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금강벨트 시·도지사 선거전에서 전패(全敗), 2006년 제4회 지선 이후 12년 만의 충청 지방정부 탈환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충청권에서 충남을 제외한 대전, 세종, 충북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낸 바른미래당과 대전에서만 후보를 공천한 정의당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충남 천안갑, 천안병, 충북 제천단양 등 3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민주당이 충청권에서 한국당과 균형을 이루고 있던 의석수에서 우위를 가져오게 됐다. 충청권 교육수장 레이스에선 진보성향 현직 교육감들이 재선에 성공했다.
대전시장 선거전에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던 허태정 민주당 후보가 박성효(한), 남충희(바), 김윤기(정) 등 야권후보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했다. 세종에서는 정부여당의 '행정수도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이춘희(민) 후보가 송아영(한), 허철회(바)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충남지사 레이스에선 지역 대표적 친문(친문재인)인 양승조 후보(민)가 이인제(한) 후보의 도전을 뿌리치고 도청 입성했다. 충북에서는 이시종(민) 후보가 박경국(한), 신용한(바)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3선에 성공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강세는 이어졌다. 한국당 박찬우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열린 천안갑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이규희 후보가 길환영(한), 이정원(바), 조세빈(대한애국당) 후보를 제치고 '금배지'를 달았다. 양승조 전 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천안병 보궐선거에선 여당 윤일규 후보가 이창후(한), 박중현(바), 최기덕(애) 후보를 따돌리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충북 제천단양에선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후삼 후보(민)와 엄태영 후보(한)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로써 6·13지방선거 이전 충청권 국회의원 지역구 27석 가운데 민주당과 한국당 각각 12석(공석 3석)씩 균형을 이루고 있었던 여야 지형은 민주당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었다.
충남교육감은 진보성향 김지철 후보가 명노희, 조삼래 후보를 따돌리며 4년 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세종교육감 레이스에선 진보성향 최교진 후보가 중도보수 성향 송명석, 최태호 후보에 승리하면서 역시 재선 고지에 올랐다. 진보와 보수 성향 후보끼리의 맞대결이 펼쳐진 충북교육감 선거전에서도 진보성향 김병우 후보가 비(非)전교조를 표방한 심의보 후보를 누르며 재선에 성공했다. 대전에선 보수성향 설동호 후보와 진보성향 성광진 후보가 이날 밤 늦게까지 엎치락 뒤치락 접전이다.
'포스트 6·13', 충청 정치지형은 4년 전 제6회 지선에 이어 이번에도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석권한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와 '원팀' 호흡을 맞추면서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년 10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2020년 21대 총선거와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를 위한 유리한 '진지구축'이 가능하게 됐다.
반면, 참패한 한국당과 미래당 등 범보수 야권과 정의당은 지방선거 뒤 정계개편 움직임에 따라 이합집산이 본격화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당과 미래당은 보수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것으로 보인다. 21대 총선에서 제1야당을 목표로 하는 정의당 역시 충청권에서 의미있는 성적표를 거두지 못하면서 일정 부분 좌표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평화당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