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방의회, 민심 두려워할 줄 알아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지방의회, 민심 두려워할 줄 알아야

  • 승인 2020-07-14 16:11
  • 신문게재 2020-07-15 19면
코로나19 위기 속에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이 드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자치단체와 함께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를 이끄는 양 수레바퀴로 불리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건들이 속출하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지난 13일 우여곡절을 겪으며 권중순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4번의 투표라는 초유의 상황 끝에 가까스로 의장을 선출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시의회 22개 의석 중 21석을 차지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방선거 직후 등 두 번이나 권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키로 약속했으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표를 몰아준 유권자를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주시의회 통합당 소속 한 비례대표 의원은 최근 임기 나누기 사실을 인정하며 2년 전 작성한 합의서까지 공개했다. 그동안 공주시민을 속여 죄송하다면서도 남은 임기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문으로 떠돌던 비례대표 시의원 임기 나누기가 당사자에 의해 세상에 드러난 셈이다. 부천시의회 의장은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다른 이용자가 놓고 간 현금 70만 원을 가져갔다가 절도죄로 기소됐고, 강남구의회 의장은 남의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 4대를 들이받아 놓고 음주측정까지 거부해 경찰에 입건됐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사건들이다.

지방의회는 주민의 대표기관으로 예산의 심의·확정과 조례 제·개정 등 입법, 자치단체를 감시하는 역할이 부여됐다. 1991년 30년 만에 부활한 지방의회는 내년이면 30주년이다. 지방의회 의원들은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제 역할을 다해왔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 지방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방분권은 공허한 외침일 수밖에 없다.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지방의회는 존재 이유가 없다. 후반기 지방의회가 주민의 공복 기관이라는 본분에 충실하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김경문 감독, 한화와 작별… “최강한화 함성 영원히 못 잊어”
  2. 한화 허인서, 생애 첫 풀타임에 20홈런… 신인왕 정조준
  3. 가을 정취 물든 '국립수목원 3종 세트'… 어디로 가볼까
  4. 지금은 '축제 시즌'… 국내 축제, 세계 무대로 날아오른다
  5. 아산시, 항공사진-드론영상으로 최신 공간정보 구축
  1. 천안문화재단, 10월 한뼘 갤러리 공간지원사업 전시 개최
  2. 천안시, 가을철 진드기 매개 감염병 주의…예방수칙 준수 당부
  3. [사진] 가을 수놓은 '세종 한글축제' 현장 속으로
  4. 아산시의회, '탄소중립특별위원회' 활동 돌입
  5. 아산시, 위기아동 선제 보호 주력

헤드라인 뉴스


국정감사 중반전 충청 현안 조기 가시화 초당적 협력 시급

국정감사 중반전 충청 현안 조기 가시화 초당적 협력 시급

이재명 정부 2년차 국정감사가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역 현안 조기 가시화를 위한 충청 여야의 초당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행정수도 완성과 공공기관 2차 이전 등과 관련한 정부 당국자 발언이 속속 나오면서 이를 모멘텀으로 구체적 성과를 끌어내기 위한 이슈 파이팅이 필요해 보인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이재명 정부 2년 차 국감에서 충청권과 관련된 굵직한 현안에 대한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이 이목을 끌었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행정수도 완..

사람 몰리는 오월드, 적자는 눈덩이… 도시공사 새 사장, 해법 나올까
사람 몰리는 오월드, 적자는 눈덩이… 도시공사 새 사장, 해법 나올까

한글날인 10월 9일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입구에는 개장 전부터 200m가량의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주요 놀이기구마다 오후까지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이날만 1만 1311명, 이튿날인 10일에도 9822명이 방문하며 연휴 이틀간 2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연휴 때마다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는 모습과 달리 오월드의 경영 성적표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간 관람객은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2년 연속 100억 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여기에 3300억 원 규모의 오월드 재창조 사업마저 전..

대덕구의회 파행에 구청장 단식 농성…민생 뒷전 의원들 "의정비는 인상"
대덕구의회 파행에 구청장 단식 농성…민생 뒷전 의원들 "의정비는 인상"

100일 넘게 이어진 여야 갈등으로 의장 선출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대전 대덕구의회의 파행 사태에 김찬술 대덕구청장이 12일부터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 의회 원 구성 지연으로 주요 안건 29건이 계류되면서 직원 임금 체불과 주민 편의·복지시설 운영 차질 등 행정 공백이 현실화되자 구청장이 직접 단식이라는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내년도 본예산 심의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작 대덕구의회는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1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김 청장은 12일 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대전 주말 축제 ‘북적북적’

  •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모래판 위에서 펼쳐진 한판 승부

  • 수확 앞둔 황금 들녘 수확 앞둔 황금 들녘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