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지' 대전 도시공원 폐쇄 실효성 의문

  • 정치/행정
  • 대전

'코로나 방지' 대전 도시공원 폐쇄 실효성 의문

대전시 4곳, 동구 46곳, 대덕구 87곳의 공원 전면폐쇄
일각에선 실내시설 아닌 '야외'인데 폐쇄 부적절 지적

  • 승인 2020-07-01 16:52
  • 신문게재 2020-07-02 3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2020062101001788700070981
대전지역 일부 공원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폐쇄 된 가운데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출입을 금지하도록 안전테이프를 둘러 놓았지만 테이프를 피해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야외시설인 공원을 굳이 폐쇄해야 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1일 대전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 달 20일부터 오는 5일까지 대전시와 동구, 대덕구에서 관리하는 공원은 전면 폐쇄될 예정이다. 시는 한밭수목원, 사정·대사공원, 오월드 등 총 4곳, 동구는 어린이·근린공원 위주로 46곳, 대덕구는 모두 87곳을 폐쇄 중이다.

이는 대전지역 코로나19 급속확산에 따른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 실천에 따른 조치며, 추후 코로나19 발생 상황에 따라 연장이 가능하다. 코로나가 대전에서 지속 확산 추이를 보이면서 공익적 부분을 감안해 결정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실내시설 대부분이 문을 닫은 가운데 적절치 못했다고 이야기 한다.

김모(35) 씨는 "밀집된 실내 시설을 가기엔 꺼려서 근처 공원이라도 아이와 함께 산책을 자주했다"며 "하지만 지난 달에 대덕구에서 공원이 폐쇄됐다는 재난문자를 보냈을 때, 공원은 야외시설인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달 2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지만 무더운 실외에서 마스크는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2m 이상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감염 최소화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모든 공원을 폐쇄할 수는 없기에 자치구 별로 판단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며 "일부 불만이 있더라도 현재 대전에서의 코로나가 지속 확산 추세에 있기 때문에, 당장은 감염을 최소화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원 폐쇄는 자치구마다 달라 혼선을 주고 있다.

동·대덕구는 대부분의 공원을 전면폐쇄 했지만, 중·서·유성구는 울타리가 있어 폐쇄가 가능한 곳을 제외하고는 개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 관계자는 "뿌리공원이나 보문산의 경우엔 울타리가 있어 입구를 봉쇄하면 돼 폐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다른 공원은 출입구가 불분명해 폐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현수막을 통해 이용 자제를 권고하는 중이다. 또한 공원은 야외시설이기 때문에 밀집될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서구 관계자도 "실내시설이 많이 폐쇄된 가운데 실외까지 막을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약간의 우울증을 겪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야외시설은 개방하고 있다"고 했다.
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