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2023-12-12
오랜 세월 나의 두 발이 되어준 정든 차가 이곳저곳 아프다며 신호를 보낸다. 12년이나 됐으니 그럴 만하다. 새 차를 구매해야 할 시기가 왔다는 뜻이다. 새 차를 구매한다는 말에 지인이 "차는 하차감이 중요하지!"라고 했다. '승차감도 아닌 하차감이라?' 이게 무슨 말..
2023-12-05
소위 명문대학 졸업장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굳건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물론 온 가족이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이미 명문대학에서의 교육의 효용성..
2023-11-28
지난 11월 17일 열린 사립대학 총장회의의 화젯거리는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과 관련된 것이었다. 선정된 10개 대학 중 7개 대학이 국·공립대학이였고, 사립대학은 단 3개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지역 분포에 있어서도 충청권은 단지 충북에 1개교가 선정됐을 뿐, 대전·세종..
2023-11-21
그린스완(Green Swan)은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경제적 위기를 의미한다. 2020년 국제결제은행(BIS)이 언급한 이후 기후환경변화에 따른 수요공급체계의 붕괴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야기할 위험성에 대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가..
2023-11-14
대한민국의 한 해 출생자 수는 1970년 100만 명을 상회했지만, 작년에는 25만명을 밑돌면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과 50여 년 사이에 약 4분의 1로 감소한 것이다. 이런 출생자 수 감소 폭은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심해져 지역소멸 위험은 심각한 상태가 되었다. 특..
2023-11-07
본인의 부주의로 의도치 않게 지출됐던 비용이 한 번쯤은 있어 봄 직하다. 실수를 하거나 꼼꼼하지 못해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이다. 요즘 신조어로 '멍청비용'이라 부른다. 몇 가지만 예로 들어보자. 헬스장, 학원, 인강 등록해 놓고 한 번도 가지 않은 경우, 어제 샀..
2023-10-31
대학은 무엇을 위한 기관일까? 최근 대학이 취업학원화 되었다는 비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일반적으로 대학의 임무는 교육, 연구, 봉사로 인식되고 있다. 대학은 중세 이후 성직자, 법률가, 의사 등을 길러내는 교육기관으로 시작됐다. 과학 혁명기 이후 18세기 독일 훔..
2023-10-23
지방대학 위기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최근의 객관적인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낮은 출산율이 계속되고 대학이 현재의 정원 수준을 유지한다고 전제할 경우 2040년대가 되면 지방대학의 60%가 소멸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지방대학 중에서도 가장 소멸 위기가 큰 대..
2023-10-17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일명 산학협력법이라 불리는 법이 있다. 산업교육기관과 국가를 비롯한 지방자치 단체, 연구기관 및 산업체 간의 상호 협력을 촉진하도록 만든 법이다. 산업체의 수요에 따른 새로운 지식과 기술, 연구개발의 사업화 및 다양한 자원..
2023-10-10
지난여름 기상 이변으로 인해 우리는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피해를 겪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지에서 50도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고, 이탈리아, 그리스 등 중부 유럽에서는 폭우로 인한 피해를 겪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고다드우..
2023-10-03
현대인은 카페인 중독이라는 말이 있다. 카카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중독이란다. 바야흐로 SNS(social network service) 시대다. 추석만이 아니라 대소사 때 인사말 전달은 SNS가 최고다. 이모티콘도 함께 해야 정겹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온라인..
2023-09-26
천재 과학자들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영화 '오펜하이머'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물리학계의 거장들이 어느 날 갑자기 대학을 떠나 미국의 한적한 시골에 모여 핵폭탄을 개발하는 이야기다. 이 영화에서 대학은 지식을 만드는 연구실이자, 지식을 전수하는 곳임을 잘 보여준다...
2023-09-19
한국의 대학은 서열이 있다. 물론 다른 나라 대학에도 서열이 있지만, 한국 대학의 서열은 유난히도 뚜렷하다. 뚜렷한 서열의 존재는 워낙 한국 사회가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서열이 교육의 본질과는 상관없이 결정된다는 데에 있..
2023-09-12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은 청년의 권리와 발전을 알리고 청년 문제에 관심을 높이기 위한 법정기념일인 청년의 날이다. 2020년 2월 청년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이 법 제7조에 '청년의 날'이 명시돼 있었고, 2020년 4월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추진단이 실시한 '청년의 날'..
2023-09-05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은 경제, 인구, 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수도권 집중 현상이 지속돼 왔고, 저출산 고령화 추세 또한 가속화 하면서 지방은 더욱 힘들어지게 되었다. 이는 대학의 양극화까지 초래하면서 수도권 이외의 지역대학은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
2023-08-29
조삼모사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누구라도 한번은 들어 봤을 법하다. 원래 뜻대로 이해되기도 하지만, 해학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요즘 세대는 조삼모사를 '조금 모르면 3번, 모르면 4번'이라고 한다. 요행을 바라는 신조어지만,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하다. 그러나 결과는 늘..
2023-08-22
우리 대학의 현재를 진단하는 일환으로 일본내 전문가로부터 전환기에 있는 최근 일본의 고등교육 현황을 들은 바가 있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출산율이 감소하며 2022년도에 합계출산율이 1.26으로 낮아졌다. 일본의 교육정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중앙교육심의회(Ce..
2023-08-08
최근 초전도체 LK-99가 세간의 화두다. 혹자는 서양 연금술의 '현자의 돌'에 비유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세기적 기술이 상온·상압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 기술일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 기술의 수준이나 진..
2023-08-01
지난 5월 산업연구원이 분석한 K-지방소멸지수에 따르면, 전국 229개 시·군 중 89곳이 인구감소 지역이었고, 이 중 59곳이 소멸위기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구 감소는 산업인력 부족 뿐만 아니라 학령인구 감소를 야기하고 있다. 충남의 산업 부족 인력은 2만60..
2023-07-25
7개월간 이어오던 필자의 글쓰기가 이달로 마무리된다. 왠지 모를 시원섭섭함이 마음속에 생기기는 하지만, 마지막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사이버학습에 대한 논의와 함께 7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해보고자 한다. 필자와 독자가 함께 나눈 그간의 디지털 족적들을 살펴보면..
2023-07-18
2015년 이후 합계출산율이 거침없이 하락하고 있다. 국가 전체적인 인구감소도 문제이지만 인구감소가 수도권 인구집중과 겹치면서 지방소멸이 현실화되고 있다. 충청권의 인구감소 지역은 총 89곳 가운데 충남 9곳, 충북 6곳으로 도시(市)가 아닌 군(郡) 지역 대부분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