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신이 지역 의대 지역인재? “전형 취지 어긋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수도권 출신이 지역 의대 지역인재? “전형 취지 어긋나”

충청권 의대 45.1% 수도권 출신 학생
을지대, 지역인재선발 권고 미달

  • 승인 2020-10-20 17:26
  • 수정 2021-05-10 09:40
  • 신문게재 2020-10-21 4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99_20343361_1
/게티이미지뱅크
의료계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의사 인력 '수도권 쏠림' 현상이 대전 충청권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선발에서도 나타났다. 지역 일부 대학에서는 지역인재 모집 비율을 채우지 못해 지역 학생들에게 실질적 기회를 제공하려는 '고른 기회 특별전형'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전국 의과대 출신고교 현황에 따르면 충청권에서는 410명 중 185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5.1%가 수도권 출신 입학생이었다.

단국대가 40명 중 30명(75%)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을지대가 49명 중 27명으로 67.5%로 뒤를 이었다.

또한 충남대는 올해 의대 입학생 113명 중 37명인 33.6%, 건양대 46.9%, 충북대 44.9%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는 40개 의대 중 34개 의대(의전원) 신입생의 절반에 가까운 46.4%가 서울, 경기, 인천 고교 출신 학생으로 조사됐다.

일부 대학에서는 법에서 권고하고 있는 지역인재 선발비율도 지키지 않고 있었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이하 지방대 육성법)은 '해당 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졸업예정자를 포함한다)'을 일정비율 이상 선발하도록 노력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을지대는 지역인재 선발비율인 30%도 채 채우지 못했다.

실제 2019년 49명 입학생 가운데 14명인 28.6%만 지역 인재로 선발됐다.

이처럼 지방대 의과대학 지역인재전형에 수도권 출신 합격자가 늘어나면서 지역균형선발제도의 취지가 점차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법에서 권고하고 있는 지역인재 선발비율조차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은 국가정책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동용 의원은 "지방대학은 해당 지역에 살면서 지역 의료여건 개선에 공헌할 충분한 유인이 있는 지역 '연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방의대의 수도권 출신 입학생의 비중이 높고,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지키지 않는 것은 애초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와 지방대 육성을 위해 지방대에 의대 정원을 배정한 것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망 20일 뒤 발견된 모자 왜?…사회 단절된 채 수개월 생활고
  2.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이어 이번엔 극우 교원단체 '대한교조' 홍보 배정 논란
  3. 저스티스 유한 법무법인 첫 전환…전문성·법률서비스 강화
  4.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특례 추가
  5. 의대생 전원 돌아온다지만... 지역 의대 학사운영·형평성 논란 등 과제
  1. 유성선병원 대강당의 공연장 활용 의료계 의견 분분…"지역 밀착형vs감염병 취약"
  2. 조길형 충주시장 "도지사 출마" 선언에 지역 민심 '싸늘'
  3. ‘민생회복지원금 21일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4. 전재수 "해수부, 세종보다 부산이 더 효과" 발언에 충청권 '발끈'
  5. 대전.충남 행정통합 결실 위해선 초당적 협력 시급

헤드라인 뉴스


정부세종청사 첫 국무회의 언제?… 이재명 정부는 다를까

정부세종청사 첫 국무회의 언제?… 이재명 정부는 다를까

오는 8월 청와대의 대국민 개방 종료와 함께 이재명 새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시선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새 정부 로드맵에 따라 7월 말 일단 문을 닫는다. 2022년 5월 첫 개방 이후 약 3년 만의 폐쇄 수순이다. 빠르면 9월경 종합 보안 안전과 시설물 등의 점검 과정을 거친 뒤 대통령실의 심장부로 다시 거듭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정 운영을 시작할 시점이기도 하다. 청와대가 다시 수도 서울의 상징이자 중앙권력의 중심부로 돌아오는 과정이나 우려되는 지점은 분명하다. 수도권 초집중·과밀을 되레 가속..

이번엔 스포츠다!… 대전시 `스포츠 꿈돌이` 첫 공개
이번엔 스포츠다!… 대전시 '스포츠 꿈돌이' 첫 공개

대전시가 지역 대학생들과 협업해 새롭게 탄생시킨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를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2025 꿈씨패밀리 스포츠디자인 산학협력 프로젝트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전시 대표 마스코트인 '꿈돌이'와 '꿈씨패밀리'를 스포츠 테마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한남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와 목원대학교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재학생 38명이 참여해 지난 한 학기 동안 완성한 결과물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캐릭터별 등신대, 티셔츠·선캡 등 굿즈, 그리..

제23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임송자 화백… 특별상 김은희, 정의철 작가
제23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임송자 화백… 특별상 김은희, 정의철 작가

충청을 대표하는 미술상인 제23회 이동훈 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임송자 화백이 선정됐다. 이동훈기념사업회는 15일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제23회 이동훈미술상 수상 작가 심사 결과, 본상에 임송자 화백, 특별상에 김은희, 정의철 작가를 각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동훈 미술상은 대전·충청 미술의 토대를 다진 고 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2003년 제정됐다. 대전시와 이동훈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며, 중도일보와 대전시립미술관이 주관한다. 본상은 한국 근·현대미술에 큰 업적을 남긴 원로 작가에게, 특별상은 대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

  •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 요란한 장맛비 요란한 장맛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