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조기검진 어려운 췌장암, 요통 추간판탈출증 오인되기도

  • 사회/교육
  • 건강/의료

[건강] 조기검진 어려운 췌장암, 요통 추간판탈출증 오인되기도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류기현 교수

  • 승인 2023-03-19 17:04
  • 신문게재 2023-03-20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류기현 교수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류기현 교수
췌장암 환자는 평소 건강하게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체중이 빠지고 통증이 생겨 병원을 뒤늦게 찾았다가 수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된 채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췌장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절제 가능형, 국소 진행형 및 말기 진행형의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불행히도 췌장암은 조기진단이 어려워 수술이 가능한 환자의 수가 적고, 수술하더라도 다른 소화기암에 비해 재발률이 월등히 높으며, 장기 생존율이 저조해 췌장암 전체 환자의 2년 생존율이 10% 내외에 불과하다. 췌장암의 원인은 다양하게 있으나 다른 암에 비해 뚜렷하지는 않다. 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류기현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췌장암 증상과 치료과정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발생원인



췌장암 발생 요인은 크게 환자 측 요인과 환경적 요인 두 가지로 나뉜다. 환자 측 요인으로는 유전적 소인인데, 현재까지 췌장암 환자의 약 5~10%에서 선천적인 유전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몇몇 증례에서 췌장암의 가족력 현상이 보고되고 있으나, 특정 가계에서 췌장암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드물다.

췌장암의 진단 시에 당뇨병이 동반된 경우는 흔하지만, 당뇨병이 췌장암의 원인으로서 관련성은 없다. 그러나 췌장암이 생긴 경우 당뇨병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고령에서 최근 1년 이내에 당뇨가 생긴 경우 췌장암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여러 연구에서 만성 췌장염은 췌장암의 발생빈도를 매우 증가시키는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췌장암의 발생률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서도 높아지며, 일반적으로 췌장암의 발생 평균연령은 65세이다.



환경적 요인 중 췌장암의 발생 인자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흡연이다. 흡연은 이자액을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췌관 상피세포의 과증식과 핵의 비정형적인 변화 등을 유발하고 이러한 변화는 흡연의 양과 관계가 있다. 식습관도 췌장암의 발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음식물 중 지방과 육류 소비의 증가, 과도한 영양 섭취는 췌장암의 발생 및 사망률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반면 신선한 과일과 야채 섭취는 췌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 외에 방사능, 감염, 화학물질, 직업적 요인 및 동반질환 등이 있다.

▲증상과 진단

증상은 복통, 황달 및 체중감소이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소화기 증상으로는 내시경 검사 또는 초음파검사 등에서 별다른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던 환자가 복통이 심해지고 수개월 후에 췌장암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다. 복통은 가장 흔한 임상 증상이다. 심와부에서 점차 심해지는 지속적인 둔통이 나타나며 등과 허리로 방사되기도 하는데, 대개 식사나 위장운동과는 관련이 없다. 요통 때문에 추간판탈출증으로 오인되는 때도 있다 통증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암이 췌장 주위로 침범해 있다는 신호로서 증상이 없이 우연히 발견된 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췌장암은 그 예후가 대단히 불량하므로 효과적인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됐으나 조기 검진이 쉽지 않다. 영상 진단으로는 가장 쉬운 초음파 검사가 있으나 췌장의 체부와 미부는 췌장 앞에서 장내 공기가 가로막고 있어서 종괴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진단율이 떨어진다.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은 95% 의 췌장암 진단율을 보이며 자기 공명 영상도 비슷한 진단율을 보이나 검사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초음파 내시경을 통한 침생검을 시행하기도 한다. 혈액 검사를 통한 췌장암의 표지자들은 예민도가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의심이 되거나 고위험군에서는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을 해보는 것이 조기 진단에 유효하다.

▲5년 생존율 5~20%대

모든 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췌장암도 가능하면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고, 수술만이 장기 생존 가능성을 열어주는 유일한 치료 수단이다. 그러나 췌장암은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15% 내외에 불과하며, 수술 후 재발률은 높은 편이다. 수술환자 중에도 5년 생존율이 5~20% 정도이고, 수술 후 국소재발 및 간 전이가 흔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수술기법의 발달로 수술대상 환자의 범위가 넓어졌으며, 최근에는 과거의 약제와 구별되는 여러 맞춤형 항암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통증 조절 및 방사선 치료 그리고 스텐트 등 내시경적 치료 등을 통해 환자의 생존 기간 연장 및 삶의 질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췌장암 고위험군인 경우 조기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3. 과기정통부 '출연연 정책방향' 발표… 과기계 "기대와 우려 동시에"
  4. 최저임금 인상에 급여 줄이려 휴게 시간 확대… 경비노동자들 방지 대책 촉구
  5. 장철민 "새 충청은 젊은 리더십 필요"… 대전·충남 첫 통합단체장 도전 의지↑
  1. 학생들의 헌옷 판매 수익 취약계층 장학금으로…충남대 백마봉사단 눈길
  2. 한남대 이진아 교수 연구팀, 세계 저명학술지에 논문 게재
  3. 김태흠 충남지사 "대통령 통합 의지 적극 환영"
  4. 지역대 육성 위해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전국 최초 조례 제정
  5.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헤드라인 뉴스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 전국 최초 조례 제정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 전국 최초 조례 제정

지역대 육성과 안정적 지원을 위해 대전시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이하 라이즈)' 2차연도 사업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업 지속성을 위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라이즈 관련 운영 조례를 제정했는데, 라이즈 위원회 구성도 기업인과 과학기술계까지 포함해 다양화할 예정이다. 시와 대학 실무자 간 소통 협의체를 마련하고, 정부의 초광역 개편에 발맞춰 사업 계획을 수립해 내년에는 가시적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시는 라이즈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 대학과 간담회..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