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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안중권<오른쪽>씨와 보문산 산행하는 101세 김신옥씨. |
9월 5일 화요일 오후, 보문산 과례정을 돌아 동물원 쪽으로 되돌아 산행로를 따라 내려오며 김신옥(101·대성학원 설립자) 씨 가족은 하산 도중에 만나는 사람들과 반갑게 이야기 나누며 시종일관 웃음 가득한 얼굴로 인사를 나눴다.
폭넓은 검은띠를 허리에 두르고 오른손엔 스틱을 잡고 걷는 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이 그늘진 나무 사이로 보였다. 목에 두른 수건으로 연신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아들 안중권(72) 씨는 어머니가 혹여 다칠세라 왼손을 꼭 잡은 채 "어머니가 넘어지시면 절대로 안 됩니다"라며 잡고 있는 왼손은 놓질 않았다.
안 씨는 "보문산 '오월드' 입구로 올라와 산성동 어용골 평지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과례정을 돌아내려 오면 약 3.5km 정도 걷는다"고 귀띔했다.
그는 건강 관리로 어머니의 운동과 먹거리에 관해 말했다. 처음엔 유등천변을 걸었으나 더워서 장소를 옮겨, 작년 4월부터는 보문산에서 걷기 운동을 한다고 했다. 평소, 즐기는 음식을 묻자, 채소와 쇠고기는 항상 식탁에 올려진다고 했다.
김 씨의 사돈인 김동희(93) 씨가 하산하는 가족들을 맞기 위해 사정공원 쪽 중턱에 있는 6각정에서 내려와 일행과 합세했다. 김 씨는 "오른쪽 무릎을 심하게 다쳐 먼 거리를 함께 걷질 못하고 뒤에서 기다렸다가 목표지점을 돌아내려 오는 일행을 맞이합니다"라며 "그 양반은 펄펄 납니다"라고 사돈의 건강 힘을 짧게 소개했다.
같은 방향으로 보문산을 즐겨 걷는다는 조 모(77·유천동) 씨는 "날씨가 좋은 날엔 오후 2~3시쯤이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허리를 빳빳이 세우시고 힘차게 걸으십니다. 가족이 함께 걷는 모습이 너무나 좋아, 나란히 걷는 장면을 찍기도 했지요. 아들 며느리의 효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머니께 효도하며 운동하는 건강한 삶을 봅니다"라며 흐뭇해했다.
장창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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