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산 모 청소년 수련원에 입소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잇따라 이 수련원에서 제공한 식수를 마신 뒤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도 발병 원인이나 경로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해 보건당국의 조사체계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금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금산 모 수련원에 입소한 금산초등학교 학생 453명 중 39명이 복통과 구토증세를 보여 17일부터 현재까지 금산 모 소아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이 수련원에 입소한 대전 동구 모 초등학교 학생 521명 중 128명이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
이로써 비슷한 증세를 보인 환자는 167명으로 늘었다.
발병 환자들은 모두 이 수련원에서 제공하는 음용수 중 일부 끓이지 않은 물을 마신 뒤 이 같은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를 치료한 병원 관계자는 증세로 보아 여름철 물에서 발생하는 엔테로바이러스가 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보건당국은 학생들의 가검물을 체취해 조사를 벌였으나 식중독균이나 이질균은 발견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 같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발병원인과 경로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당국은 지하수와 저수고, 정수기 등에서 식수를 채취해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추가로 객실과 화장실 등 9곳에서 물을 채취하고 종사자들의 감염여부도 확인하기 위해 가검물을 채취해 정밀조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보건소 관계자는 “학생들에게서 채취한 가검물과 감염 경로가 의심되는 음식물과 식수 등에서는 검사결과 모두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추가로 의뢰한 정밀검사 결과가 나와야 그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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