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 골령골 유해 250구 발굴 "인권평화공원 조성, 정부·대전시 책무 촉구"

  • 정치/행정
  • 대전

산내 골령골 유해 250구 발굴 "인권평화공원 조성, 정부·대전시 책무 촉구"

40일간 발굴작업 종료… 20일 유해발굴 보고회·봉안식 열려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추진단' 구성 등 기자회견서 촉구
내년 5억 7천만 원 발굴 예산 확보 "내후년까지 지속될 것"

  • 승인 2020-11-22 12:25
  • 신문게재 2020-11-23 5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KakaoTalk_20201122_120017394
지난 20일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열린 봉안식에서 박선주 공동조사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민간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인권평화공원 조성에 앞서 실시된 대전 산내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에서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250여구의 유해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내년에도 유해발굴 작업이 이어질 예정인 가운데 대전시와 정부의 책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국전쟁기민간인학살유해발굴공동조사단은 지난 20일 오전 대전 산내 골령골(낭월동 13번지)에서 유해발굴 희생자 봉안식을 열고 종교의식과 제례 등을 진행한 후 250여구의 유해를 세종 추모의집에 안장했다.



지난 40일간 진행된 유해발굴에선 그동안 증언으로만 이어지던 미성년과 여성 희생자의 유해가 발굴됐다. 당초 유해발굴 종료를 앞두고 150구가량으로 추정됐던 유해가 막바지에 대거 늘어나 역대 발굴과정 중 가장 많은 유해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번 발굴을 이끈 박선주 공동조사단장은 "70년 전 일어난 사건, 그 70년 동안 유가족들 참 고생이 많았고 저희들의 노력이 유가족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발굴 작업은 앞으로 2년간 지속되는 동안 여러분의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이번 발굴을 진행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박 단장은 "발굴을 마치며 참여했던 발굴대원과 자원봉사 여러분께 감사하다. 매일 현장에 와 주셨다"며 "끝으로 1950년 이 자리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찾아주신 데이비드 밀러 박사에게도 감사하다. 1950년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기록을 영국에서 찾아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봉안식에 앞서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는 유해발굴 종료에 따른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와 정부가 책무를 다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는 희생자유족회를 비롯해 지역 26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KakaoTalk_20201122_120028755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는 봉안식에 앞서 올해 유해발굴 종료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와 정부의 책무를 촉구했다.
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는 "내년부터 진실화해위원회 2기가 발족해 못다 한 민간인학살사건의 진실규명 사업이 추진된다"며 "그러나 대전시의 태도는 '중앙정부가 할 일'이라는 시각에서 조금도 벗어나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골령골 인권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추진단 구성 ▲(가칭) 골령골유해발굴조사단 구성 ▲대전시 조례에 따른 인권평화공원 추진위 구성과 운영 ▲대전시-자치구 외 주민센터까지 진실규명신청서 접수창구 개설을 요구했다.

행정안전부와 대전 동구는 내년 5억 7000만 원가량 편성된 발굴 예산을 토대로 유해 발굴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내후년인 2022년까지 유해발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새단장 본격화
  3. 파주시, 운정신도시 교통혼잡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4. 고양시, 2026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5. 고등학생 70% "고교학점제 선택에 학원·컨설팅 필요"… 미이수학생 낙인 인식도
  1. 대전 횡단보도 건너던 50대 승합차 치여 숨져
  2. 대전·충남 우수 법관 13명 공통점은? '경청·존중·공정' 키워드 3개
  3. 충남도의회, 인재개발원·충남도립대 행정사무감사 "시대 변화 따른 공무원 교육·대학 운영 정상화" 촉구
  4. [홍석환의 3분 경영] 가을 비
  5. 대전 환경단체, 열병합발전 발전용량 증설 승인 전기위 규탄

헤드라인 뉴스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1천만원 이상 고액‧상습체납 대전 247명, 94.6억원 달해

대전지역에 1000만원 이상 고액·상습 체납자 247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대전시는 19일 지방세 및 지방행정제제·부과금 체납액이 각 1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체납자의 명단을 시 누리집 및 위택스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는 올해 1월 1일 기준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1000만 원 이상 체납자이며 지난 10월까지 자진 납부 및 소명 기회를 부여한 후 지방세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공개된 정보는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세목, 납부기한 및 체납요지 등이며..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조직위, 기본계획 마련… 성공 개최 시동

'섬비엔날레' 개막이 5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섬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예술감독과 사무총장, 민간조직위원장 등을 잇따라 선임하며 추진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성공 개최를 위한 시동을 켰다. 19일 조직위에 따르면, 도와 보령시가 주최하는 제1회 섬비엔날레가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2개월 간 열린다.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를 주제로 한 이번 비엔날레는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2027년 두 개 섬에서의 행사 이후에는 2029년 3개 섬에서, 2031년에..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발주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 확대

정부가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발주하는 공사 '지역제한경쟁입찰' 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역 건설업체 살리기에 나선다. 정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지방공사 지역 업체 참여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지역 건설사의 경영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지방공사는 지역 업체가 최대한 수주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우선 정부는 공공기관(88억 원 미만)과 지자체(100억 원 미만)의 지역제한경쟁입찰 기준을 150억 원 미만까지 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