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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이 만난 사람]대전봉사체험교실 권흥주 회장, 김영기 자문위원장

대전봉사체험교실 10여년 넘게 500회 봉사, 제47회 어버이날 효행실천유공 정부포상 국무총리 표창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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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5-01 15:44 수정 2019-05-13 15:03 | 신문게재 2019-05-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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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흥주 회장과 김영기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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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자문위원장과 권흥주 회장
대전봉사체험교실(회장 권흥주, 자문위원장 김영기)이 지난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제47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효행실천유공 단체로 선정돼 정부포상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에 봉사활동 500회를 맞이하고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게 된 대전봉사체험교실의 설립자 권흥주 회장과 김영기 자문위원장을 만나 500회 봉사활동을 맞은 소회와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소감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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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봉사체험교실이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13년째이고 500회 봉사활동을 마치셨는데 이번에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으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이에 대한 소회를 들려주실까요?

▲예. 감사합니다. 대전봉사체험교실이 처음에는 한 달에 한번 봉사활동을 하다가 10년 전부터는 매주 일요일 새벽마다 연탄 배달 봉사를 하여 지난 4월21일로 500주째를 맞이했습니다.

일요일 새벽 연탄 봉사 활동을 나오는 봉사자들의 경우 어른은 1만 원, 아이들과 청소년은 1000원의 연탄값을 내고 연탄 300장에서 500장을 배달합니다. 한주도 안 거르고 10년을 연탄배달 봉사를 했는데 이제까지 1000여 가정에 25만 장의 연탄을 배달했습니다. 금액으로는 1억5000만 원 가량 됩니다. 이런 횟수는 아마 기네스북에 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4계절 내내 하는 것에 대해 의아심을 갖고 있는 분들도 있는데요. 홀로 사는 어르신과 조손가족, 생활이 힘들고 지친 어르신들이 달동네와 취약한 주거환경에 살고 계십니다. 눈이 오고 길이 얼어붙은 겨울철에는 비탈지고 외진 골목까지 배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리 연탄을 넣어드리면 폭설이 쏟아져도 걱정이 없죠. 여름철에 연탄을 배달해 드리면 연탄이 화력도 좋아져 겨울철에 연탄을 사용하실 때 더 좋습니다. 그래서 1년 열두 달 연탄배달을 멈추지 않죠. 보통 한주에 두 가정에 연탄배달을 해 드립니다.

대전봉사체험교실의 봉사활동은 한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일요일 새벽 이뤄진다는 점에서 연속성과 지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봉사하는 사람들이 직접 자기 돈을 내고 연탄을 사서 배달해드린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갖고 있죠.



-이번에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시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무엇인지요.

▲10년 500주 연탄 25만장 1억5000만원 상당이란 숫자가 말해주듯이 대전봉사체험교실은 매주 일요일 새벽 6시30분이면 회원들 100여 명이 모여 수혜자 가정 2가정에 사랑의 연탄나눔을 합니다.

연탄배달 수혜 가정의 경우 집을 직접 방문하게 되는데 주로 독거노인 등이 많은 그 집의 형편을 자세히 알게 되면서 연탄배달 봉사뿐만이 아니라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자연스레 많이 하게 됩니다. 동구지역에서 실시하는 나눔냉장고 물품 후원, 고령의 국가유공자 반찬나눔 등 봉사활동이 어르신 대상 봉사라서 노인공경 효행표창 수상단체로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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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자문위원장과 권흥주 회장과 필자
-연탄봉사 500회날은 어떠셨나요?

