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in, 문화人] 허은선 작가 "행위 예술로 묵은 감정을 해소하고 싶어요"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문화in, 문화人] 허은선 작가 "행위 예술로 묵은 감정을 해소하고 싶어요"

양파 손질, 물에 떠다니기 등 다양한 시도
여성 관객, 묶은 감정 공감해 펑펑 울기도…

  • 승인 2022-05-12 16:40
  • 수정 2022-05-29 10:07
  • 신문게재 2022-05-13 9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KakaoTalk_20220512_092023390
대전테미리서치프로젝트 <아직, 여기 오래된 스파링> 퍼포먼스 공연 중. 허은선 작가 제공.
"일상적인 몸짓에도 특히 여성 관객들 사이 쉽게 공감하고 눈물까지 흘리는 경우가 많아요."

허은선 작가는 미술 퍼포먼스로 묶은 감정을 표현한다. 양파를 까는 동작을 반복하거나('양파 때문에 우는 거야', 2016) 목욕탕 먼지를 청소하는('기억 얼룩 지우기', 2017) 등 이색적인 시도를 한다. 특히 여성 관객들이 허 작가의 일상적인 몸짓에 공감하고 눈물을 흘린다.

"행위 예술은 관객과 같은 시간과 같은 공간을 공유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어요."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지만 관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퍼포먼스의 매력이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돌발상황도 재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허 작가는 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평면적 그림에서 영상, 사진에서 행위 예술까지 다양한 예술 활동을 아울렀다.

그의 작업은 일상적 주제에서 출발한다. 2016년 작품인 '양파 때문에 우는 거야'는 카레를 만들기 위해 양파를 손질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전까진 울고 싶어도 못 울었던 것 같아요. 양파를 까다가 눈물이 나왔는데 저도 모르게 펑펑 울었어요.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였죠." 이 작품은 양파라는 사물에 숨어서 울고 싶은 진짜 이유를 숨기면서 눈물을 흘린다.

KakaoTalk_20220512_092013974
'떠다니는 맛' 허은선 개인전 퍼포먼스 필름 영상 설치 전경. 허은선작가 제공.
"물 위에 자신을 던지고 모든 걸 놓고 가는 기분이었어요." 허 작가는 옥천으로 가는 천 위에 직접 몸을 맡기고 둥둥 떠내려가는 이색적인 행위 예술도 했다. 물은 허은선 작가가 좋아하는 작업 요소다. 물을 통해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을 표현했다. 비디오 촬영과 설치 예술로 작품 간 연결성도 표현했다. 2017년에는 공연장 '구석으로부터'에서 개인전을 열고 천장을 설치했다. 4~6미터되는 높은 스크린에 영상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KakaoTalk_20220512_091957247
판 아시아 퍼포먼스 페스티벌 '솜' 퍼포먼스 중. 허은선 작가 제공.
"과거 여성의 억눌러진 삶을 대변하고 싶었어요." 2019년 판 아시아 퍼포먼스 페스티벌 작품 '솜'은 솜에 물을 적시고 버티는 행위 예술이다. 과거 현재까지 여성들이 감당해야하는 삶의 무게를 솜 이불을 통해 표현한 작품이다.

올해 12월까지 이응노 미술관에서 문화가 있는 날마다 김안선 작가와 '쌍선 청춘 상담소'를 운영한다. 5월에 움직임 명상 워크숍에 이어 매달 워크샵과 강연 등 청년들의 고민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허 작가는 "이색적 행위를 통해 위로를 전하고, 앞으로도 몸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2.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3.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4.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5.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1. 세종 명물 '낙화축제', 국내 대표 콘텐츠로 발돋움한다
  2.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3.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4. 42㎞ 완주 사족보행로봇 '라이보2' 최적설계 연구 네이처에 게재
  5. 천안시, '백석마을아이파크' 서북구 제43호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