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인접 골프장 예정지 멸종위기종 정밀조사를"

  • 사회/교육
  • 환경/교통

"대청호 인접 골프장 예정지 멸종위기종 정밀조사를"

대책위 지난달 조사서 애기뿔소똥구리 발견
하늘다람쥐 둥지, 삵 배설물 등 "조사 필요"
시행사측"일부 단체 일방적 조사 신뢰 어려워"

  • 승인 2023-07-25 17:18
  • 신문게재 2023-07-26 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애기뿔소똥구리
대청호골프장반대유역대책위가 6월 22일 옥천 골프자 예정지 조사에서 발견한 멸종위기2급 애기뿔소똥구리.  (사진=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대청호골프장반대유역대책위원회가 충북 옥천 골프장 예정지 생태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멸종위기2급 애기뿔소똥구리 등의 보호종을 발견하고, 보고서를 금강유역환경청에 전달했다. 이 보고서에는 대청호에서 가깝고 마을보다 높은 지대에 골프장이 조성되면 주민 생활환경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지만, 사업자 측은 환경단체의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대청호 인근 옥천군 동이면의 대규모 골프장 조성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로 구성된 대청호골프장반대유역대책위원회는 6월 22일 옥천골프장 계획부지 일대에서 진행한 생태환경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청호보전운동본부 정책연구위원회 및 외부자문단 12명이 골프장 예정지를 도보로 이동하며 진행한 조사에서 환경부 멸종위기 2급 애기뿔소똥구리 3개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애기뿔소똥구리는 주로 초식성 동물인 말, 소의 똥을 먹는 곤충으로, 소똥이나 말똥 밑에 굴을 파거나 둥근 모양의 경단을 만들어 알을 낳는다. 목초지 감소, 인공사료 내 방부제, 가축 사육용 항생제와 살충제 등 문제 탓에 서식 환경이 달라져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또 멸종위기 2급 삵의 배설물을 확인하고, 같은 멸종위기 2급의 하늘다람쥐 둥지 2개를 함께 발견했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매과의 조류이자 멸종위기 관심대상의 새홀리기 1개체가 관측자 상공에서 관찰됐고, 양서파충류 중에서는 맹꽁이의 청음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생태환경조사 결과를 금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대청호골프장반대유역대책위원회 관계자는 "6월 말 하루 진행한 현장조사에서 멸종위기종을 발견하고, 여러 종의 멸종위기 개체의 흔적을 발견했는데 환경영향평가에서 충실하게 조사되면 더 많은 보호종 서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수원 대청호에서 가까워 상수도 생활권 주민들의 문제이자, 마을보다 높은 지대에 골프장이 들어서 주거환경도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개로 골프장 시행자 측은 8월 중에 충북도에 용도변경 신청서를 접수하고 곧바로 환경영향평가 본안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앞서 환경단체에서 제기한 수리부엉이 서식 주장에 대해 자신들의 추가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고, 일부 단체의 개별적 조사 발표에 대해서도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관성개발 관계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한 두 차례 그리고 최근 본안을 위해 한 차례 각각 현장 생태환경조사를 실시했으나 환경단체가 주장한 보호종은 나오지 않았다"라며 "조사를 함께 진행해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결과를 발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다가동 예식장 연회장서 천장 마감재 떨어져 하객 10명 부상
  2. 아산시, "걷기로 건강도 혜택도 챙기세요"
  3. 전통시장 수산물 구매, 최대 30% 환급 시작
  4. 어촌마을 워케이션, 바다와 함께 일하며 쉼표 찍는다
  5. aT, 무궁화 보급 유공자에 표창 수여
  1. '노후 원양어선' 대체 건조 본격화...6월 중 최종 사업자 선정
  2. 상명대, 소수정예 웹툰작가 양성사업 선정 및 참여 교육생 모집
  3.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4. '소 써레질·손 모내기' 특별한 광경...5월 21일 만난다
  5. 농촌진흥청, 봄철 농작물 생육 부진 대책 마련

헤드라인 뉴스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고향서 100일' 부석사 불상 日 귀양길…"그곳서 일본 양심 깨우길"

충남 서산 부석사에 모셔져 신자들이 친견법회를 가진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5월 10일 이운 법회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올랐다. 신자들은 지난 100일 정성으로 봉양한 불상을 떠나보내는 슬픔과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른 채 오히려 그곳에서 일본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기가 되어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했다. 10일 오전 부석사가 있는 서산 도비산은 짙은 안개와 함께 강한 바람으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악천후 속에서 이운 법회가 개최됐다. 이날 부석사 설법전에는 신자 50여 명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과 수덕사 주지 도신..

의대생 8305명 유급, 46명은 제적… 수업참여 34.4% 그쳐
의대생 8305명 유급, 46명은 제적… 수업참여 34.4% 그쳐

전국 40개 의과대학 재학생 46명이 제적되고 8305명이 유급 대상자로 확정됐다. 학기 말 성적경고 예상자 등을 포함하면 1만 2767명에 달해 수치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40개 의과대학 유급 및 제적 대상자 현황'에 따르면, 의대생 1만 9475명 중 42.6%에 해당하는 8305명이 유급, 0.2%인 46명이 제적될 예정이다. 예과 과정에 유급이 없는 대학의 경우, 2025학년 1학기 이후 성적경고 예상 인원은 3027명(15.5%)으로 나타났다. 또 1학기 등록 시 1개 과목만 수강 신청해..

청남대 이어 `국민 품으로` 청와대...거스를 수 없는 대의
청남대 이어 '국민 품으로' 청와대...거스를 수 없는 대의

2022년 5월 10일 전면 개방과 함께 국민 품에 안긴 지 3주년을 맞은 '청와대'. 영욕의 상징으로 통한 청와대의 미래지향적 선택지는 어디일까. 6월 3일 대선 국면에선 다시금 권력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청와대 방문객 수가 부쩍 늘고 있다. 운영 주체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청와대 재단은 이 같은 여건 변화와 관계 없이 일상적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도일보는 '국민 vs 권력' 사이에서 기로에 선 청와대 개방 3주년을 재조명하고, 대통령실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비가 와도 즐거운 제14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 봄비가 와도 즐거운 제14회 월화수목 대전달빛걷기대회

  •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6월3일, 꼭 투표하세요’

  •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제51회 양성서도회원전 12일까지 전시

  •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