▲ 지난 4월21일 새벽 6시30분 500주 기념 연탄봉사를 동구 자양초등학교에서 모여 진행했습니다. 황인호 동구청장, 이나영 동구의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권율정 국립현충원장을 비롯한 내빈과 회원 200여 명이 참석해 수혜자 가정에 사랑의 연탄봉사를 하고 조촐한 축하행사를 했습니다. 김영기 자문위원장의 10년 발자취 소개 후 내빈 축사, 작은음악회, 유공 봉사자 표창, 다과회로 기념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연탄봉사 매주 연속 500주는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의 실적이라서 중구문화원 뿌리홀을 예약하고 전야제 행사를 성대하게 하려고 준비했죠. 그런데 이 시점에 고성 속초 산불로 이재민이 생긴 겁니다. 대전봉사체험교실은 연탄봉사 500주 행사 비용과 회원의 후원금으로 1000만 원 상당의 육류와 생필품을 지난 4월17일 대전시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추천한 산불지역 장애인 단체로 보냈습니다. 성대한 500주 기념행사는 취소하고 평소 하던 대로 학교 운동장에서 매주 연탄봉사 하듯이 했습니다.

500회 특집 기념식을 한 것보다 산불 이재민을 도와준 게 훨씬 더 의미있고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돼서 회원들이 기쁜 마음으로 결정한 일입니다.

대전봉사체험교실은 지난 1년간 봉사해 온 봉사활동 화보집 <행복한 동행>도 500주를 기념해 출간했습니다. 대전봉사체험교실을 설립한 권흥주 회장과 함께 10년 동안 단 한주도 거르지 않고 500주 봉사를 개근한 장애인 박용현 씨가 회원들께 큰절로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에 황인호 동구청장과 동구청 20여명의 간부 공직자가 지난 10년간 동구 지역 수혜자에게 후원해준 감사인사를 주민들을 대신해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께 큰절로 고마운 인사를 했습니다. 조촐한 500주 행사 내내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경제가 좋아져 연탄 수혜자가 없어 연탄봉사가 없어지는 날까지 600주, 700주 매주 일요일 새벽 연탄봉사는 어어 갈 것입니다.

지금까지 봉사해 온 연탄은 정부나 지자체 후원 없이 참여하는 봉사자가 연탄봉사 참여시에 어른 1만 원, 청소년 .어린이 1000원을 자율로 내서 그 돈으로 연탄을 구입해 500주를 해왔고 앞으로도 스스로 해 나갈 것입니다.



-500회 자원봉사의 날에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날은 500주 연탄배달봉사에 참여해온 박용현 씨(37)에게 개근상을 줬습니다. 박용현 씨의 연탄배달봉사를 계기로 그의 아버지 박성효 전 대전시장도 아들과 함께 6년간 개근하며 연탄배달 봉사에 나오고 있죠. 권율정 현충원장은 매주 나오시고,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과 황인호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도 거의 한 달에 두 번 이상 나오시는 분들이죠.

주변에서는 이러한 봉사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합니다. 대전봉사스쿨 우종순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자기 돈으로 연탄비를 내가며 매주 일요일 새벽마다 연탄배달봉사를 하기 위해 나온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죠. 심적으로도 힘들고 육체적으로도 고단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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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봉사단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대전봉사체험교실은 부부 봉사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 봉사자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일요일 새벽 6시 반에 배달이 이뤄지다 보니 대중교통이 없어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봉사하러 옵니다. 아이들을 태워주는 부모들도 봉사활동을 같이 하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봉사단이 이뤄지게 된 거죠. 연탄봉사를 하면서 단절됐던 가족 간 대화도 원활히 이뤄지고 대화가 잘 통하다 보니 화목한 가정이 됩니다. 봉사활동을 나오는 아이들은 부지런 한데다 인성이 좋아지고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살아서 국내외 유수의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많습니다. 자원봉사지도자 과정도 운영해 자원봉사 교육을 모두 마치면 민간자격증도 줍니다. 어른은 1급, 청소년은 2급 자격증을 주죠. 이제 연탄봉사는 브랜드 봉사가 됐습니다. 봉사활동을 열심히 해온 학생 중 한 명은 하버드대 치대로 진학했고, 의대와 해군사관학교 등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을 했습니다. 최현우 마술단 디자이너로 취업한 청년도 있습니다. 일요일 새벽 연탄봉사 후 5분에서 10분에 걸쳐 토막강의가 매주 연속으로 이뤄집니다. 권율정 현충원장의 역사이야기, 정상복 둔산간호학원장의 심폐소생술 및 가정 의학 상식, 효 강사로 유명한 김영기 자문위원장의 인성교육 강의 등은 회원들이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학부모들은 사춘기 자녀들이 대전봉사체험교실을 통해 인성이 좋아지고 사춘기 고비를 잘 넘기게 됐다며 좋아하십니다. 학생들은 봉사활동 현장에 가서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기 환경에 고마워하게 되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죠. 저희 대전봉사체험교실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조건이 있습니다. 의무적으로 부모님의 발을 씻겨드리는 세족식을 하고 사진을 올려야 회원이 된답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정신을 키우는 과정에서 스스로 인격 형성이 되고 자아실현이 되고 자존감이 높아지죠. 남에 대한 배려와 사랑하는 마음을 교육과 강의를 통해 길러주는 일을 하는 게 매우 보람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해 매우 고마워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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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봉사체험교실은 상도 많이 받으신 줄 압니다.

