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청 덮친 물폭탄', 피해 방지 주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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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청 덮친 물폭탄', 피해 방지 주력해야

  • 승인 2025-07-17 17:06
  • 신문게재 2025-07-18 19면
충청권에 '물폭탄'이 덮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새벽 충남 서북부 일대에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로 일부 하천이 범람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서산지역은 이날 새벽 2시경 시간당 114.9㎜의 극한 호우가 쏟아지는 등 오전 10시까지 기상 관측 이래 하루 최고치인 438.5㎜가 내렸다. 걱정인 건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19일까지 최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폭우로 인한 안타까운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서산에선 침수 차량 안에서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충청권 금강 수계 곳곳에 홍수 경보가 내려져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반 약화로 인한 산사태 발생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산림청이 산사태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린 가운데 청양에선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기후변화로 장마철 밤 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기습 폭우'가 잦아지며 큰 피해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대전 서구 정뱅이마을은 밤사이 내린 폭우로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마을 전체가 침수돼 27개 가구 36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2023년 7월 15일 발생한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밤사이 폭우로 미호강 임시제방이 붕괴하면서 빚어졌다. 미호강 범람 경고를 간과한 관계기관의 미숙한 상황 대처에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최근 몇 년간 '야행성 폭우'가 낮까지 이어지면서 피해를 키우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충청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홍수 경보와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계속된 폭우로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폭우 지역 주민들은 재난 문자와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하천 범람 및 산사태 위험 지역 접근을 피해야 한다. 지자체 등 관계기관도 유례없는 극한 호우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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