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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골프장반대유역대책위가 6월 22일 옥천 골프자 예정지 조사에서 발견한 멸종위기2급 애기뿔소똥구리. (사진=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
25일 대청호 인근 옥천군 동이면의 대규모 골프장 조성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로 구성된 대청호골프장반대유역대책위원회는 6월 22일 옥천골프장 계획부지 일대에서 진행한 생태환경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청호보전운동본부 정책연구위원회 및 외부자문단 12명이 골프장 예정지를 도보로 이동하며 진행한 조사에서 환경부 멸종위기 2급 애기뿔소똥구리 3개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애기뿔소똥구리는 주로 초식성 동물인 말, 소의 똥을 먹는 곤충으로, 소똥이나 말똥 밑에 굴을 파거나 둥근 모양의 경단을 만들어 알을 낳는다. 목초지 감소, 인공사료 내 방부제, 가축 사육용 항생제와 살충제 등 문제 탓에 서식 환경이 달라져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또 멸종위기 2급 삵의 배설물을 확인하고, 같은 멸종위기 2급의 하늘다람쥐 둥지 2개를 함께 발견했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매과의 조류이자 멸종위기 관심대상의 새홀리기 1개체가 관측자 상공에서 관찰됐고, 양서파충류 중에서는 맹꽁이의 청음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생태환경조사 결과를 금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대청호골프장반대유역대책위원회 관계자는 "6월 말 하루 진행한 현장조사에서 멸종위기종을 발견하고, 여러 종의 멸종위기 개체의 흔적을 발견했는데 환경영향평가에서 충실하게 조사되면 더 많은 보호종 서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수원 대청호에서 가까워 상수도 생활권 주민들의 문제이자, 마을보다 높은 지대에 골프장이 들어서 주거환경도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골프장 시행자 측은 8월 중에 충북도에 용도변경 신청서를 접수하고 곧바로 환경영향평가 본안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앞서 환경단체에서 제기한 수리부엉이 서식 주장에 대해 자신들의 추가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고, 일부 단체의 개별적 조사 발표에 대해서도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관성개발 관계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한 두 차례 그리고 최근 본안을 위해 한 차례 각각 현장 생태환경조사를 실시했으나 환경단체가 주장한 보호종은 나오지 않았다"라며 "조사를 함께 진행해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결과를 발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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