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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률 20%를 넘어선 대전 도안갑천지구 호수공원 조성사업 현장에서 조성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
2025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공정률 20%대에 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대전 도안갑천지구 호수공원에 필요한 용수는 1.5㎞ 떨어진 월평정수장에서 관로를 연장해 대청호 원수를 유입시킬 예정이다. 도안호수공원 담수 용량은 18만7000톤으로 필요한 물을 어디서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 여러 방안이 검토됐고, 갑천 상류 태봉보 철거가 예정되면서 월평정수장의 대청호 원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결론을 도출했다. 다만, 도안 갑천호수공원은 장마철을 제외한 평상시 하천으로 배수하지 않고 담수(최고 수심 3.5m) 형태로 유지될 예정으로 자연증발량만 월평정수장의 대청호 원수를 취수하게 된다. 대전도시공사 측은 갑천 호수공원에 물을 채워 운영할 때 하루 400톤씩 자연증발되거나 지하에 흡수될 것으로 전망했고, 같은 양의 용수를 월평정수장의 대청호 원수를 취수해 보충 형식으로 유입시킬 계획이다.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호수공원 남쪽 가장자리에 지하 2층 깊이의 정수처리장을 설치하고 지상에는 관리동을 두어 가압부상-여과-소독의 과정을 거쳐 하루 8000톤을 정화해 호수로 재유입시킨다. 이 경우 24일꼴로 호수공원 전체 담수 용수를 한 번씩 정화되는 셈이고, 가상의 상황을 가정해 실시한 시뮬레이션에서도 목표한 수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 대전도시공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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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갑천 호수공원은 자연증발량을 월평정수장의 대청호 원수를 취수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배수구는 홍수기 수위조절때에만 가동된다. (사진=임병안 기자) |
앞서 호수공원을 개발해 운영 중인 세종시에서도 호수에서 자연 증발하는 양만 금강에서 취수하고, 평소 금강으로 방류 없이 정화장치를 통해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관건은 세종과 달리 대전의 호수공원은 국립공원처럼 엄격하게 보호되고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금지된 국가습지보호지역에 인접해 인공호수의 수질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다.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적은 물을 유입시키고 기존 호수의 물을 정화하는 것만으로 수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라며 "골프장 웅덩이처럼 비올 때 넘치거나 방류하는 것만으로도 주변 생태계 오염을 초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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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갑천 호수공원 옆 갑천 국가내륙습지보호지역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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