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말 한 마디로 가족들 얼굴에 태양을 물리자

[공감 톡] 말 한 마디로 가족들 얼굴에 태양을 물리자

  • 승인 2017-01-20 00:02
  • 김소영(태민)김소영(태민)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남편은 달력을 보더니 "조금 있으면 설이네.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 라며 한숨을 쉬었다.

'명절증후군'이라고 하면 명절 음식준비로 힘든 여자들의 전유물 같지만 남자들 또한 알게 모르게 명절증후군이 있나보다

그럴 것이 남자들은 명절이 되면 적게라도 여기저기 명절인사라는 것을 해야 되니 요즘 같은 불경기에 정말 부담이 된단다. 뿐만 아니라 설 명절에는 세배를 하는 조카들에게 만 원짜리 몇 장이라도 주려면 그것도 만만치가 않다. 대학 다니는 조카라도 있으면 만 원짜리로는 통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어르신들께도 용돈을 좀 쥐어드려야 되지 않겠는가.

거기다가 ‘며느리들의 명절증후군’ 때문에 심신이 피곤해진 아내들의 눈치도 살펴야 하고 짜증스런 불평도 들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또한 고향이 지방이라도 되면 직장에서 일에 시달리느라 피로가 쌓인 상태로 장거리 운전까지 해야 하니 이쯤 되면 ‘남자들 명절증후군’ 생길만도 하다.

이렇듯 아들 노릇, 남편 노릇, 어른 노릇을 하려니 남자들의 명절증후군도 무시할 수 없다.

명절 때마다 거론되는 명절증후군이란 단어에 식상할 만도 하지만 이젠 명절증후군의 범위도 넓어져서 ‘대학생 명절증후군’, ‘직장인 명절증후군’, ‘미혼 명절증후군’도 생겨나고 있단다. 어린이들조차도 공부는 잘 하냐, 몇 등이나 하냐는 등 모처럼 만난 어른들의 질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어린이 명절증후군’을 겪는다고 한다.

따라서 요즘 같은 핵가족 시대에는 명절의 풍속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흩어져 있는 가족이 모이다 보니 동서나 시누이들 간에 생기는 심리적인 갈등도 만만치 않거니와 여성들의 ‘명절증후군’은 육체적 스트레스도 보다도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직장에 시달리던 주부가 명절날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 이런 일 저런 일로 하여 명절 후에 부부간의 다툼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 다툼으로 인해 이혼하는 부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변에 보면 명절 때 해외에 여행을 가거나 아예 핵가족을 중심으로 각자의 집에서 조용히 명절을 보내는 가정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명절 때마다 치러야 하는 각각의 명절증후군은 각자의 입장에서 남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당연함’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한다. 당연히 며느리들이라면 해야 할 일, 부모라면 당연히 해주셔야 할 일, 남편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니 조금만 소홀해도 기분이 상하게 되고 쉽게 관계가 나빠지는 것이다. ‘당연함’ 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함’을 표시할 줄 안다면 좋은 관계가 유지될 일인데 말이다.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시부모님께서는 집안을 위해 명절음식을 하는 며느리에게 “에미야, 수고한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따뜻한 말 한 마디로 건네고 아내도 이젠 남편의 명절증후군을 이해하고 챙겨서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를 건넨다면 명절증후군 따윈 없어지지 않을까?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말로 표현하지 않고 마음속에 고마움을 담고 있으면 모른다. 그 고마운 마음을 말로 표현해야 한다. 오늘부터 연습해 보자. 서로 가슴 긁어내는 언행은 삼가고 기운을 북돋우는 말을 나누자. 남에게 덕이 되는 좋은 말.

“수고했어요. 가족을 위해 애써줘서 고마워요.” 이 말 한 마디면 가족들 얼굴마다 태양이 물릴 것이다.

김소영(태민) 시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대 펜싱팀, 대통령배 전국펜싱선수권대회 에뻬 단체전 3위
  2. 폐교 예정 대전 성천초 주민 편의 복합시설 추진 협약
  3. 충남대-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중국서 그린바이오 인재 교육
  4. 한밭대 RISE 사업단, 플라즈마 표면처리 국제자격증 합격자 4명 배출
  5. 전북은행 대학생 서포터즈 5기 해단식 진행
  1. 천안교육지원청, 사랑의열매 천안시나눔봉사단과 '더불어 사는 세상' 위한 업무협약 체결
  2. 건양사이버대 총학생회, 수해 지역 이웃돕기 성금 기부
  3. 대전건설건축자재협회 'AI 전문가 초청강연' 개최
  4. 한온시스템, 2025년 하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모집
  5. [기고]대형복합화력 증설 멈추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을

헤드라인 뉴스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속보>20일 대전 한 병원에서 만난 조한영(49·가명)씨는 이틀에 한 번씩 인공신장실을 찾아 혈액 투석을 8년간 이어왔다. 월·수·금 오전 7시 병원에 도착해 4시간동안 투석을 받고 나면 체중은 많게는 3㎏까지 빠지고 어지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먼저 나빠졌고, 오른쪽 눈은 실명했으며, 발에도 질환이 생겨 깁스처럼 발 전체를 감싸고 목발을 짚어서야 겨우 걸음을 뗀다. 투석은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집과 병원을 오가는 병원의 교통편의 제공마저 앞으로 중단되면 혼자서 투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는 심각하게..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주말인 23~24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무더위가 이어질 가운데 내륙 곳곳에 국지적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링링'이 동북 동진 중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남동쪽 해상 가장자리를 따라 규슈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23~24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 고기압이 두터워지며 지금보다 온도가 1~2도 더 올라 폭염이 다소 강화된다. 또한, 내륙 중심에 5~40㎜의 국지적 소나기가 내리겠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 발효에..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지원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정부가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폭우 피해 지원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현장점검 등에서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요청해 왔다. 김태흠 지사도 1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분야별 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농업 분야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기준인 복구비(대파대) 50%를 100%로 상향하고 농업시설 복구비도 기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