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생모집 연기를 비롯해 폐원을 신청·검토하는 유치원이 점차 느는 사태는 당장 내년부터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든다. 그도 그럴 것이 공립유치원 정원초과로 배정을 받지 못하는 원생은 지금의 정부대책으로는 결국 오갈 데도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정부와 전국의 시·도 교육청에서 내놓은 유치원 대책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에는 이처럼 역부족이란 사실이 한시가 급한 학부모들의 마음을 태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부모들의 마음을 다잡는 것은 조합원 출자 형태로 원생을 둔 학부모가 직접 유치원 운영에 참여하는 것이다. 최근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 설립·운영 규정' 개정으로 협동조합 형태의 유치원을 설립하고자 할 때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소유한 시설 등을 빌릴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도 학부모들의 유치원 운영 참여를 유발하는 계기가 됐다. 정부 대책의 일환인 매입형이나 공영형 유치원을 확대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재정부담이 소요되는 아쉬운 대책보다 학부모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협동조합 유치원이 현실적이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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