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서 금강 회귀 '실뱀장어' 하굿둑서 남획 "씨마른다"

  • 정치/행정
  • 세종

태평양서 금강 회귀 '실뱀장어' 하굿둑서 남획 "씨마른다"

합동단속 전국 53건 적발 20건 금강하구
태평양서 부화해 금강까지 회귀한 희귀어종
남획해 어획량 2배 늘어 어종감소 우려

  • 승인 2020-06-04 11:05
  • 수정 2021-05-16 20:45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군산 실뱀장어 안강망 분포사진2
금강하구 해역에서실뱀장어 잡이용 안강망 그물을 실은 선박들이 정박한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금강하구 해역에서 무허가 어선이 실뱀장어를 잡아 양식장에 납품하는 불법 어로행위가 극성을 부려 어족자원 고갈이 우려된다.

4일 해양수산부와 충남도,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실뱀장어 불법어업 합동단속을 해 전국에서 불법어업 행위 53건을 적발했다.



금강을 찾는 극동산 뱀장어(Anguilla japonica)는 우리나라에서 3000㎞ 떨어진 태평양의 수심 300m 내외의 깊은 바다에서 산란하고, 6개월 동안 바다에서 성장 후 실뱀장어 형태로 우리나라 강으로 올라오는 특이한 생태 특성을 보이고 있다.

바다에 산란해 민물에서 성장하는 특성 때문에 완전한 양식기술이 개발되지 않았고, 어린 실뱀장어를 잡아 양식장에서 키우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최근 뱀장어가 남획되고 하굿둑으로 강과 바다가 단절되면서 개체 수가 세계적으로 감소했고, 국내에서 주로 소비하는 극동산 뱀장어를 국제 무역거래 제한 품목으로 지정해 보호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이런 와중에 태평양에서 부화해 실뱀장어 형태로 연안까지 도착한 뱀장어 치어떼가 금강하구에서 남획되는 실정이다.

지난 석 달 새 적발된 불법어로행위 53건 중 20건이 금강하구에서 적발됐고, 16건은 실뱀장어 안강망 어업 허가도 받지 않은 무허가 선박이었다. 

 

뱀장어 치어
금강하굿둑 뱀장어 전용어도를 통해 금강으로 유입된 실뱀장어 모습.(사진=군산대 최윤 교수 제공)

 

해양수산부는 금강하구에서 일부 실뱀장어 포획할 수 있도록 하굿둑 하류 1㎞ 지점에 허가구역을 설정하고 충남에 26척 전북에 25척에 각각 어로행위 허가를 내줬다.

허가받지 않은 어선까지 뱀장어 치어 포획에 나서면서 어획량이 작년 대비 2배 증가해 어종자원 감소뿐만 아니라 거래가격도 급락해 허가 어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 해수부 서해어업관리단의 고속단정이 접근하는 것을 미리 보고 있다가 도주하거나 하굿둑 방류구역에 지나치게 접근해 안전사고도 초래하고 있다.

김종모 해양수산부 지도교섭과장은 "실뱀장어에 대한 불법 어업 행위가 계속 늘어나 불법 어로행위뿐만 아니라 불법 어획물을 유통하는 행위도 단속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실뱀장어는 부화한 뱀장어 자어단계로 수양버들 잎의 모양을 하며, 부화한 렙토세파루스가 해류에 따라 육지 가까이까지 와서 변태해 실뱀장어가 돼 담수로 올라간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2.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1. 30일 불꽃쇼 엑스포로 차량 전면통제
  2.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3.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4.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5.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헤드라인 뉴스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일본 와카사철도, 대전서 희망찾기

“철도 폐선은 곧 지역소멸”… 일본 와카사철도, 대전서 희망찾기

일본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돗토리(鳥取)현의 철도회사 전무가 폐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전을 찾아왔다. 인구가 감소 중으로 철도마저 폐지되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윤희일 전 경향신문 도쿄특파원을 '관광대사'로 임명하고, 돗토리현 주민들에게 철도는 무척 소중하다며 지역 교류를 희망했다. 24일 오후 5시 30분 대전시 중구 베니키아호텔 대림 회의실에서는 야베 마사히코(矢部雅彦) 와카사철도 전무가 참석한 가운데 관광대사 위촉식이 개최됐다. 윤희일 전 경향신문 기자는 한국의 대표적인 철도마니아이면서, 일본 특..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