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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도일보 DB |
7일 중도일보 취재 결과, 지난 5일 오전 4시 37분께 대전 서구에서 50대 암 환자 A씨의 호흡곤란 신고가 접수돼 119구급대가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이날 구급대는 대전을 비롯한 충남, 충북 등 충청 지역 병원 15곳을 상대로 18차례 수용 가능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충청권에 이송 가능한 병원이 없어 결국 오전 8시 12분께 구급 헬기를 통해 A씨는 평소 치료를 받던 부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9시 16분께 병원에 인계됐는데, 구급대 출동 후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면서 3시간이 지난 후에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이다. 다행히 A씨는 위급 상황을 넘기고 일반 병동에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대란 장기화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구급대원들과 응급환자들의 고통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의료진 부재, 병상 부족으로 환자 수용이 불가한 지역 병원이 늘어 관외 이송이 빈번해지는 등 이송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부터 난관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병상이 부족하지 않아도 병원마다 의료진이 없다는 핑계로 응급 환자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까지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지역 모 구급대원은 "요즘에는 응급실 뺑뺑이보다도, 앞서 이송 가능한 병원을 찾는 데만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며 "심지어 응급실 병상이 텅텅 비고, 자기 병원에 다니는 환자를 이송하는데도 불구하고 받아주지 않거나 구급차 이송 환자들을 기피해 환자 개인이 직접 병원에 가는 사례들도 발생하고 있다. 레지던트나 인턴이 없는 2차 병원도 여러 이유로 환자를 받아주지 않아 개인 병원까지 가는 경우도 허다한데, 의료대란이 종식되어도 이 같은 문제가 고착화 될까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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