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예뻐지는 도심, 편리한 이용…교통체증은 단계적 해결

'트램' 예뻐지는 도심, 편리한 이용…교통체증은 단계적 해결

  • 승인 2016-08-29 13:33
  • 신문게재 2016-08-30 12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기능적 측면- (하)트램 Q&A [이재영 대전시 대중교통혁신추진단 부단장 인터뷰]



트램 설치후 대전풍경 어떻게 바뀔까…
“조용한 차안에서 햇살을 받으며 바깥 풍경을 구경하거나 책을 읽지요”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노선을 확정·발표하고, 기본계획 변경과 타당성조사 등 향후 행정절차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관련 정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의구심을 갖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본보는 트램의 특·장점, 교통체증 문제, 중복구간 추진 여부, 타당성조사, 정류장 간격, 도시철도 망 구추계획, 교통사고 처리 등 궁금한 사항을 골라 'Q&A 형식'으로 내용을 정리했다. 대전시민의 입장에서 트램 전문가로 대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이재영 대전시 대중교통혁신추진단 부단장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들었다. <편집자 주>

Q.트램의 특·장점은 무엇이 있나요?

A.트램은 도로와는 별도로 독립된 레일 위에서 다니기 때문에 전철처럼 정시성이 좋고 도로 노면에서 설치되기 때문에 건설 및 운용비용이 고가전철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습니다. 또한 트램은 회전반경이 25m에 불과하기 때문에 도시 어느 곳에서나 운행이 가능하고 80퍼밀(‰)의 경사로에서도 무리없이 운행이 가능해 도시 적용성이 좋습니다. 트램의 정류장은 간격이 짧아 어디에서나 탑승이 가능하고, 노면에 건설하기 때문에 장래 노선확장이 용이합니다. 특히 승차 면이 보도와 수평이어서 유모차나 휠체어 등 교통약자가 이용하기에 편리하고 무가선 트램을 도입함으로써 도시 경관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용한 차내에서 햇살을 받으며 바깥 풍경을 구경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지하철이나 버스가 갖기 어려운 장점일 것입니다.

특히 대전시가 도입하는 트램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교통체계 개편을 통해 대중교통 전체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고, 고령화, 도심 쇠퇴, 가로상권 위축 등 도시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Q.트램이 건설되면 교통체증이 심할 것은데요?

A.교통체증의 문제는 두 가지로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도로이용주체별 관점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정말로 혼잡이 극대화될 것인가의 사실 문제입니다. 먼저 도로이용주체별 관점에서 보면 교통혼잡에 대한 우려는 자가용 운전자의 입장입니다. 도로이용자 중 65%를 차지하는 대중교통,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입장에서 트램의 도입은 곧 대중교통환경 개선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교통혼잡에 대한 우려는 자가용 이용자의 입장만 부각된 것이며 대중교통 이용자의 편익이 무시된 측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효율적이고 단계적인 종합대책이 마련된다면 자가용 이용자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전환하고, 도로 공간의 활용성이 극대화 돼 교통혼잡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Q.트램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전역과 대전종합터미널은 왜 안가나요?

A.대전역과 대전종합터미널은 교통의 결절점으로서 대중교통 노선이 지나가야 하는 지점으로서 이번에 발표된 노선이 직접 통과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노선 굴곡이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점이나 기타 여러가지가 고려된 결과라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대전역의 경우는 향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통해 보완할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Q.트램 노선 중 충청권광역철도 중복구간은 어떻게 되나요?

A.충청권 광역철도와 교통수요가 중복되는 가수원네거리~서대전역 구간(5㎞)은 노선 변경 없이 2호선과 동시에 개통되도록 사업을 추진합니다. 다만, 2호선과 동시에 착공하면 충청권 광역철도사업의 타당성 재조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광역철도가 착공되는 오는 2018년 이후에 사업을 시행합니다. 사업 추진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법정계획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2구간 사업을 반영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사람많은 대전역·종합터미널 소외는…
“과도한 노선굴곡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 향후 보완방법 검토할겁니다”


Q.트램이 타당성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가능성은 있나요?

A.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이번에 기본계획 변경안을 제출하면 총 사업비 관리 지침에 따라 타당성 재조사 등의 검토가 이뤄지게 됩니다. 피승인권자인 대전시로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예비타당성조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절차적으로 보다 단순한 타당성 재조사 혹은 수요예측 재조사 등을 거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트램 노선의 정류장 간격이 넓어 이용이 불편할 것 같은데요?

