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어른의 역할 하나, 출산 장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어른의 역할 하나, 출산 장려

양동길 / 시인, 수필가

  • 승인 2019-08-02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컴퓨터용 유아교육프로그램 만드는데 십여 년 관여한 적이 있다. 우뇌교육 프로그램이었는데, 당시로서는 내용이 획기적이었다.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니 수많은 관련 서적을 정독해야 했다. 교수법을 모두 익혀야 했다. 어떻게 디지털화 해야 하는지 연구해야 했다. 새로운 논리 구조도 찾아야 하고, 만들어야 했다. 현장에 다니며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지는지도 살펴보았다. 일시적인 것이었는지 모르지만, 경이로운 아이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기관의 원장이나 교사 중, 교육내용에 매료되어 늦둥이를 낳은 사례가 여럿 있었다. 프로그램에 맞추어 키워보고 싶은 욕심에서다.

부모가 되기는 쉽다. 좋은 부모가 되기는 어렵다. 아이를 많이 접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이를 주제로 이십여 년 전 칼럼을 썼던 일이 있다. 꼭 필요한 것은 공짜이듯 정작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공부하지 않는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차치하고, 아무런 준비 없이 그저 남들 따라가다 보니 부모가 된다. 깨달았을 때 우리 아이는 이미 교육 적령기가 지나 있었다.

남자도 당연히 육아를 공부하고 숙지하여야 한다. 시민운동 차원이 아니다. 제도화 되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교육자가 되어야 하는 과정이 있다. 결혼생활이나 육아도 그에 해당 된다. 운전면허처럼 일정 수준 시험과 검증을 거쳐 면허를 받아야 한다. 어른 자격증, 결혼 면허증, 부모 자격증, 좀 생소하지만 그만큼 소중하다는 말이다. 자격 취득 다음 결혼도 육아도 해야 하지 않을까?

나이는 먹고 싶어 먹는 것이 아니다. 해가 바뀌면 하나씩 절로 가산되는 것이다. 연륜이 쌓이는 것은 누구나 동일하지만, 내용물은 엄연히 천차만별이다. 어르신 또한 마찬가지다. 누구나 어르신이 되지만 좋은 어르신이 되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젊어서는 다양한 철학서를 비롯하여 예절, 처세술, 리더십 등을 공부한다. 퇴직과 함께 모두 멈춘다. 은퇴는 졸업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다. 인생을 은퇴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나, 죽을 때 까지 학생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정에서는 물론 사회적으론 더욱 그렇다.

나이 헛먹었네 하고 비아냥거리는 말이 있다. 주위를 살피자니 그에 부합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왜 저렇게 판단하고, 행동할까? 나이 먹었다고 배울 것이 없는가? 성찰 할 일이 없는가? 다 안다 자부한다면, 깊이를 더 하는 것은 어떨까? 서양 음식은 깊은 맛이 없다. 우리 음식은 깊은 맛이 담겨있고, 너나없이 그를 즐긴다. 만날수록 깊은 맛을 내는 사람, 향기로운 사람, 즐거움과 행복을 배달 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떨까? 무한한 역할 중에 하나 골라보자. 좋은 할아버지가 되는 것은 어떨까?

아이가 미래인 것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 어른은 괄시해도 애들 괄시는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요, 미래가 더 크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논어 자한편에도 후생가외라 하지 않았는가?(공자가 말했다. 후진을 두려워해야 한다. 어찌 앞으로 올 사람이 지금 사람보다 못하다 하겠는가? 나이 사오십이 되어도 이름이 들리지 않는다면 두려워할 것이 못 된다. 子曰, 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