▲현충원과 보훈청을 통해 국가 유공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2017년도엔 보훈문화대상을 받았습니다. 지난해엔 보건복지부장관상도 받았지요. 개인 봉사자들이 타는 표창도 상당히 많습니다. 시장 표창, 교육감 표창, 구청장 표창, 장애인 단체 표창, 복지기관 표창, 노인회 등에서 많은 표창도 받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청소년과 아이들을 많이 돕습니다. 대전 청소년자립생활관 등의 아동들에게 지속적으로 학용품과 빵, 먹거리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시설과 단체, 어르신들 무료급식소도 후원해드리죠. 2019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매주 토요일이면 대전역 동광장 주변과 대전의 상징인 목척교 주변을 청소합니다. 또 대전역 동광장에 있는 호국철도인 동상을 닦는 봉사활동도 합니다. 최근에는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잠비야에 청소년들이 입을 티셔츠와 줄넘기, 축구공, 학용품 등을 후원했습니다. 월드비전에서 대전봉사체험교실 밴드에 잠비야 청소년들이 대전봉사체험교실 조끼와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을 찍어 보내왔는데 너무나 흐뭇했습니다.

현재 대전봉사체험교실은 1주일에 7개의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연탄봉사와 국가유공자 밑반찬 봉사,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LED 교체봉사, 동구청과 천사의 손길 나눔 냉장고 봉사, 현충원에서 서해 수호 55용사 지킴이 봉사, 보훈청 보훈시설 알림이 봉사, 호국철도인 동상 지킴이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거리 청소 봉사는 기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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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흥주 회장님이 13년 전 대전봉사체험교실을 발족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1997년 IMF때 저 역시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사업을 크게 하고 있었는데 부도가 난 거죠. 그때부터 돈 버는 일은 포기하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남을 도와주는 일에서 행복을 찾기 시작한 겁니다. 혼자 시작한 일에 여러 분들이 한 분씩 두 분씩 동참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대전봉사체험교실 카페에 등록된 숫자가 2000여 명에 달합니다. 매주 일요일 새벽 연탄배달봉사에는 꾸준히 10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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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요.

▲501회 봉사하던 날 500회까지의 봉사활동 기억을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앞으로 600회 봉사, 1000회 봉사로 갈 때까지 대전봉사체험교실의 봉사활동은 지속 될 것입니다. 타인에게 봉사를 강요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스스로 봉사하다 보면 행복의 맛을 알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봉사는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의 행복지수가 훨신 더 높습니다. 대전이 웃을 때까지 대전봉사체험교실은 지금처럼 열심히 봉사활동을 이어 갈 것입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국장 겸 편집위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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