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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아 충남대 LINC+ 사업단 교수 |
대학 서열화와 수도권 선호 현상은 결국 입학 후 자퇴생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각 대학에서 경쟁력이 있도록 노력은 하겠지만 국가 차원에서 강력한 대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와 충남대학교는 내년의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에 지역의 대학, 기업, 지역혁신기관이 함께 공유형 대학모델을 구축하여 지역의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인재들이 지역에 정주함으로써 지역기업의 인력수급 문제도 해소할 수 있는 지역 발전 선순환체계를 구축하여 미래의 교육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지역 거점 국립대가 연합해 연구와 강의를 공유하는 공유(연합)대학 형태인 '거점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 구상이 논의되며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지역의 주요 국립대는 등록금이 200만원 내외로 저렴하며, 여러 가지 혜택이 있어 그동안 지역의 우수한 학생을 유치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것만으로는 우수한 학생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는 어려운 것 같다.
지역 거점 국립대는 전통과 역사, 학과의 수가 100여개까지 있는 등 학과가 다양하며, 기숙사 비용이 저렴하고 시설이 잘 구축되어 있으며, 동아리 수가 많은 등 학생의 선택권이 다양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고 국가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경쟁력이 있는 학과를 발굴하고 지원을 하며, 등록금 면제, 국가장학금 100% 지원, 생활비 지급, 지역 공기업 및 민간 기업 채용율 50%와 같은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학교에서는 자구책으로 지난 10월에 1인당 2억 원 상당의 파격적인 장학금 제도를 마련하였다. 학사부터 박사과정까지 등록금 및 학업장려금으로 1인당 2억 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CNU Honor Scholarship'을 신설했고, 이 장학금은 국내 국공립, 사립대학 통틀어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2021년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비용을 무엇으로 충당하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숙제로 남아 있지만 지역 거점 국립대가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
올해에 대전시의 '혁신도시 지정'과 '지역인재 채용의무화' 적용에 따라 지역 대학 졸업자나 재학생에게는 공공기관 취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심지어 고3 수험생의 학부모들이 입시학원에도 취업률이 올라갈 만한 지역의 대학과 학과에 대한 문의를 한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와 '혁신도시 지정'은 지역의 우수 학생을 수도권으로 유출을 방지하는 좋은 방안으로 보인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이 여러 가지 혜택이 있는 지역의 거점 국립대에 진학하여 집중적으로 지원을 받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다면, 지역의 인재를 수도권으로 유출하지 않을 뿐만아니라 대학 서열화와 대학 입시 경쟁의 완화, 기업형 사립대학의 청산, 인구의 수도권 집중 및 부동산 문제와 같은 사회 문제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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