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망, 서산 폭우로 인한 침수도로 왜 미리 차단 못했나?…책임공방 일 듯

  • 전국
  • 서산시

2명 사망, 서산 폭우로 인한 침수도로 왜 미리 차단 못했나?…책임공방 일 듯

하천 범람으로 차량 8대 고립, 최초 신고 2시간 반 지나서 완전 통제 시작
이재명 대통령, "관리 미흡 인재 아닌지 면밀히 조사"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서산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홍수 대비 정비 사업 중단돼 '아쉬움' 밝혀

  • 승인 2025-07-19 09:50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clip20250718231546
서산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청지천 주변 도로 및 농경지 모습
clip20250718231630
서산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청지천 주변 도로 및 농경지 모습
clip20250718232032
서산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된 도로 및 농경지 모습


집중적인 폭우로 충남 서산에서 하천이 범람하면서 침수 도로에 차량들이 고립돼 2명이 숨진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지점에 대한 사전 통행 차단 조치가 왜 이뤄지지 않았는지를 놓고 책임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충남도와 서산소방서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3시 59분께, 서산시 오남동에서 청지천 위 남원교를 지나 서산세무서 네거리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차량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청지천이 범람해 이 도로에는 차량 8대가 고립되어 있었다.

소방 당국은 오전 5시 14분쯤 고립된 차량 운전자 3명을 구조한 데 이어, 오전 6시 15분께 또 다른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의 A(60)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이후 오전 11시 25분께 인근에서 또 다른 피해자 B(8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서산에는 전날 80.4㎜에 이어 17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438.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특히 오전 1시 46분부터 한 시간 동안 114.9㎜, 오전 1시부터 3시간 동안 284㎜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서산시는 청지천은 잠홍저수지에서 발원해 간월호를 거쳐 천수만으로 빠져나가지만, 이날 워낙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물이 제때 빠져나가지 못하고 많은 곳이 범람했으며,시내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여력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청지천은 그동안 범람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시 관계자는 "200년에 한 번 내릴 수준의 기록적 폭우였다"며 "청지천은 과거 단 한 차례도 범람한 적이 없어 이번 사태는 예견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서산시는 이날 오전 3시 17분 "청지천 범람 우려, 고지대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고, 20분 뒤인 오전 3시 36분에도 "도로 대부분 침수, 외출 삼가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도로의 완전 통제는 차량 침수 신고가 접수된 지 2시간 반이나 지난 오전 6시 30분께에야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서산시 등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 보고를 받은 뒤 "사망 사고를 유형별로 점검해 관리 미흡으로 인한 인재가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청지천의 하천 정비 사업이 중단된 사실도 뒤늦게 재조명되며 관리 미비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홍수에 대비해 충남도 주관으로 청지천의 폭을 넓히는 사업이 2017년까지 진행되다가 멈춘 것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2013년 1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청지천 하류인 양대동∼오남동 3.34㎞ 구간에서 진행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통해 기존 55∼84m였던 하천 폭이 100∼190m로 대폭 넓혔으나, 이번에 사고가 난 남원교 주변을 포함해 나머지 5.71㎞ 구간 하천 폭을 44∼81m에서 80∼100m로 넓히는 사업은 언제 시작될지 기약도 없는 상황이다.

서산시 관계자는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고, 중단된 청지천 정비사업을 조속히 재개할 수 있도록 충남도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극단적 기후에 대응한 선제적 도로 통제 및 하천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청주시 외평~북이 등 2개 도로 노선, 제6차 국도·국지도 예타 대상 선정
  2. 포항 해수욕장 제사 반대 10만 서명운동 본격화
  3. 대전 미분양 1년 새 23% 증가… 중구 미분양 대폭 증가
  4. [주말사건사고] 폐차장 화재부터 공장 폭발까지...대전·충남 사고 잇따라
  5. 한국마사회 글로벌 심판 영입… 서울경마 신뢰 높인다
  1. 충청 명운 가른다…정기국회 현안입법 예산 초당적 협력 시급
  2. 보완수사 기한 줄이고 절차 강화… 경찰 수사 완결성 시험대
  3. [2027 수시로 간다-대학의 색, 미래의 선택] 의료현장에 AI·데이터 더한다… 건양대가 여는 '데이터 의학'
  4. 국세청, 태국에 세정 선진 경험 전수… 글로벌 최저 한세 협력
  5. 지방 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지역 사립대 '직격탄' 우려

헤드라인 뉴스


[중도일보 창간75주년 특집] 기록을 딛고, 충청의 미래를 점화한다

[중도일보 창간75주년 특집] 기록을 딛고, 충청의 미래를 점화한다

원자번호 75. Re. 레늄(Rhenium). 녹는점이 3000℃를 훌쩍 넘는 레늄은 초고온에서도 안정적인 특성을 유지한다. 극한의 열을 견뎌야 하는 항공기 제트엔진의 터빈 블레이드용 초합금과 로켓·미사일 추진기관의 연소실·노즐 등에 활용되는 이유다. 특히 니켈계 초합금에 소량만 더해도 고온 강도와 내구성을 높일 수 있어 항공우주와 국방산업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그 희소성은 더욱 특별하다. 레늄의 대륙지각 내 평균 함량은 10억분의 1 미만으로 지구에서 가장 희귀한 원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극한의 열을 견디고 소량으로도 전체..

[창간75] AI 선도·반도체 성장축 떠오른 충청…초광역 ‘원팀 전략’ 관건
[창간75] AI 선도·반도체 성장축 떠오른 충청…초광역 ‘원팀 전략’ 관건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대전환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민선 9기 대전·세종·충남·충북도 AI와 반도체 산업을 지역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천안·아산과 청주의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부터 대전의 연구개발(R&D), 세종의 첨단부품까지 충청권이 보유한 산업 기반도 탄탄하다.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392조 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충청권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관건은 충청권의 공동 대응이다. 4개 시도가 개..

[창간75] 충청권 392兆 대규모 투자 마중물… `초광역 경제권` 발판 삼아야
[창간75] 충청권 392兆 대규모 투자 마중물… '초광역 경제권' 발판 삼아야

충청권 산업이 대전환기에 들어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충청권 첨단산업 민간투자 규모는 총 392조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충남에서는 올해 202조 원 규모의 투자사업이 착공과 인허가 등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단기적인 생산과 고용 증가에 머물지 않고 지역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기업 투자를 계기로 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물폭탄에 잠긴 교량 차지한 오리 물폭탄에 잠긴 교량 차지한 오리

  • ‘두 달째 파행하고 있는 대덕구의회 규탄한다’ ‘두 달째 파행하고 있는 대덕구의회 규탄한다’

  •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자부 8강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여자부 8강

  •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3~4학년부 4강전 제17회 대전시 동구청장배 전국풋살대회 초등 3~4학년부 4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