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지역에서 나고 자란 학생이 걱정 없이 살게 해 주자

  • 사회/교육

[춘하추동] 지역에서 나고 자란 학생이 걱정 없이 살게 해 주자

김영아 충남대 LINC+ 사업단 교수

  • 승인 2020-12-22 15:50
  • 신문게재 2020-12-23 18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증명사진(김영아)
김영아 충남대 LINC+ 사업단 교수
지역 거점 국립대의 자퇴생이 최근 몇 년간 증가하고 있어 지방대의 위기가 국립대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다른 대학으로의 진학을 위하여 자퇴를 했고, 특히 수도권 대학으로의 유출은 지역의 많은 대학에서 위기감을 가지게 하고 있다.

대학 서열화와 수도권 선호 현상은 결국 입학 후 자퇴생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각 대학에서 경쟁력이 있도록 노력은 하겠지만 국가 차원에서 강력한 대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전시와 충남대학교는 내년의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에 지역의 대학, 기업, 지역혁신기관이 함께 공유형 대학모델을 구축하여 지역의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인재들이 지역에 정주함으로써 지역기업의 인력수급 문제도 해소할 수 있는 지역 발전 선순환체계를 구축하여 미래의 교육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한편, 지역 거점 국립대가 연합해 연구와 강의를 공유하는 공유(연합)대학 형태인 '거점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 구상이 논의되며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지역의 주요 국립대는 등록금이 200만원 내외로 저렴하며, 여러 가지 혜택이 있어 그동안 지역의 우수한 학생을 유치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것만으로는 우수한 학생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는 어려운 것 같다.

지역 거점 국립대는 전통과 역사, 학과의 수가 100여개까지 있는 등 학과가 다양하며, 기숙사 비용이 저렴하고 시설이 잘 구축되어 있으며, 동아리 수가 많은 등 학생의 선택권이 다양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고 국가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경쟁력이 있는 학과를 발굴하고 지원을 하며, 등록금 면제, 국가장학금 100% 지원, 생활비 지급, 지역 공기업 및 민간 기업 채용율 50%와 같은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학교에서는 자구책으로 지난 10월에 1인당 2억 원 상당의 파격적인 장학금 제도를 마련하였다. 학사부터 박사과정까지 등록금 및 학업장려금으로 1인당 2억 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CNU Honor Scholarship'을 신설했고, 이 장학금은 국내 국공립, 사립대학 통틀어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2021년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비용을 무엇으로 충당하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숙제로 남아 있지만 지역 거점 국립대가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

올해에 대전시의 '혁신도시 지정'과 '지역인재 채용의무화' 적용에 따라 지역 대학 졸업자나 재학생에게는 공공기관 취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심지어 고3 수험생의 학부모들이 입시학원에도 취업률이 올라갈 만한 지역의 대학과 학과에 대한 문의를 한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와 '혁신도시 지정'은 지역의 우수 학생을 수도권으로 유출을 방지하는 좋은 방안으로 보인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이 여러 가지 혜택이 있는 지역의 거점 국립대에 진학하여 집중적으로 지원을 받고 학업에 매진할 수 있다면, 지역의 인재를 수도권으로 유출하지 않을 뿐만아니라 대학 서열화와 대학 입시 경쟁의 완화, 기업형 사립대학의 청산, 인구의 수도권 집중 및 부동산 문제와 같은 사회 문제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2. 대전·세종·천안·홍성·청주지역공인회계사회, 17일 본격 출범
  3. 대전교육감 출마 예비후보자들 세 불리기 분주… 공약은 잘 안 보여
  4. '충격의 6연패'…한화 이글스 내리막 언제까지
  5.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1. 이춘희 전 세종시장 "이제 민주당 승리 위해 힘 모아야"
  2. 집 떠난 늑구 열흘째 먹이활동 없어…수색도 체력소진 최소화에 촛점
  3. 원성수 세종교육감 예비후보의 진면목… 31개 현안으로 본다
  4. 김인엽 세종교육감 예비후보의 세대교체 선언… 숨겨진 비책은
  5. 세종보 천막농성 환경단체 활동가 하천법 위반 1심서 '무죄'

헤드라인 뉴스


늑구, 물고기 먹으며 버텼나… 뱃속에 낚시바늘과 생선가시

늑구, 물고기 먹으며 버텼나… 뱃속에 낚시바늘과 생선가시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해 9일 만에 포획된 늑대 '늑구'가 몸 안에서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까지 마치고 격리되어 건강을 회복 중이다. 대전시와 오월드는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간밤에 포획한 늑구의 몸 엑스레이 촬영에서 길이 2.6㎝의 낚시바늘이 발견돼 이를 내시경 시술을 통해 몸 밖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늑구 위 안에서는 생선가시와 낚시바늘, 나뭇잎이 있는 것으로 검진됐고, 낚시바늘은 위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 있어 자칫 위 천공 위험까지 있었다. 늑구는 오월드 사육공간을 벗어나 보문산 일원에서 지내는 동안 먹이활동을..

6.3 지방선거 D-47… 대전·충남·세종 판세는 어디로
6.3 지방선거 D-47… 대전·충남·세종 판세는 어디로

매 선거마다 정치권의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충청권 민심. 2026년 6.3 지방선거를 47일 앞둔 지금 그 방향성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대전 MBC 시시각각(연출 김지훈, 구성 김정미)은 지난 16일 오후 '6.3 지방선거 민심 어디로'란 타이틀의 시사 토크를 진행했다. 고병권 MBC 기자 사회로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CBS 김정남 기자, 중도일보 이희택 기자가 패널로 출연해 대전과 충남, 세종을 넘어 전국 이슈의 중심에 선 다른 지역 선거 구도를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시·도지사 선거는 국..

지역연고 구단 `대전 오토암즈`, 이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위업
지역연고 구단 '대전 오토암즈', 이스포츠 역사상 첫 그랜드 슬램 위업

'대전 오토암즈'가 이스포츠 대회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이스포츠 중심도시 대전'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한 구단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것은 프로 이스포츠대회 역사상 최초다. 대전 연고의 프로 이스포츠 구단인 '대전 오토암즈'는 창단 1년 만에 국내 이스포츠 대회 '이터널 리턴 마스터즈 시즌 10'에서 올해 2월에 열린 '페이즈 1'과 '페이즈 2'(3월 대회) 우승에 이어 파이널(4월 대회)까지 제패하면서 한 시즌의 모든 주요 타이틀을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2개 지자체 연고 구단들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늑구 탈출 관련해 사과하는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열흘 만에 돌아온 ‘늑구’ 브리핑

  •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세월호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부모가 전하는 생일 축하인사

  •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 씨 없는 포도 ‘델라웨어’…전국 첫 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