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우리가 지킨다?' 캠퍼스폴리스 운영 천태만상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학교는 우리가 지킨다?' 캠퍼스폴리스 운영 천태만상

학생들로 구성된 '자율 순찰 방범대'
보여주기식 행사로 그친 학교도 있어
현장 지도인력 부재 등 개선점 지적

  • 승인 2019-05-13 20:17
  • 신문게재 2019-05-14 5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936897708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학 내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실시됐던 '캠퍼스 폴리스' 운영 상황이 대전권 대학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캠퍼스 폴리스는 학생들로 구성된 자율 순찰방범대다. 이들은 교정을 돌며 치안을 점검하고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일회성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쳐 본래 취지인 치안 유지와는 거리가 먼 등 아쉬운 운영을 보이고 있다.



대전권 대학 중 가장 먼저 캠퍼스 폴리스를 도입한 곳은 충남대다. 2008년 시험 기간에 학생들의 안전 귀가를 위해 실시됐다. 그러나 저조한 신청률과 실효성 문제로 2014년 결국 폐지됐다. 현재는 전문 경비업체가 학교 내 안전을 담당한다.

목원대는 2016년 서부경찰서와 협약을 맺고 캠퍼스 폴리스 발대식을 가졌지만, 일회성 활동에 그쳤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활동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학 관계자는 "세콤으로 학교 전체를 경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밭대 역시 지난해 '한밭사랑 안전지킴이 발대식'이 유일한 흔적이다.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다. 다만 2학기부터는 9명을 선발해 매일 4시간씩 교내를 점검할 계획이다.

발대 이후 꾸준히 캠퍼스 폴리스가 유지되는 곳은 대전대, 배재대, 우송대, 한남대가 전부다.

대전대는 2017학년도 1학기부터 교양교과목에 캠퍼스 폴리스를 편입해 2학점을 부여하고 있다. 교과목으로 편성되기 전에는 일정 금액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동부경찰서와 연계해 순찰 장비 등을 지원받고 매주 1회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용운동 캠퍼스 인근을 크로스 체킹으로 점검한다.

배재대 캠퍼스 폴리스는 외국인 유학생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유니캅스'로 불리는데 명절이나 신학기 입학 등 특정 기간에 교정과 학교 인근을 순찰한다. 2013년부터 6년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상시 점검이 아닌 한시적 순찰이라는 대목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우송대 '솔 그린 폴리스'는 2012년부터 올해 5월까지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목적이 치안유지보다는 환경 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간에는 캠퍼스를 정화하고 야간에는 조를 나누어 순찰하는 방식이다.

한남대는 2014년부터 2년간 '학생자율순찰대'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지만, 2016년 캠퍼스 폴리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발족해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 경찰행정학과 20명과 외국인 유학생 5명이 조를 나눠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교정을 돈다.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근로장학금을 지급하고 봉사시간도 부여한다.

다만, 캠퍼스 폴리스도 학생인 만큼 현장을 지도할 수 있는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립대 재학생 A씨는 "늦게까지 공부하다 귀가할 때 종종 순찰하는 학우들을 보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학생들끼리 늦은 시간까지 순찰하는 것이 옳은지, 안전에 대한 문제점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3. 대성여고 제과직종 문주희 학생, '기특한 명장' 선정
  4.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5.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1. [2026 신년호] AI가 풀어준 2026년 새해운세와 띠별 운세는 어떨까?
  2.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3. 세밑 한파 기승
  4.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5. '일자리 적은' 충청권 대졸자 구직난 극심…취업률 전국 평균보다 낮아

헤드라인 뉴스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31일 저녁은 대체로 맑아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고, 1월 1일 아침까지 해돋이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전기상청은 '해넘이·해돋이 전망'을 통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야외활동 시 보온과 빙판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오전 10시를 기해 대전을 포함해 천안, 공주, 논산, 금산, 청양, 계룡, 세종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낮 최고기온도 대전 0도, 세종 -1도, 홍성 -2도 등 -2~0℃로 어..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