지탱했던 중요한 인적 네트워크 중 하나가 파트로누스와 클리엔테스(Clientes)의 관계였다. 파트로누스는 다른 사람을 보호하고 후원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영향력을 가진..
2026-09-01
"행님 잘 지내십니꺼." 대전에서 수년간 일하다 최근 서울로 올라간 후배에게서 정말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경북 구미 출신인 그는 대전의 한 대학에서 4년, 조교 생활 2년, 직장생활 4년까지 10년 넘는 세월 동안 지역에 머물렀다. 직종은 달랐지만, 여러 업을 거친..
2026-09-01
중단됐던 지천댐이 재검토 대상이라는 굴레를 벗고 다시 추진된다. 금강 지류의 홍수 조절, 극한 호우와 가뭄 대비는 물론 충청권 메가프로젝트가 변수로 추가됐다. 보령댐과 대청댐 의존도를 줄이면서 다목적댐 성격이 한층 강화된 셈이다. 기상이변이 '뉴노멀'인 시대에 치수 대..
2026-09-01
한 달 후면 검찰청이 사라지고, 검사의 직접 및 보완수사권이 전면 폐지되는 새 형사사법 체계가 시행되나, 준비 부족 등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72년간 유지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치안을 뒷받침한 형사사법 체계는 10월 2일부터 전면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 형사사법 체계..
2026-09-01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직장인에게 '근면 성실'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었다. 오전 9시 출근이면 적어도 20분 전에는 자리에 앉아 하루 일과를 준비했다. 근무시간 중 자리를 비우는 일, 6시가 되었다고 바로 퇴근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무..
2026-09-01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일이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나 죽음에 임박한 절박함을 경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직장인에게도 절박한 순간이 있다. 정년이 아직 멀었는데 퇴직 통보를 받았을 때, 성과와 직무 역량이 부족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느낄 때, 회사 위기나 구조..
2026-08-31
지난 8월 26일 국방부가 주관한 국군사관학교 창설 공청회에 참석했다. 나는 플로어 토론자로서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공청회를 지켜본 소감은 의외로 간단했다. 국군사관학교 창설이라는 거대한 정책목표와 이를 뒷받침한다는 논리와 수단 사이에 충분한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았..
2026-08-31
"지난여름은 뜨거웠네!" 폭염이 극심했던 올해 여름을 압축한 문장이다. 서울 용산의 기온이 40도에 육박한 초(超)폭염의 열기는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도 맹폭했다. 기록적 폭염으로 독일 라인강, 불가리아 다뉴브강 등의 바닥이 드러나면서 19세기 화물선, 매머드 유해..
2026-08-31
올여름은 뜨거웠다. 그렇게 더위가 심할 줄은 몰랐다. 가마솥더위라는 표현이 피부의 감각으로 생생히 전해졌다. 세상이 그 압도적인 무더위의 힘 앞에 그냥 침몰할 뿐이었다. 자연의 운행은 우리의 기대나 의미 부여와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길을 갈 뿐임을 새삼 확인하였다...
2026-08-31
60년 전 '대전 천도(遷都)를 제안한다'(1966년 5월 27일자 1면)는 기사를 시작으로 행정수도 이전(천도)의 씨앗을 처음으로 뿌리고 싹틔운 언론이 중도일보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대전천도추진위원회'도 이때 결성됐다. 이는 훗날 정부대전청사 유치와 행정수도라는..
2026-08-31
민선 9기 들어 첫 정기국회가 9월 1일 100일 회기로 시작된다. 이 기간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심의·확정을 비롯해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등 국책 사업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충청권 4개 시·도로선 국비 확보 및 주요 현안 해결의 성패가 달려..
2026-08-31
2026년 9월,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1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민심을 가리키는 여론의 지표는 서늘하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50%를 넘어섰다. 중도층은 물론, 대선 때 핵심 우군이었던 2030..
2026-08-31
더 많이 가지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은 오랫동안 인류를 지배해온 강력한 신념이었습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한국의 현실은 GDP 순위 세계 13위에 행복지수는 52위입니다. 청소년 행복지수는 22년 연속 OECD 최하위입니다. 물불 안 가리..
2026-08-31
이제는 정부만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할 때다. 최근 네팔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자연재해의 참혹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를 실감하게 한다. '오늘' 네팔에서 일어난 일이..
2026-08-30
1919년 3.1만세운동이후 독립운동에 대한 열기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나라전체가 만세운동으로 들끓자 일제의 강제탄압도 거세어 졌다. 조직적이고 가열찬 독립운동을 위한 상해임시정부가 설립됐고, 1932년 세계를 놀라게 한 윤봉길의사의 거사가 있었다. 이후로 일제의 잔..
2026-08-30
약 2800년 전 호메로스가 노래한 '오디세이(Odyssey)'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부활해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오디세이'는 트로이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수많은 유혹과 괴물,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분노를 헤치고 고향 이타..
2026-08-30
한국은 지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저출생과 소비인구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맞물리면서 지역은 빠르게 활력을 잃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소멸이라는 현실적 위협에 놓여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낡은 시설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을 넘어 문화·관광, 교통, 기업..
2026-08-30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입법을 촉구하는 대규모 결의대회가 열린다.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 각계의 반응은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이라는 암초에 걸렸던 당시 '신행정수도 비상시국회의'를 떠올리게 할 만큼 뜨겁다. 근거 없는 불문헌법이 성..
2026-08-30
대전에서 발생한 환자는 지역에서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 '대전형 필수·응급의료 체계'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8일 충남대병원 등 종합병원장들과 '응급실 뺑뺑이'를 방지하고, 중증·고난도 환자들을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응급의료 체계..
2026-08-30
올해 2월, 상속법의 오래된 원칙 하나가 크게 바뀌었다. 헌법재판소가 2024년에 유류분 조항을 손보라고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지 2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은 부모를 학대하거나 나 몰라라 한 자식도, 자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유류분을 똑같이 챙겨갈 수 있다는 점이 계..
2026-08-30
직장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은 무엇일까? 인사(예의와 존중), 시간과 약속 준수, 책임감, 열린 소통과 협업, 성과라고 생각한다. 리더의 역할 강의를 하며 관리자와 경영자의 하소연을 듣는다. 인사를 한다. 그런데 영혼이 없다. 회의에 참석은 하지만 두 시간 동안 말..
2026-08-28
박헌오의 단 시조집 『이슬소반』<2026. 5. 30. 도서출판 이든북>이 세상에 나오고 이 책에 담긴 작품에 대하여 전체적인 평설을 문학박사 신웅순 교수가 붙였고, 이 책을 읽어보고 많은 시인과 평론가들의 촌평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국문학을 전공한 시조시인이며 평론가..
2026-08-27
한비야 작가의 글에서 마음에 오래 머무는 구절이 있다. 봄에 화사하게 피어나는 개나리와 진달래도 아름답지만, 차가운 가을바람 속에서 그윽한 향을 품어내는 국화 역시 그에 못지않게 고결하다는 이야기다. 꽃마다 봉오리를 터뜨리는 계절과 시간이 다를 뿐, 어느 꽃 하나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