A.트램에서 정류장의 간격은 매우 중요합니다. 접근성 측면에서 이용 편의성은 물론 도심과 가로상권의 활성화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대전시 트램 노선은 현재 평균 정류장 간격이 1.05㎞로 다소 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는 타당성 검토 등을 고려한 조치여서 향후 필요성이 제기되면 추가 설치도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트램은 지하철과 달리 정류장의 추가 설치가 비교적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Q.2호선 외 추가 망 구축계획이 없나요?

A.2호선 만으로는 트램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2호선은 순환망의 형태여서 보다 많은 지역을 거치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도심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통행 패턴을 지원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통해 2호선의 한계를 보완하고 통행 패턴 중심의 노선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운행계획의 변경을 통해 2호선과 새로운 노선을 연결한 제3의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Q.트램이 조성되면 도시가 어떻게 바뀌나요?

A.트램 및 관련 계획이 제대로 계획됐다는 전제가 깔려야 가능하지만,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푸른 잔디가 있는 트랙과 대전시 이미지에 맞게 디자인된 '현대식 트램'일 것입니다. 대중교통체계는 트램을 중심으로 개편된 지하철, 버스가 유연하게 연계될 것이고, 자전거, 보행자 등이 보다 편리하게 환승해 목적지까지 통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입니다. 또한 트램과 함께 추진되는 가로환경 개선사업으로 보행자가 많아지고 상가는 활기를 띠게 될 것입니다.

Q.트램의 단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A.어떤 교통 시스템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텐데요. 일반적으로 궤도시스템이 노면에서 운행되기 때문에 지하철과 비교하면 사고발생의 우려가 있고, 버스와 비교하면 사고발생 때 처리와 복구에 시간이 걸리는 점이 단점일 것입니다.

Q.트램을 운행하다가 교통사고가 나면 어떻게 조치되나요?

A.트램의 교통사고는 매우 드물게 나기는 하지만 노면에서 운행되기 때문에 자동차 혹은 보행자와 교통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것은 현재 관련법안을 처리해야 알 수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 트램 사고가 나면 관제실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곧바로 인지하게 돼 있습니다. 이후 관제실과 기관사 간 통화 혹은 관제실 단독으로 사고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 'AI 전문가 초청강연' 개최
  2. [기고]대형복합화력 증설 멈추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을
  3. 대전대 펜싱팀, 대통령배 전국펜싱선수권대회 에뻬 단체전 3위
  4. 세종시의회 100회 임시회 "힘차게 나아갈 것"
  5. 충남대-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중국서 그린바이오 인재 교육
  1. 폐교 예정 대전 성천초 주민 편의 복합시설 추진 협약
  2. 대전시감염병관리지원단, 재가노인지원기관과 보건 업무협약
  3. 한밭대 RISE 사업단, 플라즈마 표면처리 국제자격증 합격자 4명 배출
  4. 이너사이드, 현대백화점 충청점서 '유얼거트' 팝업스토어 개최
  5. 전북은행 대학생 서포터즈 5기 해단식 진행

헤드라인 뉴스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속보>20일 대전 한 병원에서 만난 조한영(49·가명)씨는 이틀에 한 번씩 인공신장실을 찾아 혈액 투석을 8년간 이어왔다. 월·수·금 오전 7시 병원에 도착해 4시간동안 투석을 받고 나면 체중은 많게는 3㎏까지 빠지고 어지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먼저 나빠졌고, 오른쪽 눈은 실명했으며, 발에도 질환이 생겨 깁스처럼 발 전체를 감싸고 목발을 짚어서야 겨우 걸음을 뗀다. 투석은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집과 병원을 오가는 병원의 교통편의 제공마저 앞으로 중단되면 혼자서 투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는 심각하게..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주말인 23~24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무더위가 이어질 가운데 내륙 곳곳에 국지적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링링'이 동북 동진 중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남동쪽 해상 가장자리를 따라 규슈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23~24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 고기압이 두터워지며 지금보다 온도가 1~2도 더 올라 폭염이 다소 강화된다. 또한, 내륙 중심에 5~40㎜의 국지적 소나기가 내리겠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 발효에..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지원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정부가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폭우 피해 지원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현장점검 등에서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요청해 왔다. 김태흠 지사도 1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분야별 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농업 분야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기준인 복구비(대파대) 50%를 100%로 상향하고 농업시설 복구비도 기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