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재정난 악순환...'여민전 대란' 어게인

  • 정치/행정
  • 세종

세종시 재정난 악순환...'여민전 대란' 어게인

2025년 발급 규모 전년의 1/4토막 '600억 원' 대
월 발행금액 30만 원, 캐시백 5%로 모두 축소
2월 1~2일 선착순 발급...못받은 시민 다수 분통
줄세우기식 수동 선착순 발급 되풀이..제도개선 필요성 제기

  • 승인 2025-02-03 14:20
  • 수정 2025-02-03 16:21
  • 신문게재 2025-02-04 3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KakaoTalk_20250203_134411191
2월 1일 첫날부터 여민전 대란이 재현됐다. 선착순 수동으로 대기하던 다수의 시민들이 발급을 받지 못했다. 사진=여민전 어플 알림창.
국내 경기 침체와 세종시 재정난이 동시에 찾아오면서, 3년 여 만에 여민전 대란이 재현되고 있다.

여민전 지역화폐 재정은 크게 줄어든 반면, 월 최대 1만 5000원이라도 줄여 보겠다는 시민들의 욕구가 더욱 커지면서다.

여민전 대란은 2020년부터 2021년 하반기 전까지 여러차례 재현된 바 있다. 시작 시점에 맞춰 자동 충전을 걸어뒀으나 발급을 받지 못하는가 하면, 평일 낮 시간대 수동 충전 과정에서도 줄세우기식 선착순의 허점이 노출됐다.

시는 이 같은 시행 착오를 거쳐 2025년에는 수동 방식만 적용키로 했다. 그럼에도 종전의 문제는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



2월 1일 또 다시 발급을 못 받은 시민들이 상당수에 달하면서다. 오전 10시 정각부터 시작된 2월 분 발급은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완판으로 돌아왔다. 2024년 24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올 들어 600억 원까지 1/4 토막나면서, 경쟁구도가 치열해진 탓이다.

시가 1인당 월간 발행액을 50만 원에서 30만 원, 캐시백을 7%에서 5%로 줄였음에도, 체감도는 확연히 달랐다. 지난해의 경우, 월별 첫째 날부터 완판되는 경우는 없었다.

한 시민은 "30만 원을 다 써도 캐시백으로 돌아오는 금액은 최대 1만 5000원 정도"라며 "그럼에도 어떻게든 발급받으려 하는 시민들이 많은 건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시민들이 매월 이런 경쟁 상황을 겪어야 하는 것인지 아쉽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800억 원 대 한글 목조탑을 얘기할 시기인가. 가정과 소상공인 경제가 살아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에 우선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고, 한 네티즌은 "선착순 대신 자동 충전 신청 후 추첨 방식으로 해달라. 시민들을 줄세우는 선착순은 감정을 상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소상공인과 관계자는 "정부의 여민전 예산 매칭 지원이 올해는 없다 보니, 총액이 크게 줄었다. 시 재정 여건도 좋지 못하다"며 "상반기 추경 예산에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 제도 개선 사항도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세종시는 2월 3일부터 모바일 앱 '워크온' 가입 후 일상생활 속 걷기를 실천하는 시민들에게 여민전 캐시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한 달간 14만보 걷기'와 6월까지 5개월간 '70만보 걷기 챌린지'다. 만 14세 이상 시민 누구나 목표를 달성하면, 추첨을 통해 여민전을 제공한다. 이와 연계해 '강사와 함께 바르게 걷기' 운동 교실을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걷기 동아리와 코스 따라 걷기, 매달 챌린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4658만$ 수출계약 맺고 거점 확장"… 김태흠 지사, 중국·베트남 출장 마무리
  2. 공회전 상태인 충남교육청 주차타워, 무산 가능성↑ "재정 한계로 2026년 본 예산에도 편성 안 해"
  3. [중도일보 창간74년]어제 사과 심은 곳에 오늘은 체리 자라고…70년 후 겨울은 열흘뿐
  4. [창간74-축사] 김지철 충남교육감 "든든한 동반자로 올바른 방향 제시해 주길"
  5. [창간74-축사] 김태흠 충남도지사 "중도일보, 충청의 역사이자 자존심"
  1. [창간74-축사] 홍성현 충남도의장 "도민 삶의 질 향상 위해 협력자로"
  2. [중도일보 창간74년]오존층 파괴 프레온 줄었다…300년 지구 떠도는 CO₂ 차례다
  3. [한성일이 만난 사람 기획특집-제99차 지역정책포럼]
  4. [창간74-AI시대] 대전 유통업계, AI 기술 연계한 거점 활용으로 변화 필요
  5. [창간74-AI시대] AI, 미래 스포츠 환경의 판도를 재편하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국비확보 또 ‘쓴잔’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국비확보 또 ‘쓴잔’

대전시가 2026년 정부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인 4조 7309억 원을 확보했지만, 일부 현안 사업에 대해선 국비를 따내지 못해 사업 정상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비와 웹툰 IP 클러스터, 신교통수단 등 지역민 삶의 질 향상과 미래성장 동력 확충과 직결된 것으로 국회 심사과정에서 예산 확보를 위한 총력전이 시급하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제외된 대전시 사업은 총 9개다. 앞서 시는 공공어린이 재활병원 운영지원 사업비(29억 6000만 원)와 웹툰 IP 첨단클러스터 구축사업 15억 원..

김태흠 충남도지사 "환경부 장관, 자격 있는지 의문"
김태흠 충남도지사 "환경부 장관, 자격 있는지 의문"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천댐 건설 재검토 지시를 내린 김성환 환경부 장관을 향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천댐 건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김돈곤 청양군수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선출직 공무원"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지사는 1일 도청에서 열린 2026 주요정책 추진계획 보고회에서 김 장관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화력발전 폐지 지역에 대한 특별법을 추진할 때 그의 반대로 법률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라며 "화력발전을 폐지하고 대체 발전을 추진하려는 노력을 반대하는 사람이 지금 환경부 장관에 앉아 있다. 자격이..

세종시 `국가상징구역+중앙녹지공간` 2026년 찾아올 변화는
세종시 '국가상징구역+중앙녹지공간' 2026년 찾아올 변화는

세종특별자치시가 2030년 완성기까지 '국가상징구역'과 '중앙녹지공간'을 중심으로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1일 세종시 및 행복청의 2026년 국비 반영안을 보면, 국가상징구역은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 원, 대통령 세종 집무실 240억 원으로 본격 조성 단계에 진입한다. 행정수도 추진이란 대통령 공약에 따라 완전 이전을 고려한 확장 반영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년 국비가 집행되면, 국회는 2153억 원, 대통령실은 298억 원까지 집행 규모를 키우게 된다. 국가상징구역은 2029년 대통령실,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갑작스런 장대비에 시민들 분주 갑작스런 장대비에 시민들 분주

  • 추석 열차표 예매 2주 연기 추석 열차표 예매 2주 연기

  • 마지막 물놀이 마지막 물놀이

  •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