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전 지하상가만이 갖는 특색 입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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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전 지하상가만이 갖는 특색 입혀야

[기획] 침체하는 대전 지하상가 돌파구는 없나
⑥ 지하상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 승인 2023-06-29 10:22
  • 신문게재 2023-06-30 10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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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앙로지하상가 전경
유통업계의 경쟁 구도는 바뀐 지 오래다. 기존엔 '대형 유통업계'와 '소상공인'들과의 싸움이었다면, 최근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으로 바뀌었다. 인터넷, 홈쇼핑, 통신판매 등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일부 상점가는 침체하는 상황이다.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도 마찬가지다. 옛 충남도청과 대전역사에 걸친 중앙로 상권은 2000년대 이전까지 대전의 대도시로의 발전역사와 궤를 함께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둔산 신도심 개발에 따른 주요 행정기관들이 이전되고, 과거엔 중앙로 단일 상권이었으나 둔산, 노은 등으로 상권이 분산됐다.

이후 원도심 상권 활성화와 관련된 여러 노력이 시도됐으나, 경영난을 호소하는 상인들은 여전하다. 특히 지하상가 공실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상인들은 얘기한다. 이에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가 처한 현실을 알아보고, 국내외 지하상가 운영 사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안 등을 총 6회의 기획 보도를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기획] 침체하는 대전 지하상가 돌파구는 없나



⑥ 지하상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국제지하쇼핑센터 모습2
부산 국제지하쇼핑센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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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역 지하상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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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 지하상가의 식당가 모습.
▲부산, 도쿄, 교토가 가진 지하상가의 장점들은

부산, 도쿄, 교토 등 많은 지하상가들이 '차별화' 또는 '특색화'로 승부를 보고 있었다.

부산 국제지하도상가의 경우 2008년부터 특성화를 위한 점포 재배치 등을 진행했다. 여러 업종의 섞여 배치돼 있었던 것도 1라인은 미술의 거리, 2~3라인은 홈패션의 거리로 분류했다. 테마는 하나지만, 방문하는 고객들이 그 안에서 여러 가지를 편리하게 살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교토역 지하상가도 마찬가지다. 상점가, 휴식공간, 음식점 등 모두 공간이 분류돼 있었다. 음식점, 옷가게 등이 섞여 있지 않고 음식점이면 음식점, 상점가면 상점가로 확실하게 구분됐다. 특히 구간마다 분위기를 다르게 해, 방문하는 이들이 어떤 목적으로 공간이 조성됐는지 한 눈에 알기 쉽게 했다. 지하상가는 크고 여러 상점이 입점해 있기 때문에 풍경이나 분위기가 비슷하면 고객들은 쉽게 길을 잃거나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를 점포별 배치, 공간 구분 등으로 통해 보완한 셈이다.

도쿄역 지하상가는 '특성화'가 완벽하게 이뤄진 곳이었다. 도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인 캐릭터, 라멘 등을 특색화해 현지인뿐만 아니라 관광객까지 발길을 끌어모았다.

세 곳의 지하상가 모두 '특색화 전략', '공간 차별화' 등을 통해 각자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전은 어떻게

대전세종연구원의 '중앙로지하상가와 주변 상점가 활성화 방안' 보고서 따르면 지역민이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를 방문하는 이유로 '다양한 상품의 구매와 풍부한 먹거리, 즐길 거리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가 19.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다른 상권에서 판매하지 않는 차별적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가 16.8% 비율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3위(15.1%)엔 ' 판촉·이벤트, 각종 문화행사가 다양하고 이를 체험하기 위해서'가 차지했으며, 4위(13.5%)는 '다른 일반 상점가와는 구별되는 지하상가 특유의 상권 분위기가 좋아서'였다.

중앙로 지하상가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다양한 상품, 차별화 및 특색화를 기대하며 방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중앙로 지하상가만의 고유한 상권 특성화 요소로써 인근 상점가와의 협력 마케팅을 통한 상권 이미지 극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상가 내 고급 브랜드 제품 입점 필요성에 대해서도 상인 45.3%, 방문고객 72%가 필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상가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다양한 상품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서 접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상점가 활성화를 위해 자생적 상권 활성화 기반 마련, 인프라 조성을 통한 상권 경쟁력 확보, 협력과 소통을 통한 상인 경영역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화상품 개발도 활성화 방안으로 꼽기도 했다.

상권의 다양한 제품을 활용해 중앙로 지하상가의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권의 특화요소가 있는 제품 발굴을 위해 상권 내 판매상품 현황을 조사하고, 상권의 컨셉트 및 특화요소가 부각되고 목표 고객을 고려한 대표 특화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화 공간 조성도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상권 주 진출입로에 시각적인 요소를 부여하고 독창적인 안내 및 보행 체계를 구축해 이동 편의성을 증진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기희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위원도 "상권 내에서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업종의 상품을 발굴하거나 입점을 유도해 지역주민, 타지역고객 등의 욕구를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특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며 "또한 상권의 특성을 드러내는 요소 및 환경을 활용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상징물 조성을 통해 상권의 랜드마크 조성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끝>
김소희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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