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초·중·고 역사 바로알기 계기교육이 가야 할 길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초·중·고 역사 바로알기 계기교육이 가야 할 길

  • 승인 2019-09-08 15:09
  • 신문게재 2019-09-09 23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2학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진행하는 역사 바로 알기 수업이 주목을 받는다. 일본의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가 촉발한 계기교육이다. 일본의 일방적인 경제보복은 일본의 뿌리 깊은 역사 왜곡에서 비롯된다. 수출규제는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일본의 퇴행적인 반응이다. 다만 단순한 반일 감정 조장이 아니라, 일본의 경제 침략에 내포된 반역사성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계기교육에서는 역사적 과오를 부인하는 일본의 실상을 알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런데 왜곡은 우리 내부에도 존재한다. 일본 우익의 후원을 받고 징용을 부인하는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경우까지 있다. 일본뿐 아니라 우리 자신이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아야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수 있다. 일제 강제징용 등 역사 부인행위에 대한 특별법 제정도 검토해볼 단계다. 역사에 무지하거나 역사 의식이 결여된 채 반일을 넘어 극일을 할 수는 없다.

일본의 역사 왜곡은 같은 전범국인 독일의 태도와 완전히 대조를 보인다. 지난 1일에도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폴란드를 찾아 용서를 구했다. 일찍이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유대인 게토 추모비를 찾아 무릎 꿇고 사죄했던 선례를 일본은 배우지 못했다. 제국주의 침략에 반성 없이 고개를 빳빳이 드는 일본은 국제사회의 진정한 일원이 될 자격이 없다.

백색국가 배제와 역사 문제를 어차피 분리해 풀 수는 없다. 계기교육에서 정말 가르칠 것은 역사의 교훈성을 찾을 줄 아는 역량, 역사를 깊이 보는 이성적 능력이다. 일제강점기만이 아니라 독도 관련 등 역사교육 부실도 점검해볼 기회다. 그릇된 사실관계로 한일 갈등을 다루는 외신보도의 허구성까지 짚어내야 한다. 계기교육과 함께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도 결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역사 바로 알기가 또 다른 형태의 왜곡이 되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농협, '대전시 화요직거래장터' 개장
  2. 내포 명품학군 조성될까… 영재학교·충남대 내포캠·KAIST 연구원·의대까지
  3. [기고] 26일 첫 '순직의무군경의 날'을 맞아
  4. 의대수업 재개 학생 없는 빈교실 뿐… "집단유급 의사인력 우려"
  5. [4월 21일은 과학의날] 생활주변방사선 피폭 최소화 '국민 안전 최우선'위한 KINS의 노력
  1. 금융소외계층 울리는 불법사금융 범죄 매년 증가
  2. [한 장, 두 장, 그리고 성장] 대전교육청 독서인문교육으로 인문소양능력 기른다
  3. 항우연 37개 패밀리기업과 간담회… 이상률 원장 "긴밀히 협력하고 지원"
  4. 장애아동과 부모 150명 아쿠아리움 봄나들이 성료…장애인 문화활동 이바지
  5. 대전 최초 전국오픈탁구대회 유성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CTX사업 첫발… 국토부 민자 적격성 조사 착수

충청권 CTX사업 첫발… 국토부 민자 적격성 조사 착수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추진이 4월 25일 민자 적격성 조사와 함께 본궤도에 오른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차관은 이날 오전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이와 관련한 거버넌스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백 차관을 비롯해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 정선용 충북도 행정부지사, 세종시 이승원 경제부시장, DL E&C 어준 본부장, 삼보기술단 이정용 사장, 국가철도공단 손병두 건설본부장, 한국교통연구원 박지형 부원장 등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백..

"전자담배 기술 발명 보상 못받아" KT&G 전 연구원 2조 8000억 소송
"전자담배 기술 발명 보상 못받아" KT&G 전 연구원 2조 8000억 소송

릴, 아이코스 등 전자담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KT&G 전 연구원이 KT&G를 상대로 2조 8000억 원 상당의 직무발명 보상금 소송을 제기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곽대근 KT&G 전 연구원이 이날 KT&G를 상대로 2조 8000억 원 규모의 직무발명 보상금을 청구하는 소장을 대전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 소송 규모는 국내 사법사상 단체, 집단소송을 제외하고는 최고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 씨는 발명기술 권리 승계에 대한 대가인 직무발명 보상금을 회사가 지급하지 않고 오히려 명예퇴직을 강요했다며 KT&G는 자..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구성에 충청 국회의원은 들러리?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구성에 충청 국회의원은 들러리?

제22대 국회의장 선출과 여야 지도부 구성 과정에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명단이 보이지 않는다. 국회의장은 일찌감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다선중에서 친명과 비명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고 원내대표 역시 친명 인사로 무게가 쏠린 상태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수도권과 영남권, 친윤과 비윤의 세력 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충청권 의원들은 그 어디에서도 배제되는 등 여야 당권에서 충청권 의원들이 들러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24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의결 정족수를 과반 득표로 강화하고 결선 투표를 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

  •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안장식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안장식

  • 선생님과 함께 책 읽기…‘즐거워요’ 선생님과 함께 책 읽기…‘즐거워요’

  • ‘친환경 소비생활 함께해요’ ‘친환경 소비생활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