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학 아카이브] 17-상촌 신흠의 고갯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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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 아카이브] 17-상촌 신흠의 고갯길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 승인 2025-03-05 16:54
  • 신문게재 2025-03-06 19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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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DB
대전시 동구 판암동에서 옥천으로 향해가다가 오른쪽은 식장산으로 갈라지고, 왼쪽은 대청호로 갈라지는 길이다. 대청호로 갈라지는 길은 비룡동을 거쳐 주산동을 내려다보며 대청호수가 펼쳐진다. 그 고개의 이름은 상촌(象村) 고개이고 고개를 내려서면 왼편으로 기와집과 큰 묘소와 사당이 보인다. 이곳이 상촌(象村) 신흠(申欽)이 성장한 곳이다. 신흠은 조선 시대 4대 문장가로 손꼽히는 대 문장가요 학자이며 정치가로 대제학, 우의정, 영의정을 지내신 분이다. 그는 7살 때 어머니와 아버지를 여의고, 이곳 외조부인 당대 명문가 추파 송기수(宋麒壽)의 집에서 성장하면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었다. 21세에 문과(文科)에 급제하고 문장을 크게 떨쳤으며, 명시조 30여 수를 남기기도 하였다. 흔히 인생의 삼락(三樂)을 이야기하는데 상촌 신흠(申欽)의 삼락(三樂)은 첫째 문을 닫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는 것이요, 둘째는 문을 열고 마음에 맞는 손님을 맞는 것이며, 셋째는 문을 나서서 마음에 드는 경치를 찾아가는 것이라 하였다. 상촌 고갯길을 넘으면서 굽이치는 길은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고, 내려다보이는 대청호수는 가히 명경(明鏡)이다. 이 고개를 넘으며 대 명현(名賢)의 뜻을 생각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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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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