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굿둑 실뱀장어 이동 첫 확인…6㎝ 치어떼 바다서 강으로

  • 정치/행정
  • 세종

금강하굿둑 실뱀장어 이동 첫 확인…6㎝ 치어떼 바다서 강으로

해수부·농어촌공사 하굿둑 뱀장어 전용어도 첫 설치
3~9월 운영결과 뱀장어 63개체·참게 230마리 이동
씨마른 금강 뱀장어 복원 가능성

  • 승인 2019-12-03 17:05
  • 신문게재 2019-12-04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금강하굿둑 합성
금강하굿둑과 하굿둑 좌안에 설치된 뱀장어 전용어도 모습.
바다에서 부화한 실뱀장어 떼가 금강하굿둑 뱀장어 전용 어도(魚道)를 이용해 금강 담수호까지 이동한 게 처음으로 확인됐다.

어종자원 고갈에 직면한 국내 뱀장어의 복원과 내수면 양식산업 부활에도 의미 있는 연구결과로 풀이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해 6월 금강하굿둑 좌안에 실뱀장어 전용 어도를 국내 최초로 개설하고 올해 실뱀장어의 이동 여부를 관측했다.

뱀장어는 강과 바다가 섞인 기수역에 알을 낳고 6㎝ 남짓의 실뱀장어가 되었을 때 강으로 이동해 민물에서 성장해 다시 바다에서 산란하는 회유성 어종이다.



국내 내수면 전체 양식생산액 중 75%인 3051억 원을 뱀장어가 자치할 정도로 중요한 수산자원이나, 국내 강 하구가 하굿둑으로 막히면서 양식 실뱀장어의 74%는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금강하구는 전통적으로 뱀장어가 산란하고 치어의 실뱀장어가 성장해 부여와 강경까지 이동하는 길목이었으나 1990년 하굿둑이 건설되면서 뱀장어 씨가 말랐다.

금강하굿둑을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하굿둑에 뱀장어가 이동할 수 있는 전용 어도를 지난해 6월 새롭게 만들었다.

치어 수준의 실뱀장어는 물살을 헤치며 역행할 힘이 없어 하굿둑 건설 시 함께 조성된 기존 어도에서는 실뱀장어의 이동이 관측되지 않았다.

08-06 집수조(평면형) 내 사진 1
금강하굿둑 뱀장어 전용어도를 통해 금강으로 유입된 실뱀장어 모습.(사진=군산대 최윤 교수 제공)
한국농어촌공사는 프랑스 등 선진사례를 학습해 계단식과 평면식의 뱀장어 전용어도를 지난해 6월 새롭게 개설하고 어도 바닥에는 칫솔 형태의 부착물을 설치했다.

어도에 하둣둑 안쪽의 담수를 졸졸 내려보냄으로써 기수역 실뱀장어를 어도 쪽으로 유인했고, 일정한 유속을 유지한 결과 실뱀장어의 이동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2일 길이 5.3㎝, 무게 0.13g의 실뱀장어가 어도를 통과해 금강호에 설치된 담수 수조에 유입됐고, 최장 10㎝ 무게 1g짜리 개체도 확인됐는데, 이같은 관측을 통해 6월 11개체, 7월 37개체, 8월 10개체 등 3~9월 사이 63개체가 금강으로 돌아왔다.

신설한 어도를 통해 참게 230여 마리와 수많은 망둥어도 서해에서 하둣둑을 통과해 금강으로 이동했다.

관측을 진행한 군산대 해양생명응용과학부 최윤 교수는 "관측된 실뱀장어가 매우 많은 개체는 아니지만, 약한 실뱀장어의 이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어촌수산개발처 관계자는 "서해가 적정 수위까지 내려갔을 때 담수를 흘려보내 실뱀장어의 이동을 촉진했고, 금강호에 염분피해도 없었다"라며 "하굿둑 하류에서 어민들의 남획행위를 줄인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힘 VS 민주당' 2026 세종시 리턴매치, 총성 울린다
  2.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원인 밝혀지지 않았는데 증축 공사?… 행감서 질타
  3. 대전대 사물인터넷 혁신융합대학, 12개 기업과 인재 양성 업무 협약
  4. 세종 '빛축제' 민간 주도 한계...공공 참여 가능할까?
  5. 이중호 "한밭대전, 대전의 고유 e스포츠 축제로 키워야"
  1. "100만 도시 만든다"… 충남도, 국가산단 조성·치의학연 유치 등 천안 발전 견인
  2. 충청 4개 시도 수험생 5만 5281명 응시… 수능 한파 없어
  3. 서해안 해양치유산업 핵심거점 '태안 해양치유센터' 개관
  4. 한화그룹, 2025 한빛대상 시상식... 숨은 공로자 찾아 시상
  5. 충남 태안에 '해양치유센터' 문 연다

헤드라인 뉴스


[2026 수능 현장] "푸는대로 다 맞으리다" 교사·후배들의 따뜻한 응원

[2026 수능 현장] "푸는대로 다 맞으리다" 교사·후배들의 따뜻한 응원

"잘 보고 와요~" "선배님들 화이팅" 2026학년도 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3일 오전 7시 20분 홍성고(충남교육청 제65지구 제1시험장) 앞은 후배들의 열띤 응원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오갔다. 수능 한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춥지 않은 날씨 덕에 수험생들은 옷차림을 가벼웠지만 긴장한 탓인지 표정은 굳어있었다. 배웅에 나선 가족들은 자녀가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면서 한동안 발을 떼지 못했다. 자녀를 수험장에 들여보낸 한 학부모는 "왜 제가 긴장되는지 모르겠다. 아이가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만큼 후회 없는 성과가 나왔..

황운하·한창민 의원 “대법원 행정수도 세종 이전은 사법개혁”
황운하·한창민 의원 “대법원 행정수도 세종 이전은 사법개혁”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대법원을 세종시로 옮기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다.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위원장인 황운하 의원과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 세종시는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행정도시에 다수 정부 부처가 이전했지만, 수도권 집중 완화에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다. 상징성은 약하고 비전은 더욱 애매하다”며 “수도권은 과밀로 고통받고 비수도권은 고사하는 현실을 끊어야 한다. 행정수도 완성은 균형발..

`임대아파트 사업권 대가` 뇌물 주고받은 대전 조합장·임대사업자 2명 덜미
'임대아파트 사업권 대가' 뇌물 주고받은 대전 조합장·임대사업자 2명 덜미

임대아파트 사업권을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대전지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뇌물을 건넨 임대사업자도 함께 구속됐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대전지역의 한 주택재개발조합에서 사업권 낙찰 편의 제공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조합장 A(70대)씨와 임대 사업체 대표 B(50대)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브로커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대전지역 주택 재개발 조합의 임대아파트 사업권 낙찰을 위해 뇌물을 수수하거나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대사업자 A씨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

  • ‘나눌수록 맛있다’…따뜻한 겨울나기 김장 대봉사 ‘나눌수록 맛있다’…따뜻한 겨울나기 김장 대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