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출신 육상스타 우상혁, 용인시 품으로

  • 스포츠
  • 엘리트체육

대전 출신 육상스타 우상혁, 용인시 품으로

대전 출신 체육 인재들 잇단 유출! 체육계 아쉬운 목소리

  • 승인 2022-10-30 11:53
  • 신문게재 2022-10-31 8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clip20221022132120
대전출신 육상스타 우상혁이 20일 용인시청과 계약을 맺고 입단식을 가졌다. 우상혁의 계약기간은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 12월까지다. (연합뉴스)
대전 출신 육상스타 우상혁이 경기도 용인시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우상혁은 20일 용인시 처인구 미르스티움에서 입단식을 갖고 용인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으로 뛰게 됐다. 우상혁의 용인시청 입단에 대해 지역 체육계에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환영할 일이지만 지역에서 발굴하고 키워낸 선수가 타 시도 소속 선수로 뛰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우상혁은 중리초등학교에서 운동을 시작해 송촌중, 충남고, 서산군청을 거쳐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도쿄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고 이후 각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과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며 월드 스타로 떠올랐다.



백 년에 한 번 나올법한 세계적인 선수가 대전 출신이라는 것에 대해 지역 육상계에서는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이장우 시장은 지난 9월 우상혁을 비롯해 공희영 등 대전 출신 육상선수들의 영입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의 지시에 따라 체육회에서는 빠른 행보를 보이는 듯했으나 두 선수가 뛸 만한 팀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세계적인 선수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위해선 소속팀과 명성에 맞는 연봉, 최고 수준의 연습시설이 절대적이지만 대전시는 아무것도 준비한 것이 없었다. 이에 반해 용인시는 우상혁이 전역 시점인 9월부터 발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대회 출전을 위한 최고의 대우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거액의 연봉도 제했다. 구체적인 연봉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육상계에선 7~8억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상혁을 유소년 시절부터 지켜본 서칠만 대전시 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지역에서 키워낸 선수를 대전에서 품어 줄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 유일한 육상시설이었던 한밭종합운동장이 철거된 상황에서 대체 경기장마저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 대전 육상의 현실"이라며 "우상혁만큼이나 재능 있는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지만, 이 선수들이 성인 이후에도 대전 소속으로 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우상혁을 발굴하고 지도했던 윤종형 신일여고 코치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타 시도로 빠져나가는 사례는 이전에도 빈번하게 있었다"며 "육상 스카우트들에게 대전은 좋은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는 '텃밭'으로 여겨진 지 오래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시는 전국 지자체 중 육상에 대한 지원이 가장 낮고 환경도 열악하다. 대전시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지 않는다면 우상혁과 같은 사례는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상혁은 내년 1월부터 용인시청 선수로 본격 활약하며 계약 기간은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 12월까지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햇잎푸드, 100만불 정부 수출의 탑 수상... "대전을 넘어 전 세계로"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국제디지털자산위, 필리선 바타안서 'PPP 개발 프로젝트 밋업' 연다
  1.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상명대 창업지원센터장, '창업보육인의 날' 기념 충남도지사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