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앙초]책 향기 폴폴…'생각의 키' 쑥쑥

[대전중앙초]책 향기 폴폴…'생각의 키' 쑥쑥

'은방울 도서관' 사서교사 상주…교과주제 연관 독서로 학생들 관심 높여

  • 승인 2015-09-23 14:20
  • 신문게재 2015-09-24 10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책과 대화하는 대전독서교육 캠페인]대전 중앙초

대전중앙초(교장 이병의)의 교육지표는 '아름다운 꿈을 가꾸는 은방울동산'이다. '아름답다'는 질서 속에 진·선·미의 균형과 조화로움을 의미하며 '동산'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장소 혹은 주변보다 다소 높은 지대를 뜻한다. 중앙초는 반짝반짝 빛나는 은방울처럼 밝고 고운심성이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행복교육' 실현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에듀허브'로 일컫는 교내 도서관을 100% 활용, 배움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대전지역 초등학교를 통틀어 총 10명인 사서교사 중 한 명이 배치돼 있는 만큼, 동네책대여점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회성에 그치는 수업이 아닌, 일상에 깊게 파고드는 독서생활화 운동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인성과 지혜를 두루 갖춘 중앙초 학생들의 독서 활동을 살펴보자. <편집자 주>

▲교과연계 독서수업으로 흥미 'UP'= 은방울도서관에서는 교과연계·학년발달 수준에 맞는 다양한 독서수업을 한다. 특히, 교과와 연계해 이뤄지는 독서융합수업은 학생들이 폭넓고 깊이있는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교과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음으로써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보다 입체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키우게 된다. 학생들의 학습단계를 고려해 저학년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주제로 책을 선택하고, 고학년은 교과단원 심화학습이 가능한 도서를 선택해 생각의 깊이와 폭을 확장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또 담임교사와 사서교사의 협력을 통해 이뤄지는 '문제해결학습'은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우선 담임교사가 단원 및 학습목표를 설명하고 교과의 본문을 함께 읽는다.

그 다음 사서교사가 적합한 책 고르는 방법과 도서용어 등을 안내한 후, 학생들이 이론적 내용을 바탕으로 학교도서관의 자료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한다. 이 과정에서 담임교사와 사서교사가 학생들에게 조언하며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낸다. 그 결과 프로그램 시행 전보다 도서관 이용률이 늘었고, 학생들의 월 평균 독서량도 70% 급증했다.

그밖에 중앙초는 원화감상전시회를 개최하기 앞서 학생들 대상으로 원화의 정의, 출판과정, 지은이 및 해당 원화 도서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시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책 속의 이야기를 대화로 풀어나가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연 1회 열어 학생들이 책과 좀 더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작가연구수업을 진행한 후, 17일 '어처구니 이야기', '피노키오는 왜 엄펑소니를 꿀꺽했을까?', '떼루떼루'등의 저자인 박연철 작가를 초청해 눈높이에 맞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쏟아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책 읽기 릴레이운동 열기 후끈=이벤트성 독서행사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체계적인 독서습관을 확고히 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독후활동이 필수다. 중앙초는 학생들이 늘 가까운 곳에서 책을 접하고, 나아가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독서운동을 생활화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중앙초의 대표적인 특색 프로그램인 '은방울 릴레이 책읽기'이다. 사서교사가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해 학년·수준·형태별로 다양한 도서를 골고루 선정한다. 그 다음 장바구니를 제작, 각 교실에 30권 분량의 책을 배달해 학급 친구들 전체가 반드시 돌려가며 읽도록 한다. 매 학기 3회, 총 90권 책 읽기를 완료하면 소감지를 작성해 도서관에 사다리 모양으로 엮어 전시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교실에서 좋은 책을 부담없이 꺼내 읽고, 또 옆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담임교사 역시 책을 선정하는 수고로움을 덜고, 학생들이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르는데 집중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효과적이다. 나아가 학급 독서토론으로까지 연계,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상호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체 의식 신장이 기대된다.

▲질문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 활동=도서관의 그림책방엔 옹기종기 모여있는 학생들의 이야기 꽃으로 들썩들썩하다. 중앙초는 올해 총 10개의 독서 동아리팀을 운영하고 있다. 학기 초에 학생들 스스로 2~3명 짝꿍을 정해 팀을 꾸려 사서교사에게 신청서와 독서계획서를 제출했다.

성실함으로 통과된 10개팀 24명의 학생들은 매주 하브루타 독서토론 활동을 하고 있다. 하브루타란 질문하고 토론하는 유대인의 전통교육법으로,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증진과 인성교육에 탁월하다고 알려져있다. 이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 독서 후의 느낌을 자유롭게 나누며 소통하면서, 사고를 확장하고 더불어 글쓰기 능력도 향상된다.

학부모들의 재능 기부를 통한 '엄마품 책사랑' 프로그램도 매주 화요일마다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아침 8시 30분이 되면 학생들이 한곳에 둘러앉아 엄마 목소리에 쫑긋 귀를 기울인다. '엄마품 책사랑'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학부모들은 책 읽기에서 더 나아가 가정교육이 더해진 인성교육까지 실현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앙초는 북콘서트, 독서캠프, 독후감 쓰기 대회 등을 개최해 학생들의 독서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움튼 꽃들이 활짝 만개해 향을 흩뿌리는 것처럼, 중앙초 은방울도서관을 통해 뻗어나가는 독서교육의 향연을 기대해본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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