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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부여군수(오른쪽)와 나탈리아 로바코프스카 크로토신시장이 10월 11일 부여군청에서 자매결연 협정서를 교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부여군 제공) |
이번 협정은 2002년 충청남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폴란드 비엘코폴스카주 내 주요 도시인 크로토신시와의 인연을 기반으로, 광역단체에서 기초단체로까지 협력의 폭을 넓히며 지방 외교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다.
협정식에는 박정현 부여군수, 김영춘 부여군의회 의장, 나탈리아 로바코프스카 크로토신시장, 크지스토프 마니스타 크로토신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양측 관계 공무원과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상호 소개 ▲협정서 서명 ▲기념품 교환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되며, 양 도시의 우호 증진을 공식화했다.
두 도시는 지난 2년간 상호 방문과 실무 협의를 이어오며 교류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자매결연을 계기로 ▲교육·문화·관광·체육 분야 교류 확대와 더불어 ▲농업·경제 등 산업 분야 협력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교류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부여군은 기존의 아시아 지역 중심의 문화교류를 넘어, 유럽 중부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교류 확장을 통해 부여군의 농업 경쟁력과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의 국제 인지도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지방 외교의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자국 우선주의와 탈세계화로 국제 협력의 가치가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도시 간의 신뢰와 연대가 더욱 중요하다"며 "이번 자매결연이 부여와 크로토신시의 우정을 돈독히 하고,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탈리아 로바코프스카 크로토신시장은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협정을 계기로 농업과 경제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크로토신시 대표단은 부여 방문 기간 동안 국내 최초의 한국형 반밀폐 스마트팜 '우듬지팜'을 견학했으며, 국립부여박물관과 무량사를 찾아 백제문화의 정취를 느꼈다. 이후 제71회 백제문화제의 '백제역사문화행렬'과 폐막식에도 참석하며 한국 전통문화의 매력을 직접 체험한 뒤, 13일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부여군과 크로토신시의 자매결연은 지방정부가 중심이 되어 국제 협력을 추진하는 '지방 외교(Local Diplomacy)'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충청남도와 폴란드 비엘코폴스카주의 관계를 기초로 한 이번 협정은, 광역에서 기초로 이어지는 다층적 외교 협력의 성공적인 확장 모델로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부여군은 유럽 도시와의 교류를 통해 농업, 문화, 관광 등 지역 주력산업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넓히고, 백제역사문화도시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방이 주도하는 '문화 기반 국제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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