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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운반은 탱크로리라는 특수 차량을 이용해야만 하는데, 화물연대 파업이 계속되면서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피해가 지역민에게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12월 1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충남에서 기름이 품절된 곳은 9곳으로 집계됐다. 11월 30일 3곳에서 3배나 늘어난 수치다. 충북에서도 2곳이 품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주유소는 재고가 떨어지면 오피넷에 보고한다. 전국적으론 총 49곳에서 품절 현상을 겪고 있다. 충남과 충북을 포함해 서울 24곳, 경기 11곳, 인천 2곳, 강원 1곳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석유제품을 실어 나르는 탱크로리 화물연대 가입률은 전국적으로 70%에 달한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주유소 재고도 11월 29일 기준으로 10일분, 경유는 8일분에 불과하다. 충청권에선 충남이 가장 먼저 품절 사태가 발생했으며, 충북까지 품절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기름 부족 사태에 대전에서도 기름을 구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현재까지 대전에선 오피넷에 가격을 0원으로 보고한 주유소는 없지만, 혹여라도 기름이 떨어질까 평소보다 기름을 더 채워 넣는다.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는 차량이 몰리며 대기 행렬이 벌어지기도 한다.
대전 중구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직장인 강 모(38) 씨는 "전국적으로 기름을 넣지 못해 전전긍긍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충남에서도 기름이 부족해 품절 사태가 벌어져 평소보다 많은 양의 기름을 넣으려고 한다"며 "통상 휘발유를 5만원 정도 넣는데,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 됨에 따라 2만원 더 넣어서 7만원으로 가득 넣었다"고 말했다.
서구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직장인 최 모(51) 씨도 평소보다 기름을 더 넣었다. 최 씨는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지면 대전에서도 경유를 넣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미리 더 채워 넣었다"며 "화물연대 파업이 끝나야 마음이 놓일 거 같은데 길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주유업계도 물량이 동이 날까 노심초사다. 현재까지는 기름이 있다곤 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수급이 불가능해져 매출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며칠은 더 기름을 판매할 수 있겠으나,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공급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이는 곧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며 "예상보다 파업이 길어지게 돼서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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