대부분 아는 이야기로 순자 권학에 나오는 말이다. 해석문과 함께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군자 말하기를, 학문이란 중지할 수 없는 것이다. 푸른색은 쪽에서 얻었지만 쪽보다 푸르고, 얼음은 물로 된 것이나 물보다 차다. 나무가 곧은 것은 먹줄가운데 있기 때문이요, 구부려 바퀴로 만들면 구부러진 형태가 곡척에 부합한다. 비록 볕에 말려도 다시 펴지지 않는 것은 구부려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무가 먹줄을 받으면 곧게 되고, 쇠는 숫돌에 갈면 날카로워지는 것이다. 군자는 널리 배우고 날마다 거듭 스스로를 반성하여야 지혜가 밝아지고 행실에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높은 산에 오르지 않으면 하늘이 높은 줄 알지 못하고, 깊은 골짜기에 가 보지 않으면 땅이 두터운 줄 알지 못한다. 선왕의 가르침을 듣지 않으면 학문의 위대함을 알지 못한다.(君子曰, 學不可以已. 靑取之於藍, 而靑於藍. ?水爲之, 而寒於水. 木直中繩, ?以爲輪, 其曲中規, 雖有槁暴, 不復挺者, ?使之然也. 故木受繩則直, 金就礪則利. 君子博學而日參省乎己, 則智明而行無過矣. 故不登高山, 不知天之高也. 不臨深谿, 不知地之厚也. 不聞先王之遺言, 不知學問之大也.)"

인류 역사에서 보듯 인간은 청출어람이다. 그래서 미래가 있다. 바람직하게 변화한다. 새 생명은 감동이요, 흥분되고 기대되지 않는가? 출산, 그 자체로 얼마나 큰 기쁨이요 행복인가? 더불어, 생명체는 오로지 자식을 통하여 생명을 잇는 것이다. 건강한 생명을 통하여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 거기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는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해보자.

아이와 함께 가 볼 곳을 선정하였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문화예술을 비롯한 각종 유익시설을 만든다. 때문에 전국을 대상으로 해보니 무수히 많다. 거기에 시기, 계절별로 다르니 얼마나 많은가? 모두 가보기 어렵다. 수년 동안 틈만 나면 데리고 다녔으나 아직 백여 회를 넘지 못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함이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양동길 / 시인, 수필가

양동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법 논의 물꼬 트나… 28일 소위 유력
  2. 기후부, 전력망 주민참여 확대 개정안 입법예고… 대전서 집회 지속
  3.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4. [경찰의날] 대전 112상황실 이가현 경장 "저희가 침착해야 신고자도 안심하죠"
  5. [2026 국감] 국립대 통합 성패 쟁점…충남대·공주대 재추진, 충북대·교통대는 무산
  1. '6년 공회전' 대전역세권 개발의 민낯… 500억 손실에도 한화 철수
  2. 교육재정부터 아동보호·산림안전까지… 충청권 국감 현안 봇물
  3. 대전 교통사고 잇따라... 2명 숨져
  4. 대전 도안2-13지구 도시개발(가칭) 추진… 유성구, 주민 공람 진행
  5. STN 스포츠, 레쥬와 골프 예능 '골당 TV' 11월 첫 방송

헤드라인 뉴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대전의료원 어떻게 지을까… 시공사 공고 앞 주민·의료계 의견 듣는다

지역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의료원 건립과 관련 대전시가 구체적인 기능과 설계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시동을 건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앞두고 주민 의견청취와 전문가 포럼을 잇달아 열고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대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는 것이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11월 중 대전의료원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술제안방식 공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제안방식은 참여 업체가 의료원의 공간 구성과 시공계획 등을 직접 제안하고 이를 평가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다. 단순히 정해진 설계에 따라 업체를 선정하는..

중도일보 사내 근로복지기금 제도 생긴다…전 직원 대상 설명회
중도일보 사내 근로복지기금 제도 생긴다…전 직원 대상 설명회

중도일보(회장 김원식, 대표이사 김현수, 사장 유영돈)에 근로복지기금 제도가 생긴다. 이에 오도영 노무법인 미리내 대표노무사가 22일 오전 11시 중도일보 4층 회의실에서 김원식 중도일보 회장 김현수 중도일보 대표이사,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전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근로복지기금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오도영 노무사는 “사내 근로복지기금 제도는 사업주가 기업 이익의 일부를 출연해 근로자의 생활안정·복지 증진을 위한 복지사업을 시행하는 제도”라며 “회사가 기금을 출연해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해 근로자에게 복지를 제공하게 된다”고 말..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청와대·국회·부처 이전 감안한 청주공항 시설 확충 필요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정부 부처 이전 등 '행정수도 완성' 계획에 따라 행정수도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의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넘을 정도로 이용객이 늘어난 데다, 정상외교와 국제회의, 공무출장 등까지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만큼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과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비례)이 22일 제공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연간 15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2025년 실제 국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사람 키보다 높게 쌓인 건설폐기물

  •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국회 과방위 국감장에 등장한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