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2022년에 맞는 3·8의거

  • 사람들
  • 뉴스

[독자기고]2022년에 맞는 3·8의거

김영광(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 기념관건립 추진위원장)

  • 승인 2022-03-05 01:57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temp_1646360871253.79381323
2022년 3월의 봄은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열기가 대지를 달군다.

가슴은 더욱 벅차고 열정이 솟아오른다.

봄이 일찍 찾아온 덕분인가, 아니면 지구온난화 때문인가.

이것도 아니라면 오는 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를 앞둔 여·야 후보들의 치열한 공방 때문인가.



이와는 다르게 열기와 열정이 뜨거워지는 것은 3·8의거 62주년을 맞은 이 3월에 그동안 이루지 못한 이루지 못해왔던 숙원사업들이 하나둘씩 이뤄지기 때문이리라.

3·8의거는 지금부터 62년 전 대전의 피 끓는 젊은 학도들이 당시 자유당 정권의 독재와 부패 부정선거로 민주주의를 송두리째 뿌리 뽑으려는 흉악한 음모와 부당한 행위에 대해 분연히 일어났던 우리 지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다.

이에 앞서 2월 28일 대구의 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8일 후 대전의 고등학생들이 거리를 뒤덮었고, 이어 마산의 3·15부정선거 규탄 시민학생들의 항거로 드디어 4·19혁명으로 그 정점을 찍는 우리나라 민주 발전의 초석이 된, 역사적으로 큰 획을 긋는 매우 중대한 대운동이었다.

temp_1646360919583.781904523
그러나 이처럼 3·8의거가 4·19혁명의 단초로써 큰 밑거름이 되었지만 오랫동안 잊혀오다 2000년에야 기념사업회가 발족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착수해 대전 서구 둔지미 공원에 기념탑을 건립하고 민주화 운동법에 편입, 충청권 최초의 국가기념일 지정 공포 등으로 대한민국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았지만 숙원사업 중 하나인 기념관 건립은 2020년 11월에야 확정된다.

우여곡절 끝에 2020년 11월 사업비 167억 원을 시비와 국비로 확보하고 현재 최종 설계단계를 거쳐 하반기에 착공해 2024년 3월 8일 준공 개관할 예정이다.

temp_1646360951924.643424872
기념관 위치는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뒤쪽으로 부지면적 1022m²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2987m²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1층에 라운지와 세미나실, 북카페 등이, 2층에는 민주도서관과 상설전시관, 3층에는 소강당 회의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여기에는 3·8에 관한 각종 자료와 AR, VR 등 첨단시설을 갖춰 3·8정신의 구현과 계승, 자유, 정의, 민주를 기반으로 한 중부권 최초의 민주교육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모두에 언급한 뜨거운 열기는 바로 여기에서 느껴진다.

지난 2월 19일 대전의 한 영화관에서 가진 3·8을 주제로 한 최초의 독립영화 ‘대전 1960’ 시사회가 당시 의거에 참여한 주역들과 허태정 대전시장, 영화감독, 출연 배우들,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temp_1646360935967.-1990160340
일부 의거 참여 주역들은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에 감동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2월 27일에는 大田 MBC TV를 통해 ‘3·8민주의거 62주년의 의의와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방영됐고, 지난 5일에는 역시 大田 MBC TV를 통해 TV사상 최초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기억의 봄 3월’을 방송해 많은 시청자에게 3·8의거에 대한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본다.

이처럼 금년 들어 3·8정신을 일깨우고 재조명하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니 어찌 열정과 열기를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이 난을 통해 그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

temp_1646360969307.1140885500
3·8 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대전시와 함께 당시 학생들이 시위를 진행한 코스를 따라 테마거리를 조성하고 역사 탐방로를 만들어 각종 기념물과 조형물 등을 설치하고 현 3·8민주로를 연장 지정하며 각종 부대행사도 활발히 추진해 시민과 함께 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3·8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3·8정신은 자유와 정의, 민주를 향유하고 누리고 실천하고 가꾸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구하고자 한다. 그래서 새봄을 맞아 다 함께 뜨거운 열정과 열기를 느끼도록 하자.

김영광(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 기념관건립 추진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기고]대형복합화력 증설 멈추고 재생에너지 확대에 주력을
  2. 세종시의회 100회 임시회 "힘차게 나아갈 것"
  3. 대전시감염병관리지원단, 재가노인지원기관과 보건 업무협약
  4. 세종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40건… "완충 후 즉시 분리"
  5. 이너사이드, 현대백화점 충청점서 '유얼거트' 팝업스토어 개최
  1. 유성선병원, 치유의 공간 김인홀서 '힐링 콘서트' 개최
  2. 장동혁 "새로운 투쟁과 혁신 이끌 것"… 당 대표 결선 진출 각오
  3.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 김문수와 결선… 26일 최종 승자 가린다
  4. [세종시 인사] 2025년 하반기 6급 이하 420명 발령
  5. 나태주 시인과 함께 하는 풀꽃문학관 체험활동

헤드라인 뉴스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투석환자 교통편의 제도정비 시급…지자체 무관심에 환자안전 사각

<속보>20일 대전 한 병원에서 만난 조한영(49·가명)씨는 이틀에 한 번씩 인공신장실을 찾아 혈액 투석을 8년간 이어왔다. 월·수·금 오전 7시 병원에 도착해 4시간동안 투석을 받고 나면 체중은 많게는 3㎏까지 빠지고 어지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이 먼저 나빠졌고, 오른쪽 눈은 실명했으며, 발에도 질환이 생겨 깁스처럼 발 전체를 감싸고 목발을 짚어서야 겨우 걸음을 뗀다. 투석은 생명을 지키는 일인데 집과 병원을 오가는 병원의 교통편의 제공마저 앞으로 중단되면 혼자서 투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는 심각하게..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날씨] 12호 태풍 '링링' 영향…폭염·열대야 강화

주말인 23~24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강화됨에 따라 무더위가 이어질 가운데 내륙 곳곳에 국지적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링링'이 동북 동진 중이다.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일본 남동쪽 해상 가장자리를 따라 규슈를 통과할 예정이다. 이번 주말(23~24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결합해 한반도 고기압이 두터워지며 지금보다 온도가 1~2도 더 올라 폭염이 다소 강화된다. 또한, 내륙 중심에 5~40㎜의 국지적 소나기가 내리겠다. 특히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폭염특보 발효에..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 요구… 정부 "추가 지급 결정"

충남도가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지원금을 정부에 지속 건의한 결과, 정부가 추가지원을 결정했다. 2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폭우 피해 지원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건의하겠다는 입장 발표를 시작으로, 정부부처의 현장점검 등에서 '호우 피해 지원금 현실화'를 요청해 왔다. 김태흠 지사도 1일 열린 대통령 주재 제1차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분야별 지원금 현실화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농업 분야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기준인 복구비(대파대) 50%를 100%로 상향하고 농업시설 복구비도 기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드론테러를 막아라’ ‘드론테러를 막아라’

  •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폭염에도 가을은 온다

  •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2025 을지훈련 시작…주먹밥과 고구마로 전쟁음식 체험

  •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안 부결…시의회 거센 후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