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대전을 명품 생태교육도시로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칼럼]대전을 명품 생태교육도시로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UST 교수

  • 승인 2020-07-09 16:22
  • 신문게재 2020-07-10 18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곽상수 뉴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UST 교수
코로나 팬데믹은 인간만이 지구의 주인인양 생태를 훼손하고 간섭한 결과라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기후변화도 코로나19 같은 인수공통 감염병 출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번 기회에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인간중심에서 생태중심 생명가치관으로'의 인식 대전환이 필요하다. 생태는 모든 생명체와 이들이 사는 환경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생태보존을 위해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며, 나부터 우리지역부터 바꿔나가야 한다.

과학교육도시 대전은 생태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갖추고 있다. 1973년 대덕연구단지 출범, 1993년 대전세계박람회(과학엑스포) 개최, 2002년 대덕연구개발특구 출범, 많은 고등교육기관 (군 교육기관 자운대 포함) 설립과 국립중앙과학관 유치 등으로 세계적 과학교육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체도 밀집해 있다. 대전에는 3대 하천이 있고, 사방이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대전둘레산길, 대청호오백리길, 계족산 황톳길, 세종-유성누리길, 대덕사이언스길 등이 있다. 대전시는 3대 하천 살리기, 천만그루 나무심기, 자전기타기 운동을 슬로건으로 시정목표를 삼은 적이 있으나 지속적으로 이행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대전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생태교육도시 대전 건설을 위해 먼저 전국적으로 알려진 '계족산 황톳길'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계족산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3년 연속 선정됐다. 계족산에서 조망할 수 있는 대청호와 대전시의 아름다움과 함께 14.5㎞ 임도에 조성된 황톳길 덕분이다. 계족산 황톳길은 2006년 ㈜맥키스컴퍼니(옛 선양) 조웅래 회장이 사비로 조성했다. 이제는 지방정부가 나서 계족산 황톳길을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교육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주말에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대부분 승용차로 계족산을 찾는다. 이왕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대전역, 서대전역, 신탄진역이나 대전복합터미널에 도착해 장동 계족산입구까지 노선버스,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 에너지 절약뿐 만 아니라 생물다양성 보존, 기후변화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다. 휘발유 1ℓ는 이산화탄소 2.3㎏을 배출한다. 나아가 외지 방문객이 대전에서 식당을 이용하고 쇼핑까지 한다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계족산의 황톳길 야외공연장, 황톳길 쉼터, 산성쉼터 등에 UN 3대 환경협약(생물다양성·기후변화·사막화방지),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016~2030)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 우리가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하는 시설을 만들 필요가 있다. 야외 공연장에서 공연과 더불어 생태교육 등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할 수 있다. 계족산 황톳길은 멋진 생태교육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SDGs는 반기문 사무총장시절에 설정한 UN의 15년 프로젝트로서 빈곤문제, 기아문제, 기후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17개 큰 목표, 169개 세부목표)를 해결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다.

유엔에 가장 많은 혜택을 받았고 UN 사무총장을 배출한 한국은 UN과 국제사회에 약속한 사항(온실가스 줄이는 약속 등)은 솔선수범해서 실천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간만이 지구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나치게 개발해 왔기에 많은 문제를 초래했다. '생태중심 생명철학'이 지구를 살리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교육도시 대전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품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계족산 황톳길을 포함하여 대전시 전체를 생태교육장으로 발전시키도록 함께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곽상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UST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2.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3.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4.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5.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1.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2.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3.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4. 대전 옛 대덕경찰서에 ‘육군 AX 거점’ 10월 문 연다
  5.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헤드라인 뉴스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2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둔산선사유적지.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시민들은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느 도심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유적지를 들여다보니 곳곳에서 어색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청동기시대 집터를 재현한 움집 세 채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선사시대 움집 재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움집 외벽은 짚이나 갈대로 덮여 있었지만, 지붕에는 인조 볏짚 형태의 합성소재가 덧씌워져 있었고 군데군데 파란..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대전의 대덕연구단지가 낳은 중요 연구성과물인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의 문턱 앞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으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한때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차종으로 선정되었고, 국립중앙과학관부터 엑스포과학공원까지 시민들이 직접 탑승하며 과학도시를 체험하는 연구성과물이었으나, 지금은 씁쓸한 뒷모습만 남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본원에 남아 있는 자기부상열차 시험노선을 철거하고 있다. 연구원 내 1.3㎞ 구간에 걸쳐 높이 5m 고가에 상판을 얹어 레일을 깔아 1997년부터 자기부상열차의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핵심 기반시..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전국 최초의 내륙권 국립해양과학관이 29일 청주시 청원구에 문을 열면서, 새로운 명소 탄생을 노크하고 있다. 이날 중도일보 기자가 개관 현장을 가본 결과, 머릿 속으로 그린 것 이상의 그림이 그려졌다. 이날 함께한 다수의 인사들과 방문객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이후 가족들과 재방문을 예고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2011년부터 장기간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9년 본궤도에 올랐고, 그동안 총사업비 983억 원 투입으로 이날 개관했다. 시설은 연면적 1만 4980 ㎡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