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코로나 위기극복, 동기부여 리더십으로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코로나 위기극복, 동기부여 리더십으로

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 부총장, 혁신클러스터학회장

  • 승인 2020-08-31 14:11
  • 수정 2020-08-31 15:27
  • 신문게재 2020-09-01 29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증명사진 2020-5-1
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 부총장, 혁신클러스터학회장
오랜만에 큰 맘 먹고 세차를 하니 비가 내려 헛웃음이 난 적이 있다. 일이 꼬이는 머피의 법칙과 그 반대인 샐리의 법칙이 떠오른다. 조상 대대로 초절정 꽃미남 가족이지만 하는 일마다 꽝인 억세게 재수 없는 '머피'와 조상대대로 최악의 추남 가족인데, 하는 일 마다 운수대통 대박인 재수 좋은 '샐리'를 그린 영화도 흥미롭다.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은 어떤 일이 잘못되어 가는 상황을 이야기할 때 흔히 사용된다. 즉, 하려는 일이 항상 원치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1949년 미국 공군에서, 인간이 중력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할 때 생긴 문제를 비유해 에드워드 머피(Edward Murphy) 대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일어날 확률이 1%밖에 되지 않는 나쁜 사건이 계속 벌어질 때, 확률이 1% 밖에 되지 않는데도 좋은 사건이 계속될 때, 앞은 머피, 뒤는 샐리 법칙(Sally's law)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가 있다.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이 자신이 조각한 여성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고, 간절히 원한 이를 지켜본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그의 소원을 들어주어 조각상을 인간으로 만들어준 데서 비롯된다. 그래서 피그말리온 효과는 무언가에 대한 사람의 믿음, 기대, 예측이 현실로 이어지는 경향을 말한다. 우리 속담의 '지성이면 감천'과 통하지 않을까?



위기 속 조직 내 성과를 달성하려면 구성원 개개인의 동기부여(motivation)가 중요하다. 특히 성과가 '의욕과 능력의 함수'라고 할 때, 먼저 어떻게 의욕, 즉 동기부여를 할지가 관건이다. 동기부여를 할 때, 어떤 충족되지 않은 욕구가 충족되어야 동기부여가 된다. 생리적 욕구, 안전욕구, 관계욕구, 존경욕구, 자아실현 욕구가 바로 그것이다. 한편 욕구의 내용과 함께 그 진행 과정도 중요한 동기부여가 된다. 즉 노력이 성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야 의욕이 높아지고, 또 그 성과가 자신이 원하는 결과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을 때 더욱 그렇다. 이는 '노력-성과-원하는 결과'의 연계성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수능을 앞둔 학생이 지금 영,수를 공부하는 것 보다 암기과목에 집중하는 것이 점수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 여기에 집중토록 해야 의욕적이 된다. 또한 본인이 받은 점수와 내가 가고 싶은 학과와의 연계성이 높을 때, 더욱 의욕은 높아진다. 부모 욕심으로 정해진 학과가 자녀의 의사와 다르다면 의욕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관이나 군,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본인이 원하는 결과가 다른 요인들, 예를 들어 출신이나 특정 인그룹에 의해 정해진다면 조직 전체의 동기부여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02년 월드컵 축구 4강 신화를 이야기할 때 선수들의 의욕을 빼놓을 수 없다.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수를 선발하고 훈련하고 경기에 투입할 때 의욕을 잘 관리하고 방법론을 제시한 히딩크의 리더십은 이러한 선수들의 동기부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다음 세대는 부모 세대 보다 잘 살지 못하는 최초의 세대로 보고 있다. 코로나 위기 속 경제는 어렵고 경력사원 채용, 정규직화, 낮은 노동 유연성, 무인화 등으로 졸업생의 일자리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 주택가격의 급등으로 젊은이들이 노력해 저축하고, 집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인식해 의욕 저하로 연결될까 걱정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학생들이 열심히 학과 공부를 따라하면 시대에 걸맞은 인재로서 역량을 갖추고, 그 역량이 원하는 직업이나 직장을 구할 가능성이 높은 교육을 과연 제공하는지 반성해 본다. 샐리의 법칙처럼 계속된 행운에 기댈 수는 없을 것이다. 대학, 기관과 나라 모두에게, 노력하면 성과로, 그 성과는 또한 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그 경로를 제시하는 '동기부여의 리더십'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최종인 한밭대 산학협력 부총장, 혁신클러스터학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2.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3.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4.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5.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1.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2.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3.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4.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