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종시의회가 대 시민 사과문 작성을 놓고 고심 중이다. 의원들이 직접 나와서 할지, 보도자료 배포로 대체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
공동대표단은 7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세종시의회 의장과 제2 부의장 재구성 전에 성추행 의혹과 욕설 파문으로 공석이 된 사태에 대해 세종시민에게 '사과가 먼저'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단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상병헌 의원은 지난달 22일 성추행과 무고 혐의 검찰 기소, 앞선 3월 22일엔 국민의힘 소속 김학서 의원이 회의 중 욕설 파문으로 각각 의장과 부의장직을 잃었음에도 두 의원은 명패만 바꿔 단 채 의장실과 부의장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음을 꼬집었다.
성추행 혐의와 욕설 파문으로 불명예스러운 공백 사태를 초래했음에도 부끄러움은 시민의 몫으로 돌리고 아무런 반성 없이 빈자리를 채우기에 급급한 모양새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세종시의회 여야 지도부는 고심 중이다. 행정사무감사가 진행 중이고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15일 의장단을 새롭게 선출할 때까지는 책임을 질 사람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현재는 민주당 소속의 박란희 제1 부의장이 의장 직무대리를 하고 있지만, 의회를 대신해 고개를 숙일지는 미지수다. 현재의 지휘 체계는 운영위원장, 제1 부의장이 정례회 운영 전반을 살피고 있기는 하지만 망설이는 분위기다. '사라진 의장실'을 복원하지도 않고 있다. 1주일만 기다리면 새로운 의장이 선출되고 그 후 의원실 조정을 통해 그때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장 조정에 대한 얘기만을 공개했고, 의장 공백 사태 책임에 따른 사과 문제 등에 대해선 공개를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아전인수식 비판을 내놓은 게 모두다. 제2 부의장 공석 사태가 민주당 때문이라는 남 탓 타령을 해 빈축을 샀다.
시의회는 이르면 8일 오후 보도자료 형태로 대시민 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 두리뭉실한 유감 표현 정도로 사과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언론 앞에 나와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세종=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