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여성노동운동 역사의 뜨거운 목소리 '그곳에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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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여성노동운동 역사의 뜨거운 목소리 '그곳에 내가 있었다'

(사)일하는여성아카데미 지음│이프북스

  • 승인 2019-10-10 15:31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그곳에내가있었다
 이프북스 제공
그곳에 내가 있었다

(사)일하는여성아카데미 지음│이프북스



'젊은 층에 인기 있던 톰보이를 만들던 성도섬유는 1985년 3월부터, 노동절 행사 참여와 임금 인상, 근로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한 여성노동자들을 폭행하고 해고했다. 이에 부당함을 제기하며 출근 투쟁과 근로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투쟁하던 11명의 해고 여성노동자들과, 여성평우회와 여성단체들, 여학생 대학연합, 종교계, 시민사회 단체 등이 모여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여성노동자 복직과 노동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으로 불매운동을 선택했다.' -박남희 파드마, '1985년 톰보이 불매운동' 중에서



남성 중심으로 기울어져있던 일터를 바로잡고, 양성이 평등한 일자리를 향해 걸어가는 시대다. 유리천장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여성들의 근무 환경이 조금씩 나아질 수 있었던 건 수많은 직업에서 '최초의 여성'이라는 수식을 받았던 여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동운동 현장도 마찬가지였다. 1970~1980년대 대한민국이 섬유와 전자로 산업과 경제기반을 구축하기 시작했을 때 그곳에 여성들이 있었다. 노동권 쟁취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가열 찬' 투쟁 정신이 가득했던 1978년 동일방직, 1979년 YH무역은 남성 사업장 중심의 노동운동에서 여성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내왔던 역사다. 1980년대를 지나 1990년대로 향하던 그 시절 운이 좋아 혹은 고집을 부려 대학에 입학했던 여자들은 낭만적인 캠퍼스에서 최루탄과 지랄탄을 맞으며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투쟁의 현장에서 경찰서와 형무소를 오가며 살아남은 그들이 '비정규직'과 '돌봄'이라는 노동문제를 관통해 한 자리에 모였다. 2019년 3월 (사)일하는여성아카데미에서 치유글쓰기 워크샵에서 만난 그들의 목소리는 『그곳에 내가 있었다』라는 노동운동 기록지로 완성됐다. 뜨겁고 치열했던 여성노동운동의 계보로서 누구에게나 살아갈 힘을 주고 든든한 뒷배가 돼 줄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노동운동사의 주요 사건과 실사를 연도별로 배치한 타임라인을 제공하고 유난히 불평등하고 불리했던 노동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한다. 관련 법률을 실어 노동환경이 나아갈 방향도 보여